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19.06.14 ~ 2019.06.23
참여작가
김달·박승예 프로젝트팀, 김달, 박성진, 박양빈, 박혜수x배민경, 서해영, 성유진, 송주원(일일댄스프로젝트), 아라크네(김잔디, 이계원, 박성진), 이원호x가천프로젝트팀(감기배, 김나윤, 김지유, 김진명,김성현, 김태환, 이병우, 이준호), 이창훈, 허수빈
주최 / 성남문화재단주관 / 성남공공예술창작소_성남시 도시재생지원센터후원 / 성남시
도움주신 곳 / 만아츠 만액츠 10000 ARTS 10000 ACTS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 197번지 일대 빈집 6채 외
태평 빈집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 성남 원도심을 만들어온 개인들을 찾아서
태평동 빈집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은 지역에서 삶을 만들고 동네를 구성하는 개인들의 존재를 장소에서 발견하고, 현재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예술의 가능성을 고민해보고자 기획되었다. 1960년대 후반 국가가 주도하는 도시개발계획으로 만들어진 이후, 이곳은 누적된 시간들과 개인의 흔적들을 그 어느 지역보다도 잘 간직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팍팍한 삶을 감내해낸 무수한 개인들이 있을 터이고, 하루를 살아낸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 총 12팀의 예술가가 참여한 본 프로젝트는 장소특정적 설치작업과 퍼포먼스, 사운드, 사진 및 영상,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젝트 등 총 16점의 작품 및 프로젝트가 이 지역의 총 8공간에서 전시된다. 이 작업들은 지역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슈인 이주(移住)와 정주(定住), 삶의 터전으로서의 집이 지니는 위상에 관해 사유해보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소와 시간을 기록하고, 예술의 개입으로 지역사회와 주민과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다.
삶과 예술이 만나는 빈집, 그리고 옥상
김달 작가는 신흥동과 태평동을 포함한 수정구 일대를 카메라로 꼼꼼히 기록한 사진 아카이브 「낮과 수정구의 밤」을 선보인다. 구릉지 위 용적률 기준에도 못미치는 빡빡한 간격의 20평 집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전깃줄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풍경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드러낸다. '광주 대단지 사건'을 그림책 방식으로 재현한 김달·박승예 프로젝트 팀의 「스무 발자국」은 성남 원도심 생성의 역사를 기록하고 오늘날의 삶을 반추하고자 한다. 이창훈 작가의 「무의미의 의미」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집에 주목하여 이제 곧 철거될 예정인 빈집에서 도배라는 일종의 제의 과정을 진행하고 기록한다. 이로써 작가는 집이라는 물리적인 공간 너머 거주에 관한 인간의 본성에 접근하고자 한다. 박혜수 작가의 사운드 및 설치작업과 배민경 작가의 퍼포먼스로 구성된 「어둠속에 부르는 노래」는 어떠한 이유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에 관한 작품이다. 거대담론과 역사에서 깎여나간 나머지들,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의 많은 주체들과 그들의 지워진 목소리들을 연상시킨다.
구릉지를 따라 층층이 보이는 네모난 옥상들은 그 위에 펼쳐진 다양한 삶들이 한눈에 보이기에 이 지역에서 매우 특수한 장소성을 지닌다. 송주원(일일댄스프로젝트) 작가의 영상작업 「나는 사자다」는 3세대를 거쳐 온 가족의 역사를 통해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국가의 욕망과 사회적 잣대의 폭력 속에 살아내고 지켜낸(지키고 싶었던) 각자의 삶, 그 흔적을 길과 옥상 위에서 따라가 본다. 성유진 작가는 옥상을 지도로 만든 「마이크로히스토리맵」과 더불어 주민들의 오래된 사진을 수집하는 프로젝트 「기억수집」을 선보인다. 사진을 매개로 주민에게 말걸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대화와 이미지들을 통해 지역 삶의 단편들을 아카이빙 한다. 한편 허수빈 작가는 식물재배, 옥상다리 연결하기 등 옥상에서의 문화공간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고안된 개인 프로젝트 『우리 옥상」의 워크숍을 진행한다.
삶에 개입하고 주민을 만나는 예술
이원호 작가×가천프로젝트팀(감기배, 김나윤, 김지유, 김진명, 김성현, 김태환, 이병우, 이준호)의 「태평프로젝트」는 옥상에 설치된 모스부호 라이트 작업 '태평등대'와 주차금지 오브제를 의자와 물물교환하여 사유화된 공간을 공유공간으로 바꾸고 수집한 물건들로 정원을 조성하는 '태평화원'을 선보인다. 또한 주민의 기억에 담긴 집을 그려보는 '집 초상화' 아카이빙을 통해 주거에 관한 개인성에 기반한 공동의 정서를 확인한다. 아라크네(김잔디, 박성진, 이계원)의 「태양공판장」은 '해를 파는 가게'라는 컨셉으로 지역민들과 '해'를 상징하는 유무형의 것들을 물물교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예술에 대한 낯섦을 허무는 동시에 '새로 이사 온 이웃'으로서 일종의 '집알이(갓 이사한 집이나 신혼집을 인사 겸 구경삼아 찾아보는 일)' 활동을 하며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서해영 작가의 「빈집살이」는 지역사회에 "티나지 않게" 미시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기반으로, 지역을 구성했던 한 가정(개인)의 삶에 작가의 현재를 더함으로써 빈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과 새로운 기억들로 공간을 재구성한다.
「2019 나의 태평−사라지지않는 1: 태평 1709번지」는 박성진 작가의 상상력과 특정 장소에의 경험과 기억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재구성하고 소책자 배포 및 공간설치로 구성된다. 박양빈 작가는 빈집에서의 지난 삶의 흔적과 작가의 사적 삶이 혼재되는 설치작업 「Renewal:재개」 및 지역에서 발견한 장소, 구조물, 사이트 등을 기록, 관찰 및 상상을 통해 재구성한 일종의 예술로서의 지도인 「The Map of Shinheung」을 빌보드 형식으로 전시한다. 이 밖에도 주민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애니메이션 상영과 오케스트라 공연, 음식나눔으로 구성된 「골목 누워 영화제」를 개최하여, 골목의 언덕과 옥상에서 영화와 더불어 동네 풍경을 '새로이'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예술과 더불어 지역주민과의 접점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다.
도시의 유휴 공간을 이용하는 프로젝트는 결코 새로운 형태가 아니다. 오히려 폐허의 공간이 지닌 날것의 아우라와 장소 특정적인 설치 방식에 의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동시대 예술의 전시 방식 중 하나이다. 정부의 주요 사업으로 도시 재생이 주목받고 예술이 '공공성을 강요받는' 일련의 흐름 안에서는 더욱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초현실성을 바탕으로 하는 폐허의 예술로 이해되거나 '착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읽히는 것을 지양한다. 오히려 서울 도시사를 간직한 성남 태평동 지역의 빈집과 골목 안에 실제로 몸담았던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 과거를 딛고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소소하게 발견하기를 바란다. 이 지역에 발붙이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과 오롯이 관계 맺기란 애초에 불가능하고 미완에 가까운 목표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서 예술이할 수 있는 것이란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동네가 지닌 기억의 장소들을 기록하고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일 게다. 미약하고 소소하며 비생산적인 이러한 예술 행위들이 모여 태평동을 만들고 있는 개인의 삶 안으로 한 발자국 내딛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 태평 빈집프로젝트는 그래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 이경미
박혜수×배민경_어둠속에 부르는 노래_2019Day(낮) / 박혜수_I'm Sorry, but I didn't Know_금체인, 사운드(Hidden Song: 배민경), 혼합매체_가변크기_2019
박혜수×배민경_어둠속에 부르는 노래_2019Night(밤) / 배민경_오후의 노래_사운드 퍼포먼스_2019
1) 박혜수×배민경 「어둠속에 부르는 노래』 [장소: 태평4동 197번지, 아래층]
Day(낮)-박혜수 「I'm Sorry, but I didn't Know」 2019, 금체인, 사운드(Hidden Song: 배민경),혼합매체, 가변크기Night(밤)-배민경 「오후의 빛」 2019, 사운드 퍼포먼스「어둠 속의 노래」는 낮에만 볼 수 있는 박혜수의 설치작품 「I'm Sorry, but I didn't Know」과 밤에만 볼 수 있는 배민경 작가의 사운드 퍼포먼스 「오후의 빛」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부당한 일을 당한 피해자가 오히려 피의자가 되어 사람들을 피해 구석진 골방, 벽 뒤에서, 계단 밑에서, 어둠 속에 숨어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 내용을 담았다. 어떠한 이유로 사회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에 관한 작품으로, 어두운 빈집 내부에 설치된 거미줄과도 같이 얇은 금속 체인과 은은한 초의 불빛, 나지막한 노랫소리가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다. 이 작업은 거대 담론과 역사에서 깎여나간 나머지들,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의 많은 주체들과 그들의 지워진 목소리들을 연상시킨다. 전시기간 중 이른 저녁 시간에 한 차례 진행되는 퍼포먼스 「오후의 빛」은 박혜수 작가의 전시 『어둠속에 부르는 노래』의 모티브인 한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제작된 음악 'Hidden Song'에 관한 사운드 공연이다. Hidden Song, 숨겨진 노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숨어버린 소녀로부터 시작된다. 배민경 작가는 본인의 일기장에서 꺼내든 가사를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게 순서를 바꿔 가사가 전달되지 않도록 했다. "때로 어떤 진실은 제각각으로 기억되는 여럿의 사실에 의해 금세 사라진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오후의 빛을 붙잡기 위해 노래를 부를지도 모를 누군가를 생각하며 공연을 기획하였다.
이창훈_무의미의 의미_도배지, 장판_가변설치_2019
2) 이창훈 「무의미의 의미」 [장소: 태평4동 197번지, 윗층]
2019, 도배지, 장판, 가변설치이창훈 작가의 「무의미의 의미」는 빈집에 과거 입주했던 흔적을 그대로 둔 채 빈집의 바닥재와 벽지를 새것으로 갈아입히는 도배 방식의 설치작업이다. 도배라 함은 흔히 새 집으로 거처를 옮길 때 과거의 흔적은 지우고, 이 집과 더불어 현재 보다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그 시작에 새 옷을 갈아입히는 행위와 같다. 그러나 이 도배가 여러 이유로 이제는 그 목적을 다하고 사라질 빈집에서 행해진다는 것, 그것은 오랜 시간 어떤 이의 고단한 삶을 함께하며 쉼터가 되어준 집에 대한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 길에 깨끗한 수의를 입히는 제의와 같다. 작가는 도배 행위를 차용함으로써 태평동이 지닌 이주의 역사와 지역에서의 삶을 반추하고, 사라질 예정인 삶의 터전, 집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유한다. 그러나 작업은 이전의 모습과 새롭게 도배한 모습 사이의 차이를 확연히 드러내기보다는 현재(과거)와 미래, 현실과 이상의 교묘한 전복과 혼재를 야기한다.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삶을 유추해보게 하는 세월감이 묻은 버려진 물건들도 잠시나마 새로운 거처에 놓이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곳에 살았을 누군가의 삶을 기억하게 하는 기재로서 쓸모를 다시금 가지게 된다. 한편 이 모든 것이 곧 무너지고 사라질 것이라는 작업의 전제는 또다시 이 모든 행위를 무의로 귀결시키고 만다.
성유진_기억 수집_수집된 사진들 - 70년 태평동 가족_2019
성유진_기억 수집_수집된 사진들
3) 성유진 「기억 수집」 「마이크로히스토리맵」 [장소: 태평4동 152번지 외]
「기억수집」, 「마이크로히스토리맵」 2019, 수집된 사진 아카이브 및 영상, 가변크기 [태평4동 152번지]「마이크로히스토리맵_지도그리기」 2018, 동판 에칭, 282×118cm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외벽]성유진 작가는 태평동 옥상의 드로잉을 모아 지도를 제작한 「마이크로히스토리맵_지도그리기」를 통해 지역의 풍경을 바라보고 느낀 태평동의 현재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도 작업을 위해 리서치 하던 중 시작된 지역을 구성하는 주민들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오래된 사진을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 「기억 수집」를 기획·진행한다. 수집된 사진에는 1970년대 성남이 너른 밭이자 황무지였던 시절을 지나 90년대 골목에서 딱지치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동네와 삶이 만들어진 개인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주민들의 추억과 성남의 시간이 담긴 오래된 사진을 디지털 필름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는 일종의 주민에게 말걸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대화와 이미지들을 통해 지역 삶의 단편들을 아카이빙하고 개인을 통해 태평동을 바라보도록 한다. 작가는 기록이라는 것은 반드시 사건과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기록 또한 그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순간들의 안과 밖에는 무한한 개인의 기록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작가의 미시적인 관점이 더욱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송주원(일일댄스프로젝트)_나는 사자다_영상_스틸컷
4) 송주원(일일댄스프로젝트) 『나는 사자다』 [장소: 태평4동 211번지 1층]
2019, 영상 및 사운드국가의 욕망과 폭력이 만들어놓은 20평의 땅은 성남 원도심 역사의 기록이자 상징이다. 송주원(일일댄스프로젝트) 작가는 각기 다른 얼굴을 가진 태평동 옥상에 주목하여, 개인의 삶이 존중되지 않는 시간의 틈에서 여전히 삶을 이어가고 동네를 구성하는 개인들의 존재와 그들 각자의 삶을 영상작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나는 사자다」는 한 소녀의 눈과 입, 몸짓을 통해 태평동의 골목과 옥상 위를 따라가면서, 3세대를 거쳐 온 가족의 역사 안에서 시대적, 사회적 잣대 속에 살아내고 지켜낸(지키고 싶었던) 각자의 삶, 그 흔적을 발견한다. 주인공은 현재의 태평동의 장소들을 오가며, 태평동에서 할머니와 아버지와 거주했던 기억과 시간을 소환하고, 장소와 시간들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오늘의 그녀 모습과 마주한다. 구비 구비 고개를 넘어 도착한 태평동에서 우연히 만난 사자대문은 마치 그 집을 지키는 방패처럼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지키려 하는가?',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듯하다. "나는 사자다"로 시작하는 나레이션은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소녀의 삶의 단편들을 번갈아가며 읊조리고, 그들 각자의 이야기에서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지키려 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며 춤으로 만들어진다.
서해영_빈집살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9
서해영_빈집살이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9_부분
5) 서해영 「빈집살이」 [장소: 태평4동 211번지 2층]
2019, 혼합재료, 가변크기서해영 작가는 태평동 211번지의 빈집 2층집의 구조와 벽지, 손때 묻은 장식 등 다양한 삶의 흔적을 장소에서 확인하고, 그 흔적들 위에 잠시지만 머물게 된 작가의 흔적과 기억들을 덧입히고, 곧 철거되어 사라질 이곳의 풍경을 중첩시켜보고자 한다. 「빈집살이」는 '빈집'과 '살림살이'를 합쳐 만든 단어로, 이곳을 채우고 있었을 다양한 살림살이와 집기,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조각과 설치의 방식으로 만들어 빈집을 다시 채워나가는 작업이다. 작가는 지역사회에 "티나지 않게" 미시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기반으로, 지역을 구성했던 한 가정(개인)의 삶에 작가의 현재를 더함으로써 빈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과 새로운 기억들로 공간을 재구성한다. 빈집을 작가의 작업실이자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동네를 오가는 사이의 마주치는 주민들의 모습과 태평동의 풍경들이 주는 다양한 정보와 인상이 작가의 현재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민감하게 담아내고 빈집에서 전시한다. 이 과정은 우리의 삶에 존재했던 것과 필요한 것에 대해 질문하며 빈집 속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아라크네_태양공판장_2019년 5월 10일의 기록:풍선과 곰
아라크네_태양공판장_2019년 5월 31일의 기록:처음 뵙겠습니다
6) 아라크네(김잔디, 박성진, 이계원) 「태양공판장」 [장소: 태평4동 1546번지 1층]
2019, 혼합매체, 가변크기팀 아라크네(김잔디, 박성진, 이계원)의 「태양공판장」은 '해를 파는 가게'라는 컨셉으로 지역민들과 '해'를 상징하는 유무형의 것들을 물물교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상지인 태양공판장 1층 내부 전면에 위치한 커다란 거울 벽과 가게명은 작가에게 즉각적으로 이연승의 동시 「해를 파는 가게」를 떠올리게 하였다. 이 한적한 골목에 동시처럼, 거울에 반사된 해와 하늘을 파는 가게가 들어온다면? 텅 빈 공판장이 동시의 배경으로 재현된다면? 작가는 빈 점포를 해처럼 빛나고 희망적인 물건들을 교환할 수 있는 공판장으로 새로이 단장하여 지역민과 예술가 모두가 교류하며 해를 파는 가게 「태양공판장」을 재가동시키고자 한다. 5월부터 정기적으로 '해'를 주제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예술에 대한 낯섦을 허무는 동시에 '새로 이사 온 이웃'으로서 일종의 '집알이(갓 이사한 집이나 신혼집을 인사 겸 구경삼아 찾아보는 일)' 활동을 한다. 이는 지역 및 주민과의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이후 사진, 동영상, 텍스트 등 결과물이 전시된다.
이원호×가천프로젝트_태평화원_태평화원 물물교환 사례 中, 주차 방지 오브제와 의자_2019이원호×가천프로젝트_집초상화_아카이빙 中_백길현 할아버지의 기억속의 집_2019
이원호×가천프로젝트_태평등대_조명 설치 장면 스케치_2019이원호×가천프로젝트_태평등대_조명 설치 장면 스케치_2019
7) 이원호×가천프로젝트팀(감기배, 김나윤, 김지유, 김진명, 김성현, 김태환, 이병우, 이준호)『태평프로젝트』 [장소: 태평4동 1546번지 2층 외]
「태평프로젝트-태평화원」 2019, 물물교환 및 공간설치 / [태평4동 1546번지 2층]「태평프로젝트–집초상화」 209, 주민들 집초상화 아카이브 설치, 가변크기 / [태평4동 1709번지]「태평프로젝트–태평등대」 2019, 모스부호 라이트 설치 / [태평4동 2591번지]이원호×가천프로젝트팀의 「태평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과 교류를 통해 지역 사회를 리서치하고 기록하는 예술 프로젝트이다. 태평 2,4동의 골목 풍경과 거리에 있는 다양한 사물들 리서치와 인터뷰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을 발굴하고, 개개인의 눈과 입에서부터 출발한 지역에 대한 감정들을 수집하여 다양한 형태의 작업으로 확장시키고 그 지속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는 「태평화원」, 「집초상화」, 「태평등대」 총 3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태평4동 1546번지 태양공판장 건물 2층의 가정집에서 진행된 「태평화원」은 주차 방지를 위한 의자나 드럼통과 같이 '거리로 나온 오브제'들을 의자와 교환함으로써, 골목의 사유화된 공간을 공유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물물교환과 인터뷰 과정에서 물건에 대한 히스토리를 기록하고 수집한 물건들을 화분으로 활용하여 실내 화원을 꾸민다. 주민들에게 익숙한 물건들로 채워진 화원은 사유와 공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기준들과 가치판단에 대한 시각들을 경험할 수 있는 녹색의 네트워크 공간으로 활용된다. 전시 직후인 6월 23일 16시부터 전시에 쓰였던 식물을 나눔하는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1709번지 헤어포유에서 진행된 「집초상화」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집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그림 그리기를 통하여 기록한다. 마을과 집에 대한 오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세대들의 시각을 바탕으로 집에 대한 애착과 현실적 감정 등이 충돌하면서 드러나는 이미지들을 통해 주민들이 생각하는 주거 공간에 대한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아카이빙한다. 이는 오랜 내부자의 감정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본 태평동의 모습을 기록하는 동시에 주거에 관해 개인성에 기반한 지역 내의 공동의 정서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2591번지 옥상에 설치된 「태평등대」는 모스 부호라는 언어를 조명의 깜빡임을 통해 전달하는 작업이다. 도심의 수많은 종교, 상업 공간들의 빛들 속에서 은은하게 깜빡이 모스부호는 주민 인터뷰에서 발췌한 희망의 단어들을 전달하는데, 해독이 어려운 암호와 같은 모스부호를 통해 소통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아이러니를 담아낸다.
김달_낮과 수정구의 밤_피그먼트 프린트_107×133cm_2019
김달_낮과 신흥동의 밤_피그먼트 프린트_108×82cm_2019
8) 김달 「낮과 수정구의 밤」 [장소: 태평4동 2591번지 1층]
2019, 사진 13점인근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가 방증하듯, 도시는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아서 죽음을 맞이하고 새롭게 태어난다. 따라서 언젠가는 사라질 현재의 모습을 기록하고 아카이빙하는 것은 예술의 중요한 행위이자 속성이다. 김달 작가는 1년간 신흥동과 태평동을 포함한 수정구 일대를 카메라로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구릉지 위, 용적률 기준에도 못 미치는 빽빽한 간격의 20평 집들이 거미줄처럼 엉킨 전깃줄 아래 위치한 풍경은 60년대 말~70년대 초, 이 지역이 형성되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누적 속에 만들어진 독특한 원도심의 풍경을 낮과 밤이 뒤섞이는 시간에 포착하여 시간의 흐름과 속도를 체감하게 한다. ● 폭 1미터 이상의 작품 5점을 포함한 13점의 사진은 모두 어스름하게 노을이지는 저녁 시간부터 밤 시간대 지역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전시장는 실제 촬영 시점을 재현하기 위해 색온도가 서로 다른 조명이 설치되었다. 이를 통해 쉴 새 없이 변화하며 사라지고 재탄생하는 도시의 현재를 방증한다.
박양빈_Another Map (「Renewal:재개」 부분)
박양빈_The Map of Shinheung_빌보드 설치_148×200cm_2019
9) 박양빈 「Renewal:재개」, 「The Map of Shinheung」 [장소: 태평4동 2591번지 2층 외]
「Renewal:재개」 2019, 프린트, 가구 등 오브제 설치, 가변크기 [태평4동 2591번지 2층]「The Map of Shinheung」 2019, 빌보드 설치, 148×200cm [신흥공공예술창작소 외벽]박양빈 작가는 태평동 2591번지 빈집에서 남겨진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업 「Renewal:재개」를 선보인다. 작가는 1층 입구에 남겨진 '닭 집' 글씨, 2층의 아이 그림, 과격하게 뜯겨져 있던 벽지, 특이한 계단식 구조의 작은 방에 남아있는 옷걸이 등 거주자의 흔적들을 공간에서 확인하고, 이 멈춰진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들고 갈 수 있는 프린트 「Another Map」, 가족식탁이었다가 조카들의 놀이판이 되었다가 다시 작업테이블로 활용된 식탁,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화장실 발판 등, 작가의 사적 시간을 담고 있는 가구나 물품들이 공간 안에 이전 거주자가 남긴 흔적들과 함께 배치된다. 이렇게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시간을 초월해서 관계를 형성하고 이 연속성 안에서 이전 거주자와 현재 사용자 사이에 연결점이 생성된다.
한편 신흥공공예술창작소 외벽에 설치된 빌보드 작업 「The Map of Shinheung」은 신흥동 지역을 작가의 기억과 상상력을 통해서 재구성한 작업으로, 지도의 형식을 취하지만 정확한 지리를 표시하거나 경계를 나누고자 하는 기존의 지도가 아닌 상상의 공간으로 지역이 가지고 있는 밀도, 성격, 현상, 변화가 반영되어있다. 작품은 처음부터 완성에 관한 미리 정해진 이미지 없이 작가의 의식과 드로잉의 흐름에 선을 맡기어 지역을 유동적이고 끊임없이 연결되고 확장되는 공간으로 제시한다.
허수빈_우리옥상_옥상동호회 모임 및 문화환경 캠페인 프로젝트_2019
허수빈_우리옥상_옥상동호회 모임 및 문화환경 캠페인 프로젝트_2019
10) 허수빈 「우리옥상」 [장소: 태평4동 1709번지]
2019, 옥상동호회 모임 및 문화환경 캠페인 프로젝트허수빈 작가는 급경사의 언덕을 빽빽하게 메운 집들이 즐비한 태평동에서 옥상이라는 장소성에 주목한 「우리옥상」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지형적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판단으로 신개척지로서 옥상을 바라보고, 원도심 태평동의 구릉지 지형을 한눈에 보이는 옥상에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문화를 만들고 일대의 환경을 변화시키고자 옥상동호외 모임 및 문화환경 캠페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옥상 동호회를 만들어 옥상에 자기만의 문화공간을 구성하는 식물재배, 옥상다리 연결하기 등 다양한 워크숍과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한 연구소를 태평4동 1709번지 빈집에 운영하는 한편 태평 빈집프로젝트 기간동안 옥상 워크숍 1회 진행한다.
박성진_2018 나의 태평_태평동 1704번지 전경
박성진_태평동 1704번지 주차장 완공모습
11) 박성진 「2019 나의 태평–사라지지 않는 1:태평동 1704번지」[장소: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옆 주차장 및 외벽]
2019, 텍스트 소책자 및 설치「2019 나의 태평−사라지지않는 1: 태평 1709번지」는 박성진 작가의 상상력과 특정 장소에의 경험과 기억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재구성하고 소책자 배포 및 공간설치로 구성된다. 박성진 작가는 2018년 태평공공예술창작소에 입주 후 비어있는 옆집, 1704번지를 기억한다. 바싹 붙어있던 빈집은 골목을 향한 면이 전부 유리창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었고, 뜨거운 한여름에는 건물 모퉁이를 휘감고 자라는 낯선 식물들의 터전이자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작가의 전시장으로 활용되었다. 또한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차를 마셨고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장소이기도 했다. 2019년 3월, 사흘에 걸쳐 이곳이 철거되는 전과정을 지켜본 작가는 두 대의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된 현재의 공간을 바라보며 작가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1704번지에 대한 기억을 텍스트로 기록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또한 1704번지 빈 집, 현재는 주차장이 된 공터를 활용한 텍스트 설치작업을 진행한다.
김달·박승예 프로젝트팀_스무 발자국 낭독_영상_00:08:00_2019
12) 김달·박승예 프로젝트팀 「스무 발자국 낭독」 [장소: 신흥공공예술창작소]
2019, 영상, 00:08:00국가의 시작과 도시의 시작은 유사점들을 갖는다. 도시는 생명을 가진 양 진화하기도 쇠퇴하기도 하며, 팽창과 수축을 이어나간다. 성남은 서울의 위성도시, 최초의 신도시로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영화로운 현재의 모습 뒤에는 '대규모 도시빈민투쟁'이라는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으며, 그 안에는 그때 사람들의 역사가 존재한다. 성남이라는 도시의 태초의 역사(1960년대 말부터)는 2019년 현재까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변혁과 급속한 진화 속 한 지점에서 생성된, 신도시의 '시작'은, 아직도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기억처럼 새로 태어나 살아온 이들에게 이어지거나 전해지지 못하고 있다. 작가들은 다시금 말하고자 한다. 난개발로 비좁아진 골목 안에 그 역사의 당사자인 '사람들'이 여적 존재하고 있다고. 김달과 박승예 작가는 이 공존의 지점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두 작가는 성남의 탄생시점부터의 기록과 기억을 더듬어 그 역사를 글, 그림 그리고 사진으로 이야기 한다. 태평 빈집 프로젝트에서는 그림책 「스무 발자국」을 작가의 목소리로 낭독하는 영상작업 「스무 발자국 낭독」을 선보인다.
■ 프로그램
1) 신흥공공예술창작소 오픈스튜디오
성남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신흥공공예술창작소는 예술을 매개로 지역과 소통하고 예술의 '공공성'에 관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2017년 설립된 예술가(시각예술 및 기획)들의 창작공간이다. 오는 6월 22일과 23일 양일간 1기 입주작가 김달·박승예 프로젝트 팀(드로잉, 사진), 박양빈(설치), 박지혜(영상), 박혜수(설치), 이생강(기획)의 오픈스튜디오가 개최된다. 2년간 지역에 성남 원도심에 머물며 지역사회의 역사와 환경, 삶의 양태에 주목하고,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작업 결과물을 통해 지역을 바라보는 다섯 작가(팀)의 다양한 시선을 확인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일정 6월 22-23일 12시-오후 5시장소 신흥공공예술창작소 전관
2) 공공예술창작소 라운드테이블
공공예술창작소는 라운드테이블 『00이 쏘아올린 작은 공』을 개최하여 예술의 개입으로 지역사회 및 주민과의 접점과 관계맺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아트와 공공예술 기획 및 진행 경험이 있는 전문가 2인[박찬국(동대문옥상낙원 DRP), 박현진(성북문화재단 문화지역협력팀)]과 함께 개입과 관계맺기에 실패했던 사례들, 그리고 배울 점"에 대한 사례를 공유하고, "성남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진솔한 대화와 고민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한다.
제목 『00이 쏘아올린 작은 공』
일시 2019. 6. 22 (토) 오후2시 (2시간 소요)
장소 태평4동 1709 (알뜰가전 혹은 헤어포유)
참여자 패널 2인 / 박찬국(동대문옥상낙원 DRP), 박현진(성북문화재단 문화지역협력팀) 이경미(모더레이터), 정민혁·조성란(재단 창작지원부), 박다애·이수정(창작소 코디네이터), 입주작가 및 참여작가
대상 주제에 관심 있는 일반인 및 관계자 50명 내외
참가비 무료
문의 031–783–8124 snsa@snart.or.kr INSTRAGRAM @publicartstudio_s
주최 성남문화재단
주관 성남공공예술창작소, 성남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후원 성남시
사업기간 프로그램 6월 14일(금) 18시30분 박혜수×배민경 퍼포먼스 및 오프닝 / 태평4동 197번지 6월 15일(토) 18시 팝업식당 (음식나눔) / 태평4동 197번지 6월 15일(토) 18시30분(1차) 골목 누워 영화제 / 태평4동 197번지 옥상 및 골목 6월 16일(일) 18시(2차) 골목 누워 영화제 / 태평4동 197번지 옥상 및 골목 6월 22-23일(토-일) 12-17시 신흥공공예술창작소 오픈스튜디오 / 신흥창작소 6월 22일(토) 14시 라운드테이블 / 태평4동 1709번지 6월 22일(토) 17시30분 네트워킹 파티 / 신흥창작소 6월 23일(일) 14시 허수빈 우리옥상 워크숍 / 태평4동 1709번지 6월 23일(일) 16시 가천프로젝트팀 식물나눔행사 / 태평4동 1546번지
문의 성남문화재단 창작지원부 031–783–8124, snsa@snart.or.kr* 골목누워영화제 및 이원호×가천프로젝트팀의 태평프로젝트는 2019년 성남시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기간내 행사
오픈스튜디오 / 2019_0622 ▶︎ 2019_0623
관람시간 / 12:00pm~05:00pm장소 / 신흥공공예술창작소 전관
공공예술창작소 라운드테이블 「00이 쏘아올린 작은 공」2019_0622_토요일_02:00pm장소 / 태평4동 1709
관람시간 / 12:00pm~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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