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이사를 하고 나서, 손님 맞이로 오늘 까지 시간을 보냈다.
내일 약속한 인터뷰 하나를 마치면 다시 작업에 집중하며 한달간은 외출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어떤 공간은 감정이 들끓어 오르는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지금 이 공간에 이사를 오고 나서, 뭔가 익숙치 않은 감정과 너무 흐릿해서 아직 형태를 구분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느끼고 있다.

다시 이런 생각을, 그리고 다시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내 허리 한 리듬을 잡아 옷핀을 꼽아 놓는다.
웃기게도, 꽂힌 기억은, 잘~ 정리된 책장 위에 아무렇게나 올려 놓은 가방 처럼
계속해서 되새김질 될 걸 알고 있다.
난지 스튜디오에 짐을 싸들고 들어 갔을때의 기억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그곳에서의 작가들이 그립고, 풀들, 아침마다 시끄럽게 울던 꿩들도 그립고, 노린재, 토끼, 황소개구리, ...
주임님들~재중씨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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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리는 나와 떨어져 있던 샴비가 나를 만났을때 내는 소리다.
내 귀로 들리는 소리 때문에 그르릉 소리라 이름을 지었다.
난지 작업실에 있을땐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다 보니, 그르릉 소리를 한시간이 넘도록 할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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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정리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서 내부에서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비가 한번 내리고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도 이틀간 찾아 온 덕에 올 겨울 이 작업실에 환경을 테스트 해 볼 수도 있었는데,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지붕으로의 물샘은 걱정 없을 듯 싶고, 밖으로 빼놓은 수도 배관도 별 문제 없을 듯 싶다.

작업실 내부에서 이 노트북은 TV 와 노래, 영화, 인터넷, 자료관리 등 모든 것을 책임 지고 있다. 작업하는 공간에선 밖이 보이지 않는데, CCTV 를 현관문 밖과 지붕위에 설치해볼 생각이다. 감시의 목적이라기 보다는 고립될 수 있는 작업 공간에 사람들의 움직임을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컴퓨터 옆에는 제료를 쌓아놓을 선반을 놓았다.

이번에 구한 작업실은 2개의 작업할 만한 공간과 2개의 작은공간, 그리고 1개의 좀더 작은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난 이 곳을 " 2개의 회화 작업공간과 1개의 천작업 공간, 작품 보관실, 세탁실, 외부작업공간 " 으로 나눠서 활용할 계획이다.


건물에는 작은 마당? 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각이져 있어서 마당을 활용하기 위해 20센티 정도를 높여서 방부목을 깔았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는 나무 작업을 할 생각이다.


바닥 방부목은 아직 스테인 칠을 하지 못했다. 작품 보관실을 따로 정리해야 해서 그쪽을 마치고, 실외에 있는 불편한 화장실 문을 새로 만들고 나서야 칠을 할 수 있을 듯 싶다.

왼쪽 나무벽은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외벽을 만들어서, 콤프레셔나 실외용 작업도구들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작품 마감 작업도 저 외벽 안에서 할 생각이다.


이 문은 현관문에서 들어오는 첫번째 공간이 있는 문인데, 건물 공사를 할때 가장 힘들었던게 문들에 칠해져 있던 페인트 센딩 작업 이었다. 이 공간이 너무 좁아서, 테이블 선반을 몇 개 놓고 작업도구들을 수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려 했는데, 우연찮게 창고 같은 이 공간에도 보일러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세탁실로 용도 변경을 했다.

 

이 공간은 난지 스튜디오에서 이사를 오기 전부터 이미 많은 작업들을 내게..., 속삭이고 있다.
다소 적막할 수도 있는 공간 이지만, 공간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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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스튜디오에서는 29일 이사를 하게 된다.
이사를 하기전 새로 구한 작업실을 수리 중인데, 사람이 살던 한옥 건물을 구하게 되서 대충 이라도 공사를 하고자 맘먹고 시작 했었다.

공사 첫날,
필요한 목재와 페인트, 엉망으로 망가진 전등들을 구입하러 을지로를 거닐고, 작업에 필요한 공구는 청계천과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다.
도착한 준비물들을 마당 한쪽에 쌓아 두고, 벽지제거와 문짝 샌딩 작업을 저녁 까지 했다.

공사 둘째날,
첫날 마치지 못한 문짝 샌딩 작업을 점심 부터 시작했는데, 샌딩기와 그라인더 작업으로 엄청난 분진이 날려서, 은근슬쩍 대충 마무리 하기로 결심.
한옥 건물이다보니 미닫이 문으로 되어 있고, 몇 번을 덧칠되어 있는 페인트를 벗겨내는일이 쉽지 않았다.
페인트 칠할 내부 벽을 손보려 했지만, 저녁까지 샌딩작업을 하느라 내일로 미룸.

공사 셋째날,
효주언니와 윤미, 그리고 사타작가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
내부 벽 페인트칠 작업과 마당과 작은 마루에 방부목을 까는 작업을 시작, 작은 마당에 까는 방부목은 생각 보다 쉽게 진행 되었지만, 간단해 보였던 내부 벽칠 작업이 6개월 동안 비어있었다는 말을 솔직하게 대변해 주듯 깨지고, 바스러지고 아주 심각한 상태였다.
하필이면 작업할 방안에 벽면 두개가 저래서, 일단 하는데 까지 하고 벽면 보수공사를 시도하기로 결심,
저녁 늦게 아는 인테리어 업종에 계신 친척분께 연락을 해서 작업에 필요한 재료와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방법이 생각 보다 간단하고, 비용도 그리 크지 않아서 직접 하기로 맘먹고, 내일 아침 을지로에 목재를 추가하러 나갈 생각이다.

이번 작업실 공사는 내손으로 이것 저것 하고 싶은 데로 할 수 있다는 긴장감을 주고 있어서, 작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리폼사이트와 "이쁜 집수리", "실내인테리어" 등을 검색하며 서핑을 하고 있다.
집에서의 거리는 걸어서 10분 정도라 샴비와 함께 집과 작업실을 오갈 수 있게 됐다.

12월 부산에서 있는 개인전 준비를 위해서라도 29일 이사와 동시에 바로 작업을 할 수 있게 공사를 마쳐야 한다.
하여간 아침일찍 일어나서 을지로에 나가야 하는데, 벌써 3시24분..., (인터넷엔 왜 이렇게들 이쁘게 꾸며 놓은 사람들이 많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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