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트다에서 연락이 왔다.
현대 백화점 측에서 내 작품을 조기 철수 해달라는 말이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이유는 굳이 듣지 않아도 알수 있었지만,
고객들이 무섭워 한다 는 이유에서 였다.

일주일전 디피를 위해 백화점에 갔을때 이 공간이 받아 낼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디피하러 갔다가 다시 돌아 가야 하는건 아닌지도 생각 했었는데, 역시 백화점은 아니다.
내 의지가 아닌 기획에는 처음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백화점과 기획측 그리고 작가들과의
의사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듯 싶다.
내 그림들이 조기 철수 되는 것은 기분상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분좋을 일도 아니다.
예술은 대중과 사회의 합의로 인정되는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공간과 집단 사회문화의 특성을
적극 반영하면서도 반복재생산에는 익숙하고 새롭거나 소수적 가치에는 등을 보이는 것이 또 대중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내면을 표현하고, 혼란스럽거나 불안한 자화상 시리즈 는 백화점의 아름답고 행복한
그것과 정면으로 대치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주제의 그림들 보다는 백화점에 가장 적합한 그림이 자화상소외 라는 생각에, 그림의 선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불안 바이러스, 그림과 함께 외출하기 이 두가지와는 또 다른 경험이 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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