12월 한달은 15일 이상을 사람들을 만나고, 거리를 거닐며 보냈다.
내년 3월까지의 일정을 생각하면 작업실에서 한 순간이라도 나올 만한 여유시간이 없었지만, 결국 지금 순간에 중요한 것은 내 집념을 파고들며 고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 서있는, 내 자신을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9월 부터 잡고 있던 최근 작업들은 결국 내게 두 작업 이상의 느낌을 전달해 주며, 작업실 밖으로, 나를 쫒아낸 것이다. 확실히, 이번엔 내 작업에 내가 밀려 났다.
12월 31일 오늘, 나는 다시 작업실에 있다. 작업실을 나가 있던 시간 동안 샴비와 함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어졌고, 보모인이 말해주던 샴비의 보호받으려는 심리도, 나와 함께 있는 동안엔 보이질 않았다. 샴비 본연의 치고 빠지는 보문동 날다람쥐 성격이 쉽게 사라질 수 있는게 아니니~!
이런 녀석이 안쓰러워서, 31일 마지막날을 작업실에서 함께 보내기로 했다. 아침일찍 도착한 녀석은, 밤사이 뜬눈으로 보낸 탓에 아침잠 한번 거~하게 자고 나더니, 산책 나가자 칭얼 거리고, 프랑스에서 오신 애묘인 오유경 작가님의 사랑을 듬뿍 머그믄 뒤에, 풀숲을 거닐다 들어와 다시 잠이 들었다.
작업실 어느 구석에 붙어 있든, 샴비는 항상 이곳에 있어 왔던 것 같은 존재감이 든다.
사진 몇 장을 찍는 동안 다시 잠이 깨버린 샴비~
내일 새벽, 샴비와 함께 노을 공원에 올라 일출을 바라 볼 생각이다. 작업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면서, 신년 연하장을 아직 발송하지 못했는데, 오늘 하루동안 문자 신공 발휘로 몇 몇 분들께는 문자 연하장으로 인사를 드렸다.
저~기, 2시간여 후에 울려퍼질 보신각 타종소리는 가슴 떨리는 2009년 시작을 알릴 것이고, 신년을 알리는 소리에 함께,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의 평안을 기도한다. 건강하시길~ (부자 되시라는 그런 말은 하기 싫다. 치열하게 눈치보며 살라는 말이니...) , 그래서 건강들 하시길 바란다.
샴비군 오랜만입니다... 난이라 예전에 웅이가 화분을 많이 망친 기억이...
식물에 관심이 많아요. 샴비가~
관심이 지나쳐서 자기 취향에 풀은 먹어 버리네요.
이제 샴비도 꽤 나이가 들었겠네요. 난까지 칠 정도면 저보다 더 나은데요
비록 시들게 할 지언정..
저기 화분들에 제께 아니라는게, 문제라면 작은 문제네요~ ^^
난을 치는 고양이라...
진지한 표정으로 붓을 휘두르는 샴비를 상상하니 귀엽네요. >_<
붓으로 난을 치는 건가요~ ^^
샴비 오랜만이야 +_+
그런데 왜 난을 치고 있니.ㅋ
꼬꼬마는 화단에 있어도 화단을 어지럽히진 않는데...ㅋ
꼬꼬마가 교육이 잘 됐네요.
전, 샴비때문에 작업실에서만 식물을 키우고 있어요. 식물은 먹고~ 흙에는 부비부비하고~
비밀댓글입니다
주소 변경 하셨군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간혹, 주소 변경된걸 너무 늦게 알게되면, 알지도 못하고~ 해서 생각 나도 찾아 볼수 없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아무레도 쥐의 탈을쓴 개껌이 필요해 보이네요 ^_^;
마치;;
"니가 주인이면, 한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라냥""자 , 인제 어떻할거냥?." "냐용 말로 할때 날 끌고 나가라냥. 난, 불만을 난 으로 표출할거라냥" 표정이 이런거 같아요.
오늘도 옥상으로 땜방하려는 주인으로 인해 난 은 파김치가 되어간다... "내 잘못 아니라냥~" "에잇! 개이 , 아니지 냐옹 쓰불. 불만으로 가득찬 맘 난 으로 해결하자 냐옹"
아주 표현력이 좋으시네요. ^^
오래된 글에도 댓글을 남겨 주시는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제가 쓴글을 다시 읽게 됐습니다.
지난 글을 보면,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네요.
샴비는 언제봐도 멋지네^^
특히 반지르르 윤기나는 털이 역쉬~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