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on R2400 을 사용하면서, 조금 더 큰 포맺도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작년 부터 4880을 구매하기 위해 따로 돈을 모아 왔지만, R2400 에서 대형 포맺으로 넘어가다 보면, 그만큼 소모품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단순히 프린터 구매만을 생각하고 구매할 수 있는건 아니였다.

하지만, 몇일 전 질렀다.


4880은 R2400에 비해 일단 크기 면에서 4배 정도는 되 보이고, 40kg 정도 하는 거라, 이걸 든다는건 불가능 했다.
설치해 주러 온 사람들이 일단 책상위에 설치를 했는데, 사무용 책상을 두개를 붙혀 놓고, 한쪽은 컴퓨터를 사용해서, 다른 한쪽에 올려 놓았건만 프린터 때문에 프린터 전용 테이블이 되 버렸다.
어쩔 수 없이, 4880 전용 받침대를 목제로 맞췄다.  프린터 위에 올려져 있는 종이가 A4 사이즈고, 앞에 샴비 사진은 16×24인치 사이즈다.

4880은 가로 A2 까지 출력이 가능하고, 전면엔 대형 트래이 급지가 있어서 최대 A2 용지를 50장 까지 장착할 수 있다.
R2400 에 후면 용지 트래이가 10~25장 정도를 장착하는게 안정적인 급지가 가능했던걸 생각하면, 프린팅시 용지 급지에 신경을 쓰는 시간을 벌 수 있다.
후면에는 17인치 롤 용지를 장착 할 수 있는데, 프린팅시 롤용지 자동 컷팅 기능이 있다.
또, 후면과 전면에서 낱장으로 수동 급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롤용지 이외 별도 사이즈 용지들도 낱장 급지가 가능하다.

4880을 추가로 구매하게 된건, 다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 이었는데, 설치를 하고 난지로 바로 들어와야 해서, 용지별 테스트를 많이 해보진 못했다.
프리미엄 세미 클로시 페이퍼로 몇장 인화해 본 바로는, 기존 R2400 보다 색상 표현력 이나 암부 표현력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느낌...,
인화에서는 프로파일이나 용지 선택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간 날때 마다 용지별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ㄱ

4880은 R2400에서 흑백 출력시 검정 잉크를 컨버팅 해주는 것과 비슷하게, 광택지와 매트지에 따른 포토블랙과 매트블랙 카트리지 컨버팅을 해줘야 한다. R2400 에서도 여러번 경험했던 거지만, 카트리지 컨버팅시 헤드에 있는 잉크를 몽땅 밷어 버리기 때문에 잉크 소모가 상당 하다. R2400 은 잉크 용량이 정확히 얼마 인지는 알지 못한다. 사용상 경험으론 12~16ml사이라고 짐작만 될뿐..., 4880은 220ml 카트리지를 사용하는데, 초기 장착시 확인을 해보니, 헤드로 주입되는 용량이 40~50ml 정되 된다. 만약 잉크 컨버팅시 헤드가 잉크를 몽땅 밷어 버릴껄 생각하면 카트리지 별로 40ml 는 버리게 된다는 건데, 이게 출력물로 생각하면, 좌절이다... @.@
그래서, 용지를 테스트해본 뒤에 4880을 매트나 아트계열용지 또는 광택 용지로 출력할지 결정하고, R2400이 다른계열 용지를 출력하는 것으로 정하려 한다.

나는 회화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작품 활동에선 포트폴리오나 카다록 화보집, 엽서, 도록 등인 출력물 비용이 계속해서 지출 되는데, 일단 도록을 제외한 나머지 출력물을 직접 인화하게 되면,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4880을 추가 하면서, 이젠 파인아트계열 롤용지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첫번째 출력물로 화보집을 만들 생각이다. 그 표지 작업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준비 중이다. 1개짜리 한정판..., (처음 만드는 거고,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는 수작업이라 그 이상은 무리다.)

내가 프린터 사용에 적극성을 가지려 하는 이유는,
시작은 외부 출력소에서의 포트폴리오 인화비용의 불만족, 만족 스러운 출력 퀄리티를 위한 과다한 시간 소비의 불만족 (이게 사실 불만족이라기 보다는 내겐 우울에 가까웠다.)이었지만, 프린터를 취미에 활용하면서 꼼지락 거릴 수 있는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 프린터는 샴비의 좋은 침대 이기도 하다. 그동안 싱글 사이즈를 이용하던 샴비가 퀸 사이즈 침대를 얻게된 셈이다.


ps) 지금, 한가롭게 포스팅이나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오늘(아니 어제)은 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작년 여름에도 그랬지만, 폭우량이 많아지자 스튜디오 건물 구석구석에서 누수가 생기고, 그게 작가들 작업실 내부로 까지 쏟아져 내리다 보니, 급하게 수리 하는 사람들이 몰려왔는데, 작년에도 봤던 사람들이다.
내 작업실은 누수가 없었지만, 작년에 누수가 있었던 작가들 작업실에 똑같이 발생한 거라 수리를 한다는게 신뢰가 가질 않는다. 또, 이 수리하는 사람들이 점검을 한다고 작업실에 들어오면, 줄자며 사다리며 하는 것들을 들고 다니면서 작업중인 작품을 찍거나 스크레치 하게 되는것에 무신경 하다. 꼭 옆에서 몇 번이고, 주의 하라는 말을 해야만 신경을 써서, 사람들이 작업실 내부에 들락 거리면, 맥이 끊어져서 반나절은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작년에 몇 번을 반복했던 것이 올해도 반복된다는 걸 생각하니, 하루 종일 스트레스가 쌓이다 우울해 졌다.
이런게 팬데믹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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