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멍해져서, 샴비를 무릎에 올려놓고 책상에 발을 올려 놓고 천정을 바라 보고 있었다.
잠을 자고 있던 샴비를 억지로 내 무릎에 올려 놓아서, 녀석은 금방 배신을 했지만 의자에 뒷목을 기대고 5분 여를 있었더니 잠이 몰려 왔다.
다음달 내로 작업을 하게될 예약된 작업이 하나 있다. 10미터 정도 되는 작업인데, 다이마루로 족자 형태로 작업을 하게될 듯 싶다. 족자는 최종 선택일 뿐이고, 일단은 천 상태로만 작업을 해 놓을 생각이다.
다른건 문제 될게 없는데, 10미터 직선 공간을 확보 해야 하는게 문제다. =.=;
공간 확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가능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완성전에 단계적으로 마감이 들어가야 해서 시간이 몇 배는 더 걸리게 된다. 한달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공간 확보가 되지 않는 다면 두달여 정도를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잡혀있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은 7월 말일 까지는 끝내야 한다.
이 작업이 보여지게 될 곳은 부산이다.
또 부산에 내려가게 됐는데, 이 작업이 들어가는 것 말고도, 다음 달 부산에 하나의 단체전이 더 있어서,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부산에 작품이 걸리게 될 듯 싶다.
부산에서는 작년 불안 바이러스 작업을 공개 했던 것에 이어서 올해 서울에서만 보였던 다소 순화된 작업들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 된다.
그리고,...
불안 바이러스 작업으로 내가 보냈던 트랙백을 받은 블로그를 돌아 봤는데, 답변을 했던 120여개 블로그중 대다수(숫자를 세다 포기했다.) 블로그가 잠자는 블로그나 사라진 블로그로 변해 있었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스르로 운명을 정리 하신 분도 한분 계시고...
내 선택 기준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 였는데, 그분들과 다음 두번째 작업을 이어갈 방법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이는 내 불안 바이러스 작업에서 불안이 아닌 혼란을 느꼈다는 말을 했다.
당연 하다. 그것은 혼란 이었으니...,
"이것은 이야기다." 라는 명제로, 스스로 혼란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던 것이다. 내게 있는 불안을 보이는 것이 불안 바이러스 작업으로 내놓았던 첫번째 이야기다.
두번째 이야기는 가슴속 살덩어리들을 도려낸 듯한 매여짐을 혼란이 아닌 감정으로 담아 내고 싶다.
전체 글
- 작업중에 2008.05.17 8
- 연희동 작업실에 다녀왔다. 2008.05.17 8
- SATA 2008.05.14 12
- 친구의 사랑니 뽑기 2008.05.14 10
작업중에
2008. 5. 17. 03:43
연희동 작업실에 다녀왔다.
2008. 5. 17. 01:39
올해 초부터 약속해 놓고 미뤄오던 일이기도 했다.
약속했던 방문이고, 선배 언니와 동기의 작업실로 4명이 사용하는 공동 작업실 이어서 아무때나 방문해도 될거라 생각 하고 있었는데, 한가지 걸리는게 있어서 그동안 자제해 왔었다.
동기 정림의 전시가 6월에 있어서 한참을 작업에 집중하고 있을때 방해되지 않기 위해서 미루고 미뤄 왔다.
마침 어제, 심심하기도 했고 어디라도 놀러가고 싶었지만 갈만한 곳이 없었다. 블로그를 통해 전해오는 진담 언니의 소식들이 가슴철렁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한번 얼굴이라도 봐야 할듯 싶었고,
진담 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꾸 왜 오는 거냐는 질문을 한다. 아무 이유도 없고, 그냥 놀러간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전시 때문이냐?" 는둥 "재료를 사러 오는 거냐?" 는둥 의아해 했다.
그동안 간다~간다 하면서 미뤄왔던게 진담 언니에겐 오지 않을 사람으로 찍혔었나 보다. 그 뭐냐~ 늑대 소년 처럼 "늑대다~~~" 하는 말을 난 "갈께요~~~" 하고 반복했었으니...
정림의 작업은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공간은 전시용 작업들이 펼쳐져 있어서 찍지 않았다. 첫 개인전에 보여질 작업들을 찍을 순 없었기 때문에...,
(손님용 의자라고 했던가? 요 의자 참 편하더만... 햇볕도 비치는게 낮잠자기 좋은 위치다.)
진담 언니 책상위...
언니는 작업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찾게 될 거다.
작업실에 방문하기 전 진담 언니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혹시 있는 그림 숨길 생각 말라는 말을 했는데, 아무래도 작업을 숨겨놓은 것 같다. 책상 옆에 돌돌 말려져 있는 종이들이 심상치 않았다.
내가 찾은건 드로잉북의 드로잉과 몇몇 작업들, 그리고
작업의 흔적.
이거 지우개 똥 같은데,... 나보다 더 크게 만들어 놨다.
이 이젤은 수평 작업도 할수 있는 커다란 이젤인데, 이름도 있다.
이젤군 이라고...
우리 보문파도 한 100여평 되는 공간을 공동 작업실로 만들어 함께 사용하면 놀러 가기 위해 언덕을 올라야 하는 헐떡거림도 없을텐데...
참, 미술인들도 여러 단체가 있는데, 보통 소속된 단체를 약력에 적어 놓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속한 파 이름도 그렇고, 비공식 단체에 인원도 셋밖에 되지 않아서 약력에 적진 못하고 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 밖엔 없기 때문에... ㅎㅎ
약속했던 방문이고, 선배 언니와 동기의 작업실로 4명이 사용하는 공동 작업실 이어서 아무때나 방문해도 될거라 생각 하고 있었는데, 한가지 걸리는게 있어서 그동안 자제해 왔었다.
동기 정림의 전시가 6월에 있어서 한참을 작업에 집중하고 있을때 방해되지 않기 위해서 미루고 미뤄 왔다.
마침 어제, 심심하기도 했고 어디라도 놀러가고 싶었지만 갈만한 곳이 없었다. 블로그를 통해 전해오는 진담 언니의 소식들이 가슴철렁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한번 얼굴이라도 봐야 할듯 싶었고,
진담 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꾸 왜 오는 거냐는 질문을 한다. 아무 이유도 없고, 그냥 놀러간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전시 때문이냐?" 는둥 "재료를 사러 오는 거냐?" 는둥 의아해 했다.
그동안 간다~간다 하면서 미뤄왔던게 진담 언니에겐 오지 않을 사람으로 찍혔었나 보다. 그 뭐냐~ 늑대 소년 처럼 "늑대다~~~" 하는 말을 난 "갈께요~~~" 하고 반복했었으니...
(손님용 의자라고 했던가? 요 의자 참 편하더만... 햇볕도 비치는게 낮잠자기 좋은 위치다.)
언니는 작업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찾게 될 거다.
작업실에 방문하기 전 진담 언니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혹시 있는 그림 숨길 생각 말라는 말을 했는데, 아무래도 작업을 숨겨놓은 것 같다. 책상 옆에 돌돌 말려져 있는 종이들이 심상치 않았다.
내가 찾은건 드로잉북의 드로잉과 몇몇 작업들, 그리고
작업의 흔적.
이 이젤은 수평 작업도 할수 있는 커다란 이젤인데, 이름도 있다.
우리 보문파도 한 100여평 되는 공간을 공동 작업실로 만들어 함께 사용하면 놀러 가기 위해 언덕을 올라야 하는 헐떡거림도 없을텐데...
참, 미술인들도 여러 단체가 있는데, 보통 소속된 단체를 약력에 적어 놓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속한 파 이름도 그렇고, 비공식 단체에 인원도 셋밖에 되지 않아서 약력에 적진 못하고 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 밖엔 없기 때문에... ㅎㅎ
'A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FTTH _ 광랜 설치 (10) | 2008.05.24 |
---|---|
Strengths Finder 프로그램을 통한 나의 분석 _ NOW DISCOVER Your Strengths 중 중간 분석 (6) | 2008.05.24 |
SATA (12) | 2008.05.14 |
친구의 사랑니 뽑기 (10) | 2008.05.14 |
말을 잘하기 위한 방법 (4) | 2008.05.12 |
SATA
2008. 5. 14. 18:18
웹공간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포트폴리오성 활동을 해오신 SATA 님이 얼마전 티스토리 에서의 블로그 활동을 시작 하셨다.
오픈 하고 나서 몇일 동안 별다른 포스팅이 올라오지 않아서 블로그는 별로 신경쓰지 않으실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들어가 보니, 벌써 14개의 포스팅이 올라와 있었다.
각각 개성넘치는 포스팅들...
지금 시간으론 가장 최근 글인 이 포트팅이 재미 있어서 소개를 해본다.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분들 한번 방문해 보시라고...
http://satar.tistory.com/entry/satahand-002
손수만드신 티셔츠에 대한 포스팅인데, 티셔츠도 티셔츠지만, 글이 더 재미 있다.
사타님은 사진 작업을 하는 작가로, 부산이 거주지고 멍이 한마리와 냥이 다섯마리의 식솔을 거느리시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식솔이라기보단 대부 역할을 하고 계시지만...,
작업물은 http://www.sataz.com/ 에 공개되 있는데, 포스팅 된 내용중 냥이들과 놀다 치쳤다는 작업물이 있어서 인용해 본다.
'A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rengths Finder 프로그램을 통한 나의 분석 _ NOW DISCOVER Your Strengths 중 중간 분석 (6) | 2008.05.24 |
---|---|
연희동 작업실에 다녀왔다. (8) | 2008.05.17 |
친구의 사랑니 뽑기 (10) | 2008.05.14 |
말을 잘하기 위한 방법 (4) | 2008.05.12 |
이 경 _ "증거없는 회화" _ 갤러리도올 _ 2008.05.07~05.25 (8) | 2008.05.08 |
친구의 사랑니 뽑기
2008. 5. 14. 03:21
15년을 함께 해왔다는 사랑니 때문에 지난 주말 부터 고생을 했단다.
친구에겐 이 사랑니가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5년전 충치 때문에 고생 할때도 뽑지 않고, 6시간 동안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는 고통을 느끼면서 충치 치료를 했다고 한다.
5년이 지나면서 충치는 다시 생겼고, 칫솔질이 되지 않는 깊은 곳에서 무럭무럭 충치를 키워오던 사랑니는 절반 가량이 깨져 버린 상태였다. 지난 토요일 부터 진통이 있었는데도 진통제를 먹지도 않고 버텨 오던 친구가 일요일 오후 만나서 한다는 말이...,
"사랑니 때문에 생기는 진통이 진행되는 과정을 기록해 놓는건 어떻까?"
는 것이다.
대꾸하지는 않았지만, 사랑니 통증을 경험했던 나로선 썩~~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사랑니가 자리잡고 있는 잇몸에서 부터 시작된 통증이 턱신경타고 볼살과 눈빛 근육, 그리고 두통으로 발전한뒤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목과 어깨근육까지 통증이 번진 어제 오후 결국 치과를 찾아가 사랑니를 뽑았다고 한다.
(오후)
이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중,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무섭다는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친구의 말은 간단했다.
이런 대화를 할때면 사회나 대중을 무기력한 존재로 비판하는게 보통인데, 오늘은 한쪽 입안에 물고 있는 거즈뭉치와 진통제 영향인지 조용조용 간단 명료하게 말하는 모습이 나름~ 새로웠다.
이 포스팅의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 인데, 지금 잠들기전에 잠간 기록을 남겨 놓는게 좋을 듯 싶어서 간단히 적는다.
서울 시립미술관에 들어가 있는 다섯점의 작업물은 유치원생들 부터 해서,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생들까지 학교에서 내준 레포트를 위한 관람자료로 이용하는 모습들 속에는 그 곳에 있어야 하는 불쾌한 형상들을 대부분은 불쾌한 것 이상으론 받아 들이지 않는 듯 하다.
나는 이 반응들이 어느 정도 까지가 진실한 표현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반응 하나,하나에 대한 진실성을 생각 하기 이전에 이미 준비되어 있는 반응을 관람자 입장에서 즐겨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도 무대로 올라야 하는 것이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린 모두 무대에 올라 있지만...
친구에겐 이 사랑니가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5년전 충치 때문에 고생 할때도 뽑지 않고, 6시간 동안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는 고통을 느끼면서 충치 치료를 했다고 한다.
5년이 지나면서 충치는 다시 생겼고, 칫솔질이 되지 않는 깊은 곳에서 무럭무럭 충치를 키워오던 사랑니는 절반 가량이 깨져 버린 상태였다. 지난 토요일 부터 진통이 있었는데도 진통제를 먹지도 않고 버텨 오던 친구가 일요일 오후 만나서 한다는 말이...,
"사랑니 때문에 생기는 진통이 진행되는 과정을 기록해 놓는건 어떻까?"
는 것이다.
대꾸하지는 않았지만, 사랑니 통증을 경험했던 나로선 썩~~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사랑니가 자리잡고 있는 잇몸에서 부터 시작된 통증이 턱신경타고 볼살과 눈빛 근육, 그리고 두통으로 발전한뒤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목과 어깨근육까지 통증이 번진 어제 오후 결국 치과를 찾아가 사랑니를 뽑았다고 한다.
(오후)
이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중,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무섭다는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친구의 말은 간단했다.
이런 대화를 할때면 사회나 대중을 무기력한 존재로 비판하는게 보통인데, 오늘은 한쪽 입안에 물고 있는 거즈뭉치와 진통제 영향인지 조용조용 간단 명료하게 말하는 모습이 나름~ 새로웠다.
이 포스팅의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 인데, 지금 잠들기전에 잠간 기록을 남겨 놓는게 좋을 듯 싶어서 간단히 적는다.
서울 시립미술관에 들어가 있는 다섯점의 작업물은 유치원생들 부터 해서,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생들까지 학교에서 내준 레포트를 위한 관람자료로 이용하는 모습들 속에는 그 곳에 있어야 하는 불쾌한 형상들을 대부분은 불쾌한 것 이상으론 받아 들이지 않는 듯 하다.
나는 이 반응들이 어느 정도 까지가 진실한 표현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반응 하나,하나에 대한 진실성을 생각 하기 이전에 이미 준비되어 있는 반응을 관람자 입장에서 즐겨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 자신도 무대로 올라야 하는 것이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린 모두 무대에 올라 있지만...
'A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희동 작업실에 다녀왔다. (8) | 2008.05.17 |
---|---|
SATA (12) | 2008.05.14 |
말을 잘하기 위한 방법 (4) | 2008.05.12 |
이 경 _ "증거없는 회화" _ 갤러리도올 _ 2008.05.07~05.25 (8) | 2008.05.08 |
윰과의 북한산 등정 (12) | 2008.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