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성룡 선생님 전시를 보러 가고 싶다는 몇 몇 지인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몇 년을 알아온 김성룡 선생님 이지만, 작업실을 들어가 보지 못한 나는 선생님의 작품을 직접 본게 몇 작품 되지 않는다. 이미지로 수없이 봐오다 보니, 내가 선생님 작품 앞에 서본게 몇 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끔은 망각할 정도다.

사진 속에 작품을 처음 봤을때, 작품은 벽이 아닌 바닦에 내려져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벽에 기대어 세워져 있는 작품이 '상처' 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모습과 또, 그 상처의 깊이는 벽을 넘은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부터 흘러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어 달라 요청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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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러사람과 즐기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앉고 온 부산 전시 였다.
전시에서 라기 보단...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현재의 나 자신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쏟아지는 비를 서서히 멀리 보내며 도착한 부산의 햇살과  바다내음을 앉고 있는 축축하고 짭쪼롭하며
서늘한 바람, 작년 부터 인연을 맺게 된 반디라는 공간. 어쩌면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공간이라 그런건지도
모른다.
선제 언니 집에서 롤언니와 사타님와 밤새면서 했던 작업에 대한 전시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순수함을 지니고, 활기차게 달리고, 또 상처들을 스스로 치유해 가면서 활동한다는 것이 외롭고, 힘들 때가 있다. 작업을 한다는 건 당연히 것이 겠지만, 전시라는 것 또한 막상 시작 하다보면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다. 작업 할 때 못지 않게 전시 또한 에너지를 집중하고 쏟아내야 할 부분들이 많아서 막이 오르듯 전시 오픈이 되면 힘이 스르륵 빠지면서 내가 사라져 버리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긴장이 푸렸다고 하는 게 맞겠지....새벽의 새 소리와 푸르른 새벽 빛이 창을 통해 들어오면서, 마치 서로를 감싸 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닝 날 김성룡 선생님이 오셨다.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 점점 좁아질려는 내 시야가 확장되고 잠시나마 혼란한 마음이 진정이 된다.
부산으로 이사를 갈까...ㅎ

부산에서의 4일은 항상 여유없이 다녀왔던 시간들 중에서 여러 생각과 추억 거리들을 담아 온 것 같다.
아...사타님의 요리 레시피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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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알고 지내온 사이는 아니지만, 1년전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김성룡 선생님,
선생님과는 종종 문자를 주고 받는다.
보통 선생님의 송신으로 시작해서 길게는 1시간여동안 문자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오늘 선생님 께선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느낌을 문자에 담아, 보내 주셨다.

"존재의 심연"
"사유의 틈새"

선생님께선 결코 모세처럼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이 문자를 전해 읽은 친구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존재의 틈새!" 라는 말을 했다. 내게 김성룡 선생님의 그림을 보여 주었던 친구 이기도 하기에, 김샘의 존재를 비슷한 감정의 사이에서 느꼈다는 말로, 사이는 결과적이기 보단 과정에 가까 운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로 말을 접었다.

지금 시간, 03시 고민이 많았던 송은문화제단에 보낼 그림 한점이 끝났다.
그리기 과정만 끝났을뿐 후마감은 내일 부터 시작이라, 액자를 하러 보낼 약속 날짜를 마추기엔 딱 데드라인에 간단간단 하다.

그리기를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하는 지금, 이 그림을 바라보는 나부터가 관찰자, 관객이 된다.
첫번째 관찰자 이면서, 가장 낯선 시선으로 그림을 응시한다.
김샘은 이미 네가지 이상을 표현해 내고 계신다.
"존재, 심연, 사유, 틈새"
내 눈앞엔 심연이 담겨져 있다.
아직, 이것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한 내 모습이다.
그림은 즐거운 놀이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그리는 과정에 있어서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기 과정이후 존재하게 되는 그림, 그것이 무엇이고, 어떤 형태고, 회화든 그렇지 않든, 존재 이후엔 "존재" 로인한 무게감, 위압감에 가깝다.
"심연의 존재감" 일까?

김성룡 선생님의 그림, 그분의 엄청난 타수의 휴대폰 문자 문장들..., 깊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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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전시라고 한다면, 마음에 드는 작업, 그리고 마음에 드는 작가를 직접 볼수 있는 전시일 것이다.
(?)
사비나 미술관의 그림 보는 법 전시는 부산에서 전시중이신 김성룡 선생님의 소식으로 알게된 전시다.
한달에 한번 정도 인사동을 나가면서도 사비나 미술관에는 몇년동안 한두번 가본게 고작이었는데, 김성룡 선생님이 참여하는 단체전 이라고만 알고간 전시장 입구에서 부터 작품은 직접 봐왔지만 얼굴은 웹으로만 봤던 송명진 작가님을 봤고, 전시장 안에 들어갔을때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중이신 작가님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함께 갔던 사람은 김성룡 선생님 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는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사진으로만 봐왔던 느낌과는 너무 다른 감동을 받았다며, 선생님께 부끄러운 말들을 서슴없이 내밷었다.
옆에서 듣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 질 정도로...
전시 오픈일은 11월 14일 이었는데, 오픈날 전시장에 서 있는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린지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공간 이었다.
그 공간에 다양한 작품, 다양한 제료들이 포함된 작품들이 있어서, 눈으로 담을 수 있었던 감정들은 부족함이 없었다.
안창홍 선생님의 이전 작업들도 처음 보는 것들이어서 한참을 들여다 봤고 말이다.
동행했던 사람은 나보다도 김성룡 선생님의 작업을 좋아한다. 거의 우상처럼 숭배한다고나 할까... 김성룡 선생님 작업을 웹으로 보고 나서 내게 보여 줬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했던 말이 생각 난다.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웹으로 접하기 어렵길래, 이런 작품을 보지 못했을까!"

그는 어렸을때 종교를 가졌지만, 종교는 절대적이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현실에서 가장 절대적일 수 있는건 미술이 가장 근접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 하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것이 존재하긴 어렵다고 생각 한다.
내 말에 그는 다시 토를 달았다.
"작가를 말하는게 아니다. 근접한건 작품이다."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이미지를 담아오지 못했다. 다음에 김성룡 선생님을 만나면 사진을 한장 담아 와야 겠다.
사비나 미술관의 그림 보는 법 전에 대한 내용은 텍스트로 짧게 소개해 놓는다.
사비나 미술관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내용이다.

전시명    그림 보는 법
전시기간   1) 2007년 11월 14일- 11월 21일(*복권기금 지원사업)
               2) 2007년 11월 22일- 11월 21일 2008년 2월 2일까지 연장전시
작품수      평면회화 40여점
참여작가   김동유, 김명숙, 김성룡, 김성호, 김준, 남경민, 박영근, 송명진, 송중덕,
               안창홍, 양대원, 유근택, 이재삼, 이종구, 이희중, 정복수, 홍경택, 황인기
                - 총 18인

전시구성   ① 깊이 있는 주제(김명숙 김성룡 안창홍 양대원 이종구 정복수)
               ② 탁월한 구성(김성호 남경민 송명진 유근택 이희중 홍경택)
               ③ 독특한 기법(김동유 김 준 박영근 송중덕 이재삼 황인기)

안창홍 선생님과 송명진 선생님은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계셔서 링크를 걸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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