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택했던 두종류의 천들은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광목종류에서 택한 천은 작년보다 두깨도 두꺼웠고, 밀도도 높아서 색에 깊이감을 표현하는데
조금은 더 수월했다.

주문해서 만들었던 A1 천의 경우 (사실 이름이 있긴 하지만, 판매되는 천이 아니라 A1 이라는 별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겉면과 뒷면이 다른 이중천이라는 특성을 살린 마감 비율을 적용할 수 있어서
마감을 더 쉽고, 견고하게 할수 있었다.
밀도가 높은 천이어서 작고 여린 선도 선명하게 표현되어서 전체적으로는 더 부드럽게 보여진다.

작업을 하면서 지금 내용들을 어떤 수치된 자료로 기록해 놓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천과 마감에 대한
비율을 수치량으로 기록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50여점 정도 기록을 하고 나면, 마감에 있어서 재료에 비율을 어느정도 정확한 수치로 정해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감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서, 천이 바뀌거나 콘테 색상에 따서서 마감할때
비율을 눈짐작으로 해야 했는데,
색상과 천에 대해서 계속해서 기록을 남기다 보면, 천과 마감에 대한 고민도 점점 줄어들 거라 생각된다.

새벽 작업이 많아지면서 샴비에 일상도 변해가고 있다. 이녀석은 아침 다섯시에 아침을 먹고,
일곱시에 잠이 들어선 열두시에 깬다.
잠자는 시간이 줄어드니 지도 힘이 드는지 살이 조금 빠진것 같다.

17일에 시작~... 오늘 그리고, 늦어도 21일까지는 첫번째 불안 바이러스 작업 준비가 끝나게 된다.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바라 보는 것 만큼 내 자신이 우울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고, 또 극악의 불안을 담고 있는 존재도 아니라서, ... 작업은 즐겁게 진행 되고 있다.
그리고, 웃는 일도 많았다.
무엇 보다, 트랙백과 덧글로 남겨지는 느낌들을 보면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생각을 하고, 블로그에 들어와서도 생각을 하게 된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에 기뻐하기도 한다.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불안 바이러스를 전했던 작업으로 지금 이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후 오프라인 공간에서 그림을 보게될 사람들 중에 과연 트랙백을 통해 들어오게 될지, 그건 아직 불확실 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고...
한달, 두달,... 아니면 몇 년뒤 트랙백을 통해 들어온다 하더라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의미 있는 작업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가 되서 내가 바라보게 될 각각의 그림들은 지금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닐테니 말이다.
(기대해야 할까? )

어제 토요일에는 우유각 소녀님 전시에 다녀 왔다.
전시는 11일 부터 였는데, 토요일에 작가와의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날을 맞춰서 다녀왔다.

지금 내 작업 하는 것에도 조금 빠듯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우유각 소녀님 작업을 봐오면서 작가의 모습은 어떤지 궁굼하기도 해서 작업을 멈추고 대안공간 미끌로  
외출을 나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가와의 대화 시작 전부터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하시는 우유각 소녀님에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꾸 웃음이 나와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혼자 히히덕 거렸는데,
작가와의 대화가 시작되고 나서 말씀 하시는 중간 중간 웃는 모습을 보면선 계속해서 웃음이 나왔다.
우유각 소녀님과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맨 앞자리에 앉아서 말이다.

아주 높은 톤으로 " 하하하하~ " 하시는 우유각 소녀님에 모습은 블로그에서 작업을 봐오며 상상하던 모습 그대로 였다. 언제나 행복한 미소로 아침 부터 저녁까지 길을 걸으실것 같은 모습에 우유각 소녀님은 5년에 한번정도 짜증을 내신다고 한다. 마치 다섯살 소녀의 모습에서 멈춰 버린 것 같은 상상으로 일상에 사물을 통해 자극을 받아 들이고 작업엔 상상속 이야기들을 정화 없이 쏟아 내 놓는 분이셨다.

사람을 통해서, 더구나 그냥 바라만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자극을 받게 되는 경험은 흔치 않다.
어제는 비록 작업을 멈추고 나가야 했지만, 작업량 보다도 더 행복한 자극을 받고 돌아 온듯 하다.
행복한 우유각 소녀님에 작업을 계속해서 봐올수 있다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블로그에 담겨지는 사람의 모습이 상상속 모습을 충족시켜줄땐 참 행복해 진다. 뭔가 내가 얻는게 생기거나 짙은 인간관계를 맺는것도 아니면서,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진다.
자기 향기를 블로그에 심어 놓고 계신 분들을 아직은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길고양이 이야기를 담아 가시는 고경원님이나 작업 이야기를 보여주시는 우유각 소녀님, 이런 분들을 볼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뉴스원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가 1000억원 이라는 뉴스 보다도 고흐의 그림이 그것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림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것이 더 대단하다.
해외에서 매각 제의가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국내에 계속 남겨져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000억원이 어마어마한 금액인건 맞지만, 고흐의 그림 한점이 사람들에게 남겨줄 내면의 자극에
비하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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