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려고 준비 중 이었는데, 샴비가 모니터 옆 창틀에 거꾸로 누워 바라 보고 있는 모습에 최면이 걸려~ 몇 분간을 쓰다듬다가 포스팅을 하나 더 한다. 이전 포스팅도 아침으로 예약을 걸어 놓았는데, 혹~ 새벽에 잠이 깨면 사진이라도 한장 씩 추가해볼 생각으로~.

...

내가 난지 스튜디오에 들어가게 된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이 기간 동안 나도 변했지만, 보모와 함께 지내야 했던 샴비도 많은 부분이 변했다. 자주 혼자 있은건 아니지만, 1년 동안 다섯번 정도를 혼자서 밤 부터 아침까지 보내는 경험을 했던게, 샴비에게는 무척이나 애타고 고된 경험이었을 것이다. 일때문에 외박을 하고 들어가는 날이면, 보모를 반기는 샴비가 한시간을 붙어서 그르릉 거린다고 한다. 그르릉 거리며 안겨 있는 녀석을 덥다고 내려 놓을 수 없어, 한시간을 꼼짝 못하고 있다 보면, 안쓰러운 마음 보단 몸이 피곤해 진다 하는 보모에 말을 듣고 있으면, 괜실히 미안해 지기도 하고~

나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24시간 붙어 다녔기 때문에 샴비는 항상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안정을 취하는 듯 싶다.

내 주먹 보다도 작은 뇌를 가진 이 고양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아는 것 만큼 샴비가 나를 알고 있을지, 그리고 샴비가 아는 것 만큼 내가 샴비를 알고 있을지 궁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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