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을 한가지 준비 한다며,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했지만, 막상 마지막날 새벽까지 수정을 하고
정리하고~ 출력하고 하느라 여유있게 준비해 보자는 당초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내가 생각 했던 공모전 양식이라는 것이 단순 텍스트에서 판단되는 내용이 다는 아니라는 것에
다시 좋은 경험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공모전에 응모했던 기억이 난다.
전시 기획 공모 였음에도 전시 기획에 대한 내용은 적지도 않았고, 이미지 10여장만 출력해서
파일철에 끼워 보냈던...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배짱이었는지, ( 사실 경험이 없어서 몰랐기 때문이지만... =.=)
이번에 준비 하면서는 어떤 그림들을 보여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공개하지 않았던 신작까지 넣자니 20매 짜리 파일철에는 어림도 없이 양이 많아 지고,
그래서 반디전과 N-space 에 걸었던 그림들 중에서 고르고 출력했다.
작년과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이런 공모전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프린터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의 퀄리티도 더 좋고, 집에서 바로 출력을 하지 못한다면 막판 새벽까지 수정을 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이번에는 EPSON 프리미엄 광택용지를 사용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1만원에 50장 짜리 저가 용지에
비해 퀄리티 차이가 상당하다.
R2400 을 구입하고 나서 이번 만큼 요긴하게 사용한 적이 없었던듯...
출력을 하다 보면, 포트폴리오를 만다는 것에 인형을 만드는 것 만큼 재미를 들이게 된다.
출력물을 디자인 하는 것에서 부터, 종이 자르고, 사진 고르고 하는게 나름 재미 있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느라 이틀동안 작업도 못했지만, 공모전 준비를 했다기 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는 알수 없는 소소~한 취미적 기분에 취해서 피곤함도 모르고 밤을 보냈다.




* 관련글
2007/07/19 - [A Day..] - EPSON STYLUS PHOTO R2400 잉크
2007/06/01 - [A Day..] - EPSON STYLUS PHOTO R2400
화장실에 전동칫솔을 충전하지 못해서 사용을 않고 있었다는걸 알게 됐다.
충전을 못했던건, 순전히 충전기를 콘센트에 끼울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일텐데,...
몇개월동안 전시라곤 선배오빠 전시와 창동을 다녀온게 다~~인듯...,
좋은 전시를 많이 지나쳐야 했다.
이번주, 또 다음주에도 인사동을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잡고 있는 그림 몇점을 끝내고, 인쇄할 것들도 남아 있어서 추석 끝나고 10월 중순은 되어야
방바닦에 누워 여유를 좀 부릴 수 있겠구나~ 싶다.

몇 일간 비가 오는 이유로 샴비는 잠을 자는 시간이 늘었다.
고양이들은 비가 오면 잠을 잔다고 하는데, 체중 조절중인 샴비에 무게가 비가 오기전에는 5.5까지
내려간듯 싶었는데, 장마기간 때문에 잠이 늘어서 다시 임신2개월에 몸이 되고 말았다.
종이컵으로 한컵을 먹던 녀석이 반컵으로 줄이고, 그걸 다시 좀더 줄이긴 했는데,
더이상 줄이는건 녀석에 식탐만 늘어날것 같고, 비가 와서 산책도 못나가고...
비 때문에 맘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나도 비 때문에 샴비 체중 걱정을 하게 되는구나~~
다음주.. 설, 아니 추석이다.
이번에는 샴비와 함께 내려간다.
속초에 계신 부모님은 샴비와 함께 내려간다는 말에 긴장아닌 긴장을 하신듯 하고,
조카는 신이 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맘때 창동을 다녀오게 된다.
창동 오픈스튜디오 5번째를 맞이 하며,...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환승 집에서 부터 30여분 걸리는
거리를 도착해 4기 오픈 스튜디오를 관람하고 오는 길에 봤던 언벨런스 간판들을 다시 보고,
익숙한 건물로 들어 갔다.
창동 스튜디오에는 장기, 단기로 입주 해 있고, 또 있었던 작가들이총 30명 이라는데, 그 작업들을
모두 볼수 있는건 아니다.

임선이

임선이

임선이

관람을 편하게 하기 위해 한시간 가량 일찍 도착했다.
사진을 찍어 놓는 것이 필요한 관람이 아니라 몇장만 기록해 놓았는데, 위에 사진은 인왕산의 축적도를
이용해서 등고선 형태의 입체 조형으로 창작해낸 작업이다. 재미 있는건 종이에 프린팅하고 컷팅한
수천장의 종이를 컷팅한 순서대로 쌓아 올려서 만든 것이다.
인왕산이 작가들의 작업에 자주 애용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일인듯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픈 스튜디오의 매력이라면 작가들이 사용하는 작업실을 볼수 있다는 것인데, 작년에 비해선 이번 5기 작업실이 더 볼게 많았다. 4기 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창동 스튜디오에 대한 실망이 많았었는데, 이번 작가들의 작업실 모습은 만족 스러웠다. (정리되어 있으면 불만족이고, 복잡하면 만족인 거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관람에서 가장 눈여겨 본 작가, 유정현 작가의 작업이다.
캔버스와 광목을 사용하는 작가라는 점에서, 그리고 젯소가 아닌 작업을 한다는 것이 일단 관심을 갖게 했고, 재료와 기법이 또 매력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층계 벽에 패턴들은 스페인 작가 카르멘 콘잘레즈 의 작업물이다.
이름을 외웠던게 아니라 도록을 들춰보며 이름을 봤는데, 도록에는 오타가 좀 있었다.
이 작가 이름을 "카르면 곤잘레스" 라고 적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소정 작가의 작업실


오픈 스튜디오를 다녀 와서 이렇게 대충 포스팅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글을 이것으로 마치는게 오늘 창동 스튜디오에 적합한 느낌이라고 생각 된다.
거추장 스럽지도 않았고, 그와 다른 세련됨도 아니다.
텁텁함

2006/08/19 - [A Day..] - 창동 스튜디오 오픈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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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약속도 잡혀 있지 않고,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시 시작 이주 전 부터 이때 까지 약속과 움직임으로 1달을 보냈다.
작업의 흐름을 깨지 않으려고 전시 중에도 작업을 하려고 했지만,
쉽게 되지 않았다.
하루만에 끝난다던 벽화 아르바이트도 수정까지 4일이나 걸리고,
여러 약속이 끊이지 않았서 집에서 멍하니 쉬어 본지가 꽤 된거 같다.
가끔 책상에 다리를 얹어 놓고 창밖으로 흐러가는 구름을 보는게
너무 기분 좋고 행복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갑자기 그 느낌이 너무나 간절하게 느껴진다.
(아직 해가 뜰려면 몇시간이 남았는데....)
  집에 들어오면서 샴비를 꼬옥 껴앉고 자야지~ 했지만,
몇달 동안 아침에 자는 버릇을 해서 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가슴은 두근 거리고 '뭔가 해야 하는데~ 해야하는데~'를 중얼거리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불안해 하는 마음이 '작년 전시 끝날 때도 이랬는데.... !'라며,
이유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살짝 안도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전시가 겹쳐도 여러번을 해도 매번 다가오는 전시 이후의 들뜸과 뭔가 말할 수 없는 허전함~
전시 중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작업은 어떻게 해야지! 난 아직 어떤 부분이 많이 부족하구나~
이부분에 대해 좀 더 깊숙히 파고 들어야겠다. .....등등의
그래서 항상 전시 이후엔 많은 숙제가 쌓이게 되는데,
막상 전시가 끝나는 날은 아무것도 못하고 괜히 멀쩡히 정리되어있는 재료를 다시 꺼내서
정리 한다던가, 냉장고 청소를 한다던가, 잘 입지 않은 옷과 이불을 꺼내서 세탁하는....
몸을 움직이는 단순 노동꺼리를 찾게 된다.
아무래도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자 뭔가를 해야 하는데,
마땅히 집중 할 꺼리를 찾지 못해서 하게 되는 행동같다.

몇시간 후엔 n-space에서 그림을 철수하게 된다.
그래서 인지 반디로 시작해서 n-space로 끝나게 되는 개인전 후유증이 한 번에
몰려오는 거 같다.

아침에 아트다에서 연락이 왔다.
현대 백화점 측에서 내 작품을 조기 철수 해달라는 말이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이유는 굳이 듣지 않아도 알수 있었지만,
고객들이 무섭워 한다 는 이유에서 였다.

일주일전 디피를 위해 백화점에 갔을때 이 공간이 받아 낼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디피하러 갔다가 다시 돌아 가야 하는건 아닌지도 생각 했었는데, 역시 백화점은 아니다.
내 의지가 아닌 기획에는 처음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백화점과 기획측 그리고 작가들과의
의사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듯 싶다.
내 그림들이 조기 철수 되는 것은 기분상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분좋을 일도 아니다.
예술은 대중과 사회의 합의로 인정되는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공간과 집단 사회문화의 특성을
적극 반영하면서도 반복재생산에는 익숙하고 새롭거나 소수적 가치에는 등을 보이는 것이 또 대중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내면을 표현하고, 혼란스럽거나 불안한 자화상 시리즈 는 백화점의 아름답고 행복한
그것과 정면으로 대치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주제의 그림들 보다는 백화점에 가장 적합한 그림이 자화상소외 라는 생각에, 그림의 선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불안 바이러스, 그림과 함께 외출하기 이 두가지와는 또 다른 경험이 된 듯 싶다.

한가 했거나, 할일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하고 싶어서 그냥 했다.
뭘 했냐면...
오랜만에 (정말 몇개월 만인지 모르겠다.) 블로그를 살짝 수정 했다.
플러그인 처럼 심어 두었던, 소스들을 삭제 하고, 상단 이미지를 바꾸고(이건 몇일 전에 한거..)
카테 고리를 하나 새로 만들어서 "my cats" 에 샴비 사진들을 정리해 놓았다.
명색이 동거인인데, A Day 카테고리에 글을 써오다 보니 다른 글들에 뭍혀서 블로그에서 샴비
사진을 찾아 보는게, 점점더 힘들어 지더군~...

샴비 사진들을 찾아서 옮기는 것만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600개가 좀 넘는 글에서 샴비 사진 있는거 확인하는게 쉬운게 아니더라~~
세개로 시작했던 카테고리가 벌써 아홉개가 됐다. 이런다 더 늘어나는건 아닌지...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어 가고 싶은데, 글이 늘어 날수록 뭔가 정리를 해야만 할꺼 같아진다.

그리고 또 한가지,
블로그 이용안내 글을 새로 만들었다.
오른쪽 공지에 붙어 있는데, 혹시 이걸 찾지 못해서 묻는 사람이 있는건 아닌지...
이용안내를 달아 놓은건,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중 뭐가 그렇게 궁굼한지... 블로그에 있는
자료를 못찾아서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다. (대부분 아는 사람들 이지만.. @.@)
주소로만 들어와도 전시 소개글이 중앙에 붙어 있는데, 그걸 누르지 못해 망설이며
여길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 (제 블로그 그렇게 복잡한건 아니거든요~~ ㅜ,.ㅜ)

전번 주 보터 자잘한 일들이 많았다.
사람들과의 약속, 갑자기 그려야 했던 내부 벽화 하나... 하루만에 끝내야 했던 걸 3일이 걸려 하다
보니 내 일정이 꼬여서 전시중에 10점 작업을 목표로 했던 것이 아직 두점밖에 못하고 있다.
그래도 벽화를 하면서 민이씨와 가난을 먹고 사는 작가의 의지를 다질수 있었던게 윽~... 즐거웠다.

지금은~ 왜 검정색 콘테가 가장 많이 딸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다시 고민 중이다.
눈을 뜨면 다~ 잡아 먹을 것 같은 무서움이 있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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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아트홀은 신설동 동대문 도서관 근처에 있는데, 집에선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박병일 작가님이 참여하는 전시라 블로그에 포스팅? 아니지, 캡춰해 왔다.
박병일 블로그 : http://blog.naver.com/byung1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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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흥아트홀 특별기획展 - 도시의 힘

권인경_김성호_박병일_송지혜_이제_이여운_이창원_정승은_정진용

2007_0904 ▶ 2007_0920


관람시간_10:00am~07:00pm / 일요일•공휴일 휴무

진흥아트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104-8번지 진흥빌딩 1층
Tel. 02_2230_5170
http://www.jharthall.org/

구자천 I 진흥아트홀 큐레이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인류가 모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도시는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으며 오늘날에는 한 도시 인구가 1000만이 넘는 거대하고 육중한 괴물과도 같이 성장하였습니다. 이러한 도시는 왕성한 세포분열 하듯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며 생명의 열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때로 현대인에게 도시는 비 인간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제 현대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중심부가 되었고 오늘도 우리는 그 안에서 호흡하며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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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_A breath_화선지에 수묵_183×10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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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_假象都市/白07-1(City of Simulacrum/White07-1)_장지위에 수묵, 혼합재료_2007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들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도시는 복잡하고 다양한 가치와 삶이 공존하며 생성 소멸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살아 숨쉬는 듯한 도시는 오늘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게 변화하고 있으며 또 스러져 가고 있습니다. 도시는 결코 정지해 있지 않습니다. 도시의 주체인 인간이 사는 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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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운_푸른 기운(blue force)_한지에 채색_156×78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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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경_공존_117.5×92㎝_한지에 수묵, 고서_2007



도시라고 하는 이미지는 누구나 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거대한 빌딩과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대교, 일정한 틀의 창문을 가진 오피스텔, 모든 모양이 획일적인 아파트, 그리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빌라, 물밀듯이 밀려다니는 자동차, 수 많은 개미들처럼 이곳 저곳 어디에서나 움직이는 사람들의 행렬 등이 떠오릅니다. 이런 다양한 이미지들 속에서 이번 전시는 도심의 외관, 즉 건물 빌딩과 콘크리트와 철골로 단단하게 버티고 있는 다리나 벽, 아파트, 상가건물 등 보여지는 풍경 등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는 작가들이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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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새벽, 162.2×97㎝, oil on canvas,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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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_어메이징 그레이스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5



정진용, 김성호 작가는 원거리에서 조명한 도심의 풍경을 미적 대상으로 승화시켜 나름의 정서와 시각으로 표현하였고, 이여운, 권인경, 박병일 작가는 도심지의 건물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시간과 공간의 집합적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정승은, 이 제, 이창원, 송지혜 작가는 도심의 중심부를 벗어나 한적하고 외진 변두리와 외진 공간을 밀도 있게 표현하여 훈훈한 인간애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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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은_성북구 월곡동의 5월_닥지에 혼합재료_110×23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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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혜_전망 좋은 베란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20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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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원_잊혀진 달동네_한지에 채색_60×42×45cm_2007




작가들은 도심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과 개인적인 정서를 표현하였으나 하나의 공통 분모가 있다면 그것은 ‘도시는 힘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시는 살아있으며 도시는 생존에 대한 열망, 그리고 애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체인 것입니다. 결국 빌딩숲이든 외진 주택가든 도시는 언제나 인간이 그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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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안공간 반디 설치를 마치고 부산 프랑스문화원 에서 열리고 있는 이선경 작가님
전시를 보러 갔었다.
이선경 작가님 작품은 우연히 웹에서 보고, 한번쯤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 쿤스트독 단체전에 참여 하는 전시가 있어서, 두번을 찾아가 봤던 작품이다.

부산에 내려가기 전 이선경님의 그림이 부산에서 다시 전시에 나온다는 소식을 보곤, 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단체전에는 몇점 밖에 나오지 않아서, 좀더 많은 그림을 보고 싶었기에~...
프랑스 문화원은 광안리에선 그렇게 멀지 않아서, 41번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거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선경_바라보다_종이에 콘테_30×30cm_2007

Face
이선경 회화展
2007_0802 ▶ 2007_0831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 Face

이선경 작가님의 그림은 얼굴을 통해 솔직한 자아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말을 한다.
한 개인의 사회성과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아를 표현하는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태원 N-space 에서 전시중인 Unlimited 현수막이 사라졌다.
연희동에 나가봐야 할 일이 있어서, 나가는 김에 N-space 에 잠간 들렀었는데, 들어가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뭘까~ 하고 두리번 거리다. 현수막이 사라진 걸 보고, 직원분께 말씀 드리니 아침까지는 있었는데~
하면서 의아해 하셨다.
누군가 현수막에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잘 떼어간거라고 생각 하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이렇게 있어야 하는건데 말이다....


전시를 할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전시 중엔 이상하게 항상 시간에 쫒기게 된다.
지금은 부산에 내려가 있는 그림이나, 서울에 나가 있는 그림들 둘다 내가 나가 있지 못하면서 집에서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데, 작업만 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만들어 진다는 표현이 적당할듯 하다.) 낮시간 내내 움직여야 할 일이 생기고, 전화 통화를 해야하는 일이 늘어 나고, 생각지 못한 약속이 생겨 작업 시간이 계속해서 줄어 든다.
어제 이태원과 연희동을 다녀 와서 밤늦게 작업을 시작 했는데, 아침 까지 하다가 살몸살이 나서 잠이 들었다.

다음주엔 부산에 내려간다.
그리고, 9월 1일에는 N-space 에서 배모씨에 사운드 퍼포먼스가 있다고 하는데,
현대 백화점에 단체전 디피와 겹쳐서 디피를 서둘러 끝내야만 할듯 하다.
현대 백화점은 아트다 에서 주관하는 단체전인데, 부산에서 불안 바이러스 디피를 하는 중에 연락이
와서 하기로 했던 전시다.
여기엔 부산과 서울에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 6점 정도를 공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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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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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반디가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에 있어서 오늘 설치할 량을 마치고, 바닷가로 나갔다.
...
반디 앞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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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는 내일 까지 해야 할것 같은데, 내일이 휴일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반디 큐레이터 분께서 혹시 내일이 휴일인데 나오시는건 아닌지 ...

숙소에 있는 컴퓨터가 좀 꾸져서 자판 치는 것도 쉽지 않다.
키보드 엔터키가 고장이라... =.=
덕분에 윈도우에 화상키보드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혹시라도 내일 반디에서 인터넷을 할 시간이 된다면
포스팅을 좀 해야지...
scrap



마니프를 아시나요


마니프(MANIF). 매월 5월이면 예술의 전당에서 '마니프'라는 이름의 아트페어, 즉 미술시장이 열린다.
마니프는 95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8회를 맞이했다. 국내작가는 물론 외국작가들도 참가하는 국제미술
시장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미술시장을 열어오고 있는 마니프 주최측의
근면성을 일단 칭찬할 만하다. 마니프는 불어 "Manifestation d'art nouveau international et forum",
"새로운 국제 예술의 선언(manif)과 포럼(forum)" 이라는 문장에서 따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아트페어'라 하면 화랑-갤러리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미술시장을 뜻하지만 마니프는 화랑이 배제된,
작가 스스로가 독립된 부스를 운영하는 '군집개인전' 형식을 띤다. 따라서 마니프는 미술시장인 동시에
미술전시라는 두가지 성격을 가진다. 화랑이 배제된, 작가가 직접 시장의 판매자로 나서게 된다는
마니프의 방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실험적이고 독창적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마니프는 유일한 미술견본시장으로 첫출발을 했고, 기존의 작가-화랑-구매자의 기본적인 시장의
삼각관계의 법칙을 깨고 중매자 없이 작가-구매자의 1대1의 직매방식을 도입했으며, 기존의 호당
가격제와 이중가격제의 폐단을 없애고자 정찰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런 실험적인 방식 때문에
보수적인 화랑협회와 마찰이 있기도 했다.

마니프 백화점

마니프는 작가들의 종합시장인 동시에 전시장이다. 그러나 마니프의 성패는 결국 미술견본시장으로서
마니프이다. 결국 마니프의 전시의 형태는 시장에서의 전시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장 기능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마니프를 시장의 측면에서 그 장단점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니프에 대한 어느 비평가운데 '작가중심의 마니프'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작가중심'이라는 전제는 '화랑중심'과 상반되는 맥락일 뿐, 관객중심(고객중심)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그것은 화랑을 통하지 않고 작가가 고객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행사의 주체가 "작가냐 화랑이냐"라는 문제는 미술시장에서 어느 주체가 더 효과적인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마니프의 작가중심의 운영방식이
미술시장에서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매우 긴요하다.

마니프는 기존의 소수, 특정 고객을 상대하는 제한된 화랑-갤러리의 중심의 한국미술시장에서
그 구매층과 시장의 규모를 넓혔다는 데에 그 의의를 평가받고 있다. 또는 대중적 미술견본시장의
등장에 초점을 맞춰 '미술의 대중화에 성공'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마니프는 제작자(작가)와
구매자(관객)를 직접 연결해주는 방식(이 방식은 "관객이 예술을 만들고 예술이 관객을 만든다"는
교류개념에 근거하고 있다고 한다)을 통해 구매자들은 작품 혹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작가들에게
직접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자주 문제가 되는 작품의 진위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안정성을 확보해준다.

여기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관객을 만나는 작가들의 태도, 다시 말해 관객 혹은 구매자와의 대화,
상담의 방식이다. 사실 일반인들이 미술을 편하게, 친근하게 접근해 가는 일은 어느 정도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작가, 혹은 화랑의 적극적인 대화수용의 자세, 관객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려는
태도, 충분하고 친절한 정보제공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과연 마니프 참가작가들은 그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작가들에게 달변과 싹싹한 태도를 요구할 것은 아니지만 마니프가
미술시장이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면, 관객(구매자)입장에서는 그것을 작가들에게 기본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작가들은 시장판촉에 있어서 화랑보다는 경험이 부족하고 소극적인 경향이 짙기 때문에
고객관리는 물론 작품판매에 있어서도 화랑중심의 일반 '아트페어'보다는 효율성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진다. 역설적으로 작가들이 그나마 마니프를 통해 시장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마니프에 참가하는 국내작가들의 명단들을 보면 시장경험을 쌓을 필요가
없는 이미 성공한 작가들이 많이 보인다. 화랑에 찾아가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명작가들이 또한
마니프에도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서 새로운 (국제)예술에 대한 '선언'이나 '포럼'을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마니프는 한국작가들이 공동 참가하는 외국의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미술시장에 대한 정보와
해외진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물론 국내작가의 해외진출의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과정은 작가의 능력(언어소통, 준비노력 등)에 따라 그 성과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고, 마니프에 외국작가 이외에 전문커미셔너나 화상, 화랑관계자들이 얼마큼 그리고 꾸준히
방문하느냐에 논점이 생긴다. 자칫 외형적으로는 국제전, 국제미술시장을 표방하지만 결과가
'집안잔치'로 끝난다면 마니프의 이상과 목표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언론의 거품, 시장의 거품

[경향신문]의 이용 전문위원은 마니프전을 <新미술 향한 예술인의 연대>라고 홍보해주었다. 그것은
마니프 본래의 뜻-"새로운 국제미술의 선언과 포럼"을 자신의 언어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기대 내지는 희망의 반영에 불과하다. 2년전에 마니프를 직접 가보았고, 관련보도들을
살펴본 바로는 마니프에서 '신미술'에 대한 지향이나 예술인들의 '연대'를 찾거나 생각하는 일은
힘들다. 그것은 마니프도 희망하는 바이겠지만, 과연 지금까지 그 모토,
이상이 실현된 적이 있었는가?

마니프가 한국미술시장의 흐름과 형세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할지라도, 또는 침체의 한국미술
시장에서 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마니프의 노력을 높이 사더라도, [서울경제]의 이용웅기자의
'세계적인 규모의 미술견본시장..' 운운은 잘못되었다. 현재까지 마니프에게 '새로운'이나 '세계적인'
수식을 붙이기에는, 지나치게 점잖고 무난하며 지극히 국내적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줄뿐이다.


또한 같은 기사에는 마니프의 작가공모전에 심사위원을 맡았던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제라르
슈리게라의 진술이 있다. 기사에 다르면 그(녀)는“마니프는 매우 대담하고 모험적인 방식의 견본시장”
이라며, 현대 미술시장이 갤러리에만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견본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성장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4월 29일자 서울경제) '대담', '모험'이라는 표현은
보통 불안정한, 과도기적, 미숙한 상태에 대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표현에는 무모함과
가능성, 실패와 성공이라는 상반된 평가와 예감이 공존하는데, 50%의 확률- 즉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낼 때 종종 사용된다. 첫 회도 아닌 8회째 판을 벌인 마니프에 대해 '대담', '모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은 그가 마니프를 과소평가 했거나 그 동안 마니프가 언론에 의해 과대 평가되었다고
밖에는 할 수 없다.

 슈리게라의 발언은 또한 한국미술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미술시장은 한마디로 '거품시장'이다.
자본(돈)과 실물경제를 기본으로 삼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미술시장에서 '거품'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작품값의 거품'을 거론한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바이지만 한국작가들, 특히 원로작가와
인기작가들의 작품가격의 거품문제는 국내는 물론 국제미술시장계에서 한국미술시장의 신뢰성을
떨어드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있다. 마니프도 이 문제를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니프가
실험적으로 작품마다 가격표를 명시하고 정찰제 판매를 고수하려는 이유는 기존의 비합리적인
호당가격제와 거품가격을 인정하는 이중가격제의 폐단을 개선해보겠다는 취지로써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문제는 정찰제에서도 누가 어떤 기준과 방법으로 작품가격을 책정하느냐의
문제가 여전히 혼란스러워 보인다. 마니프에 참가하는 국내작가 다수 역시 외국작가들의
작품가격보다 높이 책정되어 결과적으로 작품판매률이 저조했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한다. 95년
마니프를 결산한, 당시의 중앙일보 <전시회로서는 성공, 국제미술시장으로는 실패>기사를 보면,

"......이번에 출품된 국내작품의 가격은 대부분 외국 것보다 높게 책정됐다. 첫 번째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저명 원로작가들이 5명 추가된 사연도 있지만 대체로 국내작가들의 가격은 외국에 비해
과대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샘 프란시스 이후 인체에 대해 지속적이고 깊은 관심을
보여 관심을 모았던 세르비아 화가 블라디미르 벨리코빅의 3백호작품이 4천8백만원에 나왔는데
비슷한 지명도를 지닌 국내작가의 작품은 1억5천만원에서 최고 4억원까지를 호가하는 식이었다.
이에 따라 외국작가들의 작품은 비교적 양호하게 판매된 반면 고가의 국내작품들은 거의 팔리지
않는 결과를 낳았다....."

과연 그들이 책정하는 작품가격은 국제미술시장의 판도나 시세를 반영한 결과일까? 이것은 결국
호당가격제냐 정찰제냐라는 선택의 문제가 아님을 시사해준다. 또한 호당가격제, 경매제, 정찰제
등의 가격제도들을 상호 비교, 그 장단점을 따지기 전에 한국미술시장에는 합리적인 작품가격의
설정방법 자체가 부재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호당가격제에서도 1호의 가격을 어떻게 책정되는지는
구체적이지 않았다. "부르는 게 값"인 시절, 감을 잡을 수 없는 가격책정방법이 현재까지도 작가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실정이다.

지난 97년 말 한국이 IMF 관리체제하에 들어간 이후 98년 한국미술시장은 그간 만성적인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드러내면서 극심한 혼란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98년 미술시장의 붕괴는 마니프에도 영향을
끼쳤지만, 구조조정과 제도개선을 통해 거품을 빼고 합리적인 미술시장을 만들어보자는 전문가들의
여러 방면의 조언과 비판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술시장은 별다른 반응과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기력, 침체, 혼란 그 자체였다. 비판을 제기했던 이들도 현재의 한국미술시장을
다시 이야기 할 때면, 전보다 크게 달라진 것도 없고 나아진 것도 없다는 것이다. 대다수 화랑들은
여전히 특색이 없고, 전문경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며, 가격거품은 여전하며, 호당가격제는
유효하다. 한 때 논의가 활발했던 경매제도 아직 그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마디로 한국미술시장은 "거품속에 그대", "안개낀 인사동거리"이다.

시장과 미술

남대문, 동대문시장처럼 시장판은 시장판다워야 한다. 미술판이 시장판과는 다르지만 미술판에 시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미술판에서 시장다운 시장을 기대하는 것, 그러한 판을 만들어가려는
노력들은 중요하다. 마니프의 노력은 모두가 칭찬할 만하다. 단지 마니프가 좀더 시장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마니프에서 남대문, 동대문시장에서 느끼는 역동성을 맛보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마니프는 "새로운 국제예술의 선언과 포럼"의 정신에 준하는 운영방식과
적극적인 미술마케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마니프는 또한 젊어져야 한다. 다른 화랑들은 물론
보다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작가들과 꾸준히 대화하면서 마니프를 조직해 나갈 필요가 있다.

예술, 미술도 시장을 외면 할 수 없다. 시장이란 인간의 욕구가 상품과 자본을 통해 교환되는
공간이자 제도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가 무너진 것도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욕망이
교환되는 시장의 기능을 과소평가 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산주의사회가 유토피아라면 시장사회는
인간의 존재현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작가들이 장사꾼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예술이 시장체제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아니다.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 이해를 통해 예술가들은
그에 대한 대응방식과 생존방식을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때이다.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물질화되어 유통, 교환되는지에 대한 예술가들의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또한 자본주의 시장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조작하고 미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지도 연구의 과제이다. '세계화' 속에서 인간
삶의 질의 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의 영역이다.

'세계화'라는 구호는 시장의 세계화, 자본주의의 전지구화를 의미한다. 자본주의의 '세계화' 구호가
더욱 강력하게 들려오는 오늘날, 미술가들이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 속에 어떤 모습, 태도로서
편입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나름의 저항과 예술적인 실천적인 방법들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미술시장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많다. 그래서 시장다운 시장, 시장의 제기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상황에서 무엇보다 수요를 증폭시키는 장치의 개발이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한국미술시장은 그러한 관심과 노력, 협의의 태도들이 너무 부족하다.
미술시장에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부족과 작가들의
시장에 대한 인식부족이 더욱 근본적인 문제이다. 다시말해 많은 이들이 한국미술시장의 짧은
경험(비전문성)과 열악한 환경, 비합리적인 제도를 문제삼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우리에게(나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며, 그 질문에 답하는 내용들, 그 내용들을
교환하는 방식의 문제들이다.

무엇이 예술(작품)이며 무엇은 예술이 아닌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모든 물질적, 정신적인 추구의
대상들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어떻게 수용될 것인지. 혹은 위치할 것인지, 혹은 가능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문제. 그리고 그러한 예술을 어떻게 타자들과 공유 또는 교환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작업이 근본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하다.
 

이명훈 /자유기고가, 베를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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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언니를 바래다 주며 걷던중 성신여대 정문 근처 편의점 앞 인도에 쓰러져 있는 턱시도 고양이를
발견했다.
움직임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멀리서 부터 지켜보며 다가가 보니,
역시나 죽어 있었다.
차에 치인건가 하고 둘러 봤는데, 차이 치인것 같지는 않았고, 머리쪽 피부가 터져서 인도위에
흐르는 피는 아직 굳지도 않아서 길을 오가는 사람들도 끔찍함에 피해 다니고 있었다.

덩치도 큰 녀석이었는데, 갑자기 샴비 생각이 나서 어쩔 수 없이 길에 쓰러져 있는 녀석을
바로옆 큰 화분에 올려 놓고, 꽃과 풀로 덮어 줬다.
온통 아스팔트로 덮힌 곳이라 마땅히 묻어 줄 곳도 없어 그렇게 하긴 했지만,
여름이라 금방 부패될 거고, 사람들 눈을 피해서 화분에 영양분으로 돌아 갈수 있는게
청소부 아저씨들 눈에 발견 되서 쓰레기 봉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는 낳을 거라 생각 했다.

이녀석이 죽어야 했던건 왜 일까?
단지 고양이가 사람들 오가는 인도에서 어슬렁 거렸던 것이 어느 사람은 눈에 거슬렸던 건가?
그냥 장난으로 발길질 한번 했던 건데, 운이 없어 죽어야 했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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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아무 이유없이 발길질을 날릴 수 있는 사람 이라면,
그게 고양이건 사람이건 가리지 않을 듯 싶다.
고양이를 아무 생각 없이 죽일수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에게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설명적으로 하는건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
또한,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는 아닐까? 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너무 한가지로 몰아져 있는건 아니냐? 는 말을 하기도 한다.

재미 있다는 말들,
무섭다는 말들
슬퍼서 울컥 한다는 말들...

콘테를 깍는 짧은 순간 발생했던 잠재된 기억, 손에 잡힌 콘테의 떨림으로 만들어지는 소리
이것이 내 그림 이라면,
사람들이 원하는 그림은 시신경을 타고 흐르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대안곤간 반디 엽서
Designed by 안혜선





2007 서울캐릭터페어 갤러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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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서울캐릭터페어 에는 갤러리관이라는 부스가 새로 생겼다.
요즘 몇일간 몸이 힘들어서 블로그에도 신경을 못쓰고 있었다. 두점에 작품을 더 올려 놓아야 하는데,
몇일 동안 붙잡고 있던 그림을 위해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다. (어제 까지는...)

이 부스에 참가하게 되면서 작년 그림들중 지금 남아 있는 몇 점과 공개하지 않았던 그림 두점을
들고 나갔다.
이번 설치를 위해 전년 그림 몇점을 들고 나가면서 한가지 다짐을 하게 됐다.
앞으로는 그림이 상하는 전시는 하지 않겠다는 것...
관람객들이 손으로 만지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부분이다. 나 역시도 전시를 관람하면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궁굼함을 이기지 못하고 빤히 들여다 보고, 손으로 만지고 냄새맡고 하고 있으니, 내 그림에 누군가 같은 행동을 하면서 궁금함을 해소하는 것은 어쩌면 내 그림에게 심어놓는 의도일 수도 있기에 뭐라 할수 있는게 아니라 생각 되기도 한다... (작품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면 말이다.)
작년과 올해 지하의 습한 카페공간에서 그림을 걸어 놓으면서 그림이 빨아들인 습기 때문에 색이 많이 죽어 있는 것이 보였다.
지난번 철수를 하기 전까지는 알수 없었지만, 몇개월에 시간이 지나면서 천에는 얼룩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다짐을 했다.
그림들이 몸살을 앓을 공간에선 전시를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2007 서울캐릭터페어에는 모두 10명의 작가가 참여를 하는데, 회화 작가는 사진에 보이는 윤혜원 작가와 안쪽 알프 작가, 그리고 물먹은 화장지 이렇게 넷이다.
10명의 작가가 참여를 했지만, 오늘 디피를 하고 나서 보니 각각은 벽의 면으로 독립되어 있었다.
캐릭터페어 같은 공간에서 그림을 보게 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손가락으로 그림을 쭈~욱 그어며 지나가는건 아닐지... 걱정 되기도 한다.
1년전 그려 졌던 ugly sicknick도 8개월 만에 다시 포장을 뜯었다.
튼튼하게 만든다고 25kg에 무게로 완성된 그림이라 이녀석을 디피 하는건 쉽지 않은 작업이다.
보관하고 있는 3층에서 내리는 작업 부터 엄청난 노동이 들어가니 말이다.

이 녀석을 다시 꺼내 걸면서 1년전 마감이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를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다.
Conte 를 사용하면서 늘상 마감~마감~하며 마감처리에 신경을 곤두 세우게 되는데, 1년전에 비하면 지금에 그림들은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 배부른 고양이 마냥 ... 인생에 어려움을 모르고 지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련을 만들어 줘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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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25 ~ 7.29  , COEX 서울 삼성동
2007.8.20 ~ , N-space , 서울 이태원
2007.8.17 ~ 8.31 , 대안공간 반디 , 부산
2007.10.16 ~ 10.31 , V.W , 서울 홍대




서울 캐릭터페어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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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수요일 7월 25일~29일 까지 삼성동 COEX 에서 열리는 서울 캐릭터페어 2007
참여 합니다.
캐릭터페어는 사실 제 작업과는 연관성이 없는 전시인데, 이번에 한개 부스에서 갤러리관을
신설하면서 10명의 그래픽티 및 회화 작가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회화 작가는 3명인데, 커다란 기둥을 앞에 두고 신작을 포함한 작품 8점이 나갈 예정 입니다.




대안공간 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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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 31일 에는 부산의 대안공간 반디에서 개인전을 합니다.
이번 전시는 대안공간 반디의 신진작가 지원전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불안 바이러스" 작업이 공개
됩니다.
불안 바이러스 작업은 지난 3월 부터 블로그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통과 대화" 를 테마로한 기획 입니다.
전시 시작일 까지는 불안 바이러스 작업으로 블로그에서 대화를 시도 했던 블로거 분들께만 공개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작업이 지난 한달여 동안 가장 큰 비중으로 진행 되고 있습니다.
대안공간 반디에서는 전시 기간동안 21점의 신작이 공개 됩니다.




N-space
8월 20일 ~ 9월 10일 까지는 서울 이태원의 N-space 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립니다.
부산의 대안공간 반디 에서 열리는 전시와 기간이 겹치고 있지만, N-space 와 대안공간 반디는
전시 기획이 틀리고, 준비작업과 공개되는 작품이 다른 전시 입니다.
N-space 에서는 신작 30여점이 공개 됩니다.
현재 N-space 는 이전후 공사를 진행 중인데, 8월 중순경 공사가 완료 됩니다. 공사 완료 시점이
하루,이틀 차이가 있어서 전시 기간이 변경 될 수도 있습니다.




V.W cafe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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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 31일 에는 서울 홍대 근처 V.W 에서 전시가 있습니다.
V.W에서는 공간의 특성상 큰 작품을 걸수 없어서 60호 미만의 작은 작품 위주로 전시 됩니다.
2007년 신작이 공개 되고, 작품수는 미정 입니다.
목각인형과 천인형들을 소품으로 들고 나갈 예정 입니다.
"그림과 함께 외출하기" 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전시할까 생각 중인데,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생략될 수도 있습니다.
V.W 는 카페 갤러리라서 조금더 재미있게 기획을 해 볼 생각 입니다.
물론, 관람을 위해선 차라도 한잔 마셔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V.W 2층에는 고양이들이 여러마리 살고 있어서, 애묘인들께는 일종의 옵션이 주어지게 됩니다~^^
[이 글은 프린터 사용에 대한 기록용으로 성유진님의 입장에서 GoSt 가 적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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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www.ni.se/item_list_NI04.asp?PageNo=PL-SKR-EPSONHW


EPSON STYLUS PHOTO R2400 을 구입하고 나서 무한공급기를 달고,
잉크를 두번 구입했었다.
물론 정품잉크를 구입한건 아니고, 무한잉크 공급기용 잉크를 구입했었다.

무한잉크를 구입할때 EPSON STYLUS PHOTO R2400 사용자가 적어서 인지, 인터넷 상으로는
사용평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어떤 잉크를 사야하는지, 몰라서 아는 사람과 용산에 갔더니 무한 공급기와 잉크를 30만원에
팔려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봤던 같은 상품을 말이다.
뭘 물어봐도 잘 알지도 못하는거 같아서 용산에선 그냥 돌아와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자~ 했는데,
판매사가 다양하다 보니,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중 아는 사람이 골라준 방법은,
온라인으로 잉크를 판매하는 곳이 소매나 도매상들이라 영세한 경우가 많으니 판매자에게 전화를
해서 회사 규모를 대충 파악하라는 것이었다.
이 방법으로 전화를 몇군데 해 봤는데, 인터넷으로 무한잉크 판매를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듯한
업체도 사무실은 뭔가 가정집에서 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질문을 해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다들 잘 사용하고 있다는 말만 할뿐...

그렇게 보다가 친구가 한가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줬다.
무한잉크 판매 광고를 보면 거의가 프리미엄 포토잉크로 나와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EPSON STYLUS PHOTO R2400 의 정품잉크 스팩을 보면 Epson 울트라크롬 K3 잉크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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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잉크로 처음 구입한 것은 프리미엄 잉크다. A3+ 를 출력할수 있다는 즐거움에 도록과 그림들을
출력해 보고 하면서 한달만에 잉크를 다 사용했다.
A3+ 를 기준으로 한다면 120장 정도 출력을 했을 듯 싶다.
물론 8개 색상을 모두 동일하게 다 사용한건 아니다.

다시 잉크를 구매하면선 무한 카트리지를 포함해서 Inkstory (잉크스토리) 에서 판매하는 울크라크롬 K3
잉크를 구입했다. 가격으로 본다면 2만원에 차이가 있었다. 2만원 차이 때문에 처음 구입했을땐
프리미엄잉크를 구입했었다.

두번째 구입한 울트라크롬 K3 잉크와 프리미엄 잉크는 출력했을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차이는
없었다.
그런데, 동이란 용지에서도 프리미엄 잉크는 번점 현상이 종종 생기고, 포토용지가 아니면 마르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차이가 있었다.

판매 단위는 100ml 단위부터 판매 하는데, 각각의 색상별로 현재는 20000원 이다.
이번에 선택했던 두종류의 천들은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광목종류에서 택한 천은 작년보다 두깨도 두꺼웠고, 밀도도 높아서 색에 깊이감을 표현하는데
조금은 더 수월했다.

주문해서 만들었던 A1 천의 경우 (사실 이름이 있긴 하지만, 판매되는 천이 아니라 A1 이라는 별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겉면과 뒷면이 다른 이중천이라는 특성을 살린 마감 비율을 적용할 수 있어서
마감을 더 쉽고, 견고하게 할수 있었다.
밀도가 높은 천이어서 작고 여린 선도 선명하게 표현되어서 전체적으로는 더 부드럽게 보여진다.

작업을 하면서 지금 내용들을 어떤 수치된 자료로 기록해 놓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천과 마감에 대한
비율을 수치량으로 기록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50여점 정도 기록을 하고 나면, 마감에 있어서 재료에 비율을 어느정도 정확한 수치로 정해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감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서, 천이 바뀌거나 콘테 색상에 따서서 마감할때
비율을 눈짐작으로 해야 했는데,
색상과 천에 대해서 계속해서 기록을 남기다 보면, 천과 마감에 대한 고민도 점점 줄어들 거라 생각된다.

새벽 작업이 많아지면서 샴비에 일상도 변해가고 있다. 이녀석은 아침 다섯시에 아침을 먹고,
일곱시에 잠이 들어선 열두시에 깬다.
잠자는 시간이 줄어드니 지도 힘이 드는지 살이 조금 빠진것 같다.

17일에 시작~... 오늘 그리고, 늦어도 21일까지는 첫번째 불안 바이러스 작업 준비가 끝나게 된다.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바라 보는 것 만큼 내 자신이 우울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고, 또 극악의 불안을 담고 있는 존재도 아니라서, ... 작업은 즐겁게 진행 되고 있다.
그리고, 웃는 일도 많았다.
무엇 보다, 트랙백과 덧글로 남겨지는 느낌들을 보면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생각을 하고, 블로그에 들어와서도 생각을 하게 된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에 기뻐하기도 한다.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불안 바이러스를 전했던 작업으로 지금 이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후 오프라인 공간에서 그림을 보게될 사람들 중에 과연 트랙백을 통해 들어오게 될지, 그건 아직 불확실 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고...
한달, 두달,... 아니면 몇 년뒤 트랙백을 통해 들어온다 하더라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의미 있는 작업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가 되서 내가 바라보게 될 각각의 그림들은 지금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닐테니 말이다.
(기대해야 할까? )
어제 토요일에는 우유각 소녀님 전시에 다녀 왔다.
전시는 11일 부터 였는데, 토요일에 작가와의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날을 맞춰서 다녀왔다.

지금 내 작업 하는 것에도 조금 빠듯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우유각 소녀님 작업을 봐오면서 작가의 모습은 어떤지 궁굼하기도 해서 작업을 멈추고 대안공간 미끌로  
외출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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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시작 전부터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하시는 우유각 소녀님에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꾸 웃음이 나와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혼자 히히덕 거렸는데,
작가와의 대화가 시작되고 나서 말씀 하시는 중간 중간 웃는 모습을 보면선 계속해서 웃음이 나왔다.
우유각 소녀님과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맨 앞자리에 앉아서 말이다.

아주 높은 톤으로 " 하하하하~ " 하시는 우유각 소녀님에 모습은 블로그에서 작업을 봐오며 상상하던 모습 그대로 였다. 언제나 행복한 미소로 아침 부터 저녁까지 길을 걸으실것 같은 모습에 우유각 소녀님은 5년에 한번정도 짜증을 내신다고 한다. 마치 다섯살 소녀의 모습에서 멈춰 버린 것 같은 상상으로 일상에 사물을 통해 자극을 받아 들이고 작업엔 상상속 이야기들을 정화 없이 쏟아 내 놓는 분이셨다.

사람을 통해서, 더구나 그냥 바라만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자극을 받게 되는 경험은 흔치 않다.
어제는 비록 작업을 멈추고 나가야 했지만, 작업량 보다도 더 행복한 자극을 받고 돌아 온듯 하다.
행복한 우유각 소녀님에 작업을 계속해서 봐올수 있다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블로그에 담겨지는 사람의 모습이 상상속 모습을 충족시켜줄땐 참 행복해 진다. 뭔가 내가 얻는게 생기거나 짙은 인간관계를 맺는것도 아니면서,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진다.
자기 향기를 블로그에 심어 놓고 계신 분들을 아직은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길고양이 이야기를 담아 가시는 고경원님이나 작업 이야기를 보여주시는 우유각 소녀님, 이런 분들을 볼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뉴스원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가 1000억원 이라는 뉴스 보다도 고흐의 그림이 그것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림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것이 더 대단하다.
해외에서 매각 제의가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국내에 계속 남겨져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000억원이 어마어마한 금액인건 맞지만, 고흐의 그림 한점이 사람들에게 남겨줄 내면의 자극에
비하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 된다.
몇개월전 들었던 내용인데, 구체화 되면서 내년 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기사보기]
구체적으로 보면, 배설에 대한 주인 책임과 애완동물 등록제,
유기행위, 학대행위, 입양인 나이규제, 등을 법률화 된다고 하는데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이런 기사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등록제 시행은 개들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경과를 봐서 고양이도 포함 시킨다고 하는데,
고양이도 시행한다면 샴비를 등록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이크로 칩을 삽입한다고 하는데, 정책이 잘 시행되기만 한다면 분실묘를 찾을 가능성도
커지고, 외출시 더 당당하게 외출할수 있고 말이다.

우리 동네에 사냥견들을 산책 시키는 아저씨가 한분 계신데, 그 멍멍이들은 가로수를 지날때
마다 오줌을 싼다. 대변이 마려우면 인도 한쪽에 대변을 싸기도 하는데, 산책을 함께 나서는
주인은 그걸 보고만 있어서 구청 근처 가로수 밑에서는 항상 멍멍이 대변 냄새가 난다.
내년이면 그런 분들도 조금은 신경을 써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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