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 작업실 이사를 대충 마친 상태로 급하게 진행된 개관식도 얼얼하게 마쳤다.
바램이 컷던 만큼 작업실 공간에 필요한 가구류와 장비들을 마련하는 것도 비용이 적지않게 들었다. 항공편으로 오더를 넣은 재료비용도 이번 주에 지출 되면서 아주 그냥 싹쓸이를 하듯 통장을 쥐어 짜버렸다.

아직 밥솥과 핫플레이트, 쌀과 반찬류를 준비하지 않았고, 자잘한 세면도구들도 준비하지 않았다.
인터넷도 연결하지 못했고,... 인터넷은 친구가 내일 중으로 그쪽 11명의 작가들이 한개 회선을 사용할 수 있게 공유기를 셋팅해 주겠다고 했으니 신경쓸 일은 없을것 같고, 나머지 준비되지 않은 물품을 들고 날라야 한다.

몇 개월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는 그림 한점을 다음 주 중으론 마감까지 끝내야 하고 7월이 오기전 액자까지 마쳐야 한다는 사실에 이사와 개관식 준비로 허비했던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어느 인터뷰 요청도 한달이 넘게 지연 시키고 있는데, 이건 약속을 하지 말걸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 작업을 하는 것 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신경이 쓰인다면 취소해야 겠다. 어차피 8월 까지는 작업 만으로도 시간이 없을테니.

난지를 가기 위해선 월드컵 경기장을 지하철로 이동하고, 바로 앞 도로에서 버스로 몇 정거장을 지나, 난지 공원을 15분여 걸어 가야 한다.
처음 공원길을 걸을때 맹꽁이 표지판을 봤었는데, 개관식 바로 전날 짐정리로 시간이 늦어져서 밤 11시 즈음 난지 공원을 걸어 가다가 맹꽁이 소리를 들었다.
맹꽁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모습에 어떤 소리를 낼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개구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주먹보다 작은 녀석들이 상상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치~~ 커다란 거위가 날개를 푸덕~푸덕이며 내는 소리라고 해야 할까!
이동이 쉽지 않아서 몸이 지쳐가고 있었는데, 맹꽁이 소리를 듣고 나선 난지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이젠 맹꽁이를 눈으로 보기 위한 준비물로 손전등을 준비할 생각이다.

난지 작업실을 오가면서 사진도 찍고, 친구가 찍어준 사진들도 받아 뒀는데, 막상 포스팅에 참고하자니 정리를 해야 해서 귀차니즘에..., =.=;;
있다가 새벽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들면 다시 포스팅을 추가해야 겠다.
새벽에 못하면 내일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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