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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언니를 바래다 주며 걷던중 성신여대 정문 근처 편의점 앞 인도에 쓰러져 있는 턱시도 고양이를
발견했다.
움직임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멀리서 부터 지켜보며 다가가 보니,
역시나 죽어 있었다.
차에 치인건가 하고 둘러 봤는데, 차이 치인것 같지는 않았고, 머리쪽 피부가 터져서 인도위에
흐르는 피는 아직 굳지도 않아서 길을 오가는 사람들도 끔찍함에 피해 다니고 있었다.

덩치도 큰 녀석이었는데, 갑자기 샴비 생각이 나서 어쩔 수 없이 길에 쓰러져 있는 녀석을
바로옆 큰 화분에 올려 놓고, 꽃과 풀로 덮어 줬다.
온통 아스팔트로 덮힌 곳이라 마땅히 묻어 줄 곳도 없어 그렇게 하긴 했지만,
여름이라 금방 부패될 거고, 사람들 눈을 피해서 화분에 영양분으로 돌아 갈수 있는게
청소부 아저씨들 눈에 발견 되서 쓰레기 봉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는 낳을 거라 생각 했다.

이녀석이 죽어야 했던건 왜 일까?
단지 고양이가 사람들 오가는 인도에서 어슬렁 거렸던 것이 어느 사람은 눈에 거슬렸던 건가?
그냥 장난으로 발길질 한번 했던 건데, 운이 없어 죽어야 했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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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아무 이유없이 발길질을 날릴 수 있는 사람 이라면,
그게 고양이건 사람이건 가리지 않을 듯 싶다.
고양이를 아무 생각 없이 죽일수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에게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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