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단계에선 두가지 스프레이 도구를 사용한다.

첫번째는 손으로 스프레이 하는 분무기, 두번째는 에어 콤프레셔를 이용하는 샷건 스프레이를 사용하는데, 마감액의 점성때문에 수동 분무기의 경우 소모성 장비로 교체 시기가 짧지만, 샷건의 경우 금속제질의 노즐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노즐 관리만 잘하면...,

 

덩굴 속에 두 소녀가, 어쩌면 한 소녀가 있다.
가는 나뭇 가지들은 머리카락처럼 몸을 감싸기도 하고, 구부러져
마치 몸 속에서 나온 작은 뼈의 어어짐 같다.
메마른 덩굴 속에서 소녀? 소녀들?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
한 손을 다른 공간 사이로 흘러가지 못하고 가로 막고, 오롯이 옆에 있는 소녀의
곤간 속에만 던지 듯 조심 스럽다.
이야기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듯 둘의 눈은 시선이 없다.
아니,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하나?
어쩌면, 모든 것을 보기를 포기 한 것일 수도....
그렇게 그들은 덩굴 사이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무도 들을 수 없는 ...조용한 속삭임으로...
========================================================

내 안의 불안을 바라본지 4년이 지났다.
내가 앉고, 머물렀던 그 불안 이라는 것이, 얼마나 일반적이고, 또 그것을 받아들이고 정리하는데 그리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 생각들에 메어져 스스로 고통스러워 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가슴이 메어져 오는 슬픔도, 분노도 오래가지 않는 요즘, 덤덤함이 나를 슬프게 한다.
어쩌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물음을 던지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절제된 감성~ 마치 무거운 스텐 철판으로 금이가고 있는 좁다란 구멍을 눌러 내리고 있는 것만 같다.
당분간 그리게 될 그림들은 경계가 될 꺼 같다. 2008년도 초에 보여졌던 작업들의 요소와 복잡하게 얽혀 들어갈
감정과 연결의 선이 나무가지들로 채워 질 것이다.
나뭇 가지 덩굴들은 어쩌면 내 몸 속에 뼈들의 이어짐의 조화 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의 연결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복잡한 관계를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복잡한 나의 신경 구조 일 수도 생각의 회로가 될 수도 있다.
무슨 의미가 붙던, 스스로 붙이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그리고 싶을 뿐이지,,,,,

 
날이 쌀쌀해서 그런지 몇분 사이로 쓸쓸한 기분이 왔다 갔다 한다.
이럴 때 샴비라도 있으면 꼬~~~옥 앉고 털 속에 얼굴을 파 묻으면 좋으련만, 보모 말로는 여기저기 때굴 거리면서
잘 자고 있다던데......
점심 때 라면을 먹고, 친구가 작업실에 와서 저녁을 잠시 나가서 사먹고 왔다.
장을 보면서 물가가 많이 올랐구나를 느끼는데, 외식을 하게 되면, 더 처절하게 느끼게 된다.
(남은 반찬과 찍어먹는 장까지 싸오고 싶은 이~~심리는...@-@)
작업실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무우(1) : 1,150
팽이버섯(1) : 1,200
양송이 버섯(5) : 1,290
느타리 버섯(?) : 1,380
두부(1) : 1,180
당근(2) : 950
감자(2) : 490
스프(4종세트) : 750*4=3,000
자른 미역(50g) : 1,100
봉투 : 20

합계 : 11,760

11,760원으로 쌀은 있으닌깐 일주일치는 넘게 국과 찌개 반찬을 해 먹을 수 있다.
일반 식당의 음식 값이 평균 6500원으로 치면 오늘 장을 본 것은 정말 훌륭한 가격대비다.
원래 이 시간 때면 심란한 마음을 채찍질하며, 작업을 하겠지만, 정말 사소한 장을 보고 왔다는 사실에, 거기다 사먹는 것과 비교 해서 가격 대비가 우수하다는 이 단순한 이유하나로 힘이 난다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나의 사고 흐름에 스스로 웃게 만든다. ㅎ ㅎ ㅎ~~~
아침에 쌀쌀한 가을에 걸맞는(?) 무우와 멸치로 국물을 낸 된장국을 끓여먹고, 작업에 매진해야 겠다.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할 땐 어떤 작업이 나올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작업이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손 가는데로 마음이 원하는데로 작업을 하는게 끊이지 않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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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그저 기억만 하고 싶을뿐,
고동치는 메아림을 손끝으로 느끼고 싶은,... 혼자 해야만 하는 욕심이다.
블루밍 작업에서 내 개인적 감정을 가장 솔지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바로 이 손가락들이다.
눈에서 피가 나오든, 붉은 실을 토해내든, 그것은 단순한 현상을, 논리적일 수 만은 없는 왜곡을 말하고 싶은 것이고,
순수할 수 있는, 나도 알지 못하는 내 의지,
작은 부분이자 모든 의지를 드러내는 손가락이다.


지금 시간에 잘까~ 를 놓고 고민하다가 두시간 뒤엔 깨야 하는데, 그 시간을 작업이 아닌 뭔가로 채워 놓아야지 하다 보니, 목욕을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었다.
목욕 가방을 좀 챙겨볼까~~
샴비을 안고 가면 사회 부적응자 소릴 듣겠지?
아니면,
"우리애가 태어나고 한약을 잘못 먹어서 털이 좀 많아요~" 하면 어떻까?
헛 사람들은 이럴땐 '헛~ 헛~' 하겠지, 헛헛헛~
이래서 새벽빛은 사람을 위태롭게 만든다. 생각이 멈추고, 잠자고 있던 수많은 생각이 잠에서 깨어나는 이 순간엔 눈을 감지도, 뜨지도 못하는 헛~ 스런 의식들로 웃거나, 울게 된다.
다행이다.
지금은 웃고 있으니,...

난지 작업실 이사를 대충 마친 상태로 급하게 진행된 개관식도 얼얼하게 마쳤다.
바램이 컷던 만큼 작업실 공간에 필요한 가구류와 장비들을 마련하는 것도 비용이 적지않게 들었다. 항공편으로 오더를 넣은 재료비용도 이번 주에 지출 되면서 아주 그냥 싹쓸이를 하듯 통장을 쥐어 짜버렸다.

아직 밥솥과 핫플레이트, 쌀과 반찬류를 준비하지 않았고, 자잘한 세면도구들도 준비하지 않았다.
인터넷도 연결하지 못했고,... 인터넷은 친구가 내일 중으로 그쪽 11명의 작가들이 한개 회선을 사용할 수 있게 공유기를 셋팅해 주겠다고 했으니 신경쓸 일은 없을것 같고, 나머지 준비되지 않은 물품을 들고 날라야 한다.

몇 개월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는 그림 한점을 다음 주 중으론 마감까지 끝내야 하고 7월이 오기전 액자까지 마쳐야 한다는 사실에 이사와 개관식 준비로 허비했던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어느 인터뷰 요청도 한달이 넘게 지연 시키고 있는데, 이건 약속을 하지 말걸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 작업을 하는 것 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신경이 쓰인다면 취소해야 겠다. 어차피 8월 까지는 작업 만으로도 시간이 없을테니.

난지를 가기 위해선 월드컵 경기장을 지하철로 이동하고, 바로 앞 도로에서 버스로 몇 정거장을 지나, 난지 공원을 15분여 걸어 가야 한다.
처음 공원길을 걸을때 맹꽁이 표지판을 봤었는데, 개관식 바로 전날 짐정리로 시간이 늦어져서 밤 11시 즈음 난지 공원을 걸어 가다가 맹꽁이 소리를 들었다.
맹꽁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모습에 어떤 소리를 낼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개구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주먹보다 작은 녀석들이 상상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치~~ 커다란 거위가 날개를 푸덕~푸덕이며 내는 소리라고 해야 할까!
이동이 쉽지 않아서 몸이 지쳐가고 있었는데, 맹꽁이 소리를 듣고 나선 난지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이젠 맹꽁이를 눈으로 보기 위한 준비물로 손전등을 준비할 생각이다.

난지 작업실을 오가면서 사진도 찍고, 친구가 찍어준 사진들도 받아 뒀는데, 막상 포스팅에 참고하자니 정리를 해야 해서 귀차니즘에..., =.=;;
있다가 새벽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들면 다시 포스팅을 추가해야 겠다.
새벽에 못하면 내일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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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멍해져서, 샴비를 무릎에 올려놓고 책상에 발을 올려 놓고 천정을 바라 보고 있었다.
잠을 자고 있던 샴비를 억지로 내 무릎에 올려 놓아서, 녀석은 금방 배신을 했지만 의자에 뒷목을 기대고 5분 여를 있었더니 잠이 몰려 왔다.

다음달 내로 작업을 하게될 예약된 작업이 하나 있다. 10미터 정도 되는 작업인데, 다이마루로 족자 형태로 작업을 하게될 듯 싶다. 족자는 최종 선택일 뿐이고, 일단은 천 상태로만 작업을 해 놓을 생각이다.
다른건 문제 될게 없는데, 10미터 직선 공간을 확보 해야 하는게 문제다. =.=;
공간 확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가능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완성전에 단계적으로 마감이 들어가야 해서 시간이 몇 배는 더 걸리게 된다. 한달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공간 확보가 되지 않는 다면 두달여 정도를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잡혀있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은 7월 말일 까지는 끝내야 한다.
이 작업이 보여지게 될 곳은 부산이다.
또 부산에 내려가게 됐는데, 이 작업이 들어가는 것 말고도, 다음 달 부산에 하나의 단체전이 더 있어서,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부산에 작품이 걸리게 될 듯 싶다.

부산에서는 작년 불안 바이러스 작업을 공개 했던 것에 이어서 올해 서울에서만 보였던 다소 순화된 작업들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 된다.

그리고,...
불안 바이러스 작업으로 내가 보냈던 트랙백을 받은 블로그를 돌아 봤는데, 답변을 했던 120여개 블로그중 대다수(숫자를 세다 포기했다.) 블로그가 잠자는 블로그나 사라진 블로그로 변해 있었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스르로 운명을 정리 하신 분도 한분 계시고...
내 선택 기준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 였는데, 그분들과 다음 두번째 작업을 이어갈 방법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이는 내 불안 바이러스 작업에서 불안이 아닌 혼란을 느꼈다는 말을 했다.
당연 하다. 그것은 혼란 이었으니...,

"이것은 이야기다." 라는 명제로, 스스로 혼란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던 것이다. 내게 있는 불안을 보이는 것이 불안 바이러스 작업으로 내놓았던 첫번째 이야기다.
두번째 이야기는 가슴속 살덩어리들을 도려낸 듯한 매여짐을 혼란이 아닌 감정으로 담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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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새벽 3시
사실 자정 이전 부터 배가 고팠다. 허벅지 부터 어깨까지 철근 콘크리트를 심어 놓은 것같은 몸살 기운이 있어서, 일찍 누워잘까~ 생각을 하다가, 이시간이 됐다.
이틀 전 마감을 시작한 save yourself 50호 한점을 위해 4일을 연속해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잠을 자면, 이 느낌이 사라질걸 알기 때문에, ... 선이 그어진 이상 마지막 선까진 끝을 지어야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개를 몇번 떨군다. 샴비는 재워 달라고 무릎에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복잡한 생각들 속으로 한없이 파고드는 자기 구속이 무언지 충분히 알고 있다. 토해내고 싶은 불안 때문에 방바닦에 등을 대고 눈을 감아 버리는 행동이 어떤 서늘함 인지, 알고 있다.
지금, 골목길 주택 현관 앞에 의자를 하나 내어 놓고, 아침 부터 저녁까지 의자에 달라 붙어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만 보고 있는, 그런 것을 하지 못할 나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복잡하고 싫은 토함을 느껴도 내곁에 늘~ 찰떡찰떡 달라붙어주는 샴비가 있어 안심이다.
그래서, 난 샴비가 내 곁을 떠나게 될 날을 상상하기도 한다.

만약 내곁에 샴비가 아닌 멍이가 있었다면, 멍이와 내가 지금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지, 내 머릿속에 자리 잡은 샴비의 감성들 만큼 멍이도 같을지는 잘 모르겠다.

잠에 취했다. 30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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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누워서 고양이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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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oming

봄날 햇볕을 쬐기 위해 옥상에 나가 가만히 앉아 있던중, 화분에 있는 꽃들과 선인장들이 보였다.
무심한 표정으로 선인장을 바라 보고 있으니, 오래전 한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 났다.
자기를 너무 닮은 선인장이 좋다는...
그 말을 생각하고 있자니, 겨울 내내 조금이라도 햇볕을 더 쬐기 위해 남동쪽으로 구부정하게 굽어 있는 선인장의 모습이 푸석해지고 습해져 햇볕을 쬐러 나온 내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있다는 건 스스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인장이 날카로운 가시를 뻗치고 있는 모습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 날카로운 가시 사이로 부드러운 줄기가 나오고, 그 줄기로는 칼칼한 가시의 모습으론 상상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꽃이 피어 난다. 선인장은 그 꽃을 위해, 온몸을 볼상 사나운 가시로 감싸고 있는 것이다.
가시를 방어기전 으로 생각해 보면, 그런 선인장의 방어기전적 존재는, 스스로를 감금하고 있는 내 마음속 벽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곁에 고양이가 있었기 때문에 털을 그려야 했던 것이 아니라, 그 털들속에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바램으로 내 스스로 방어기전을 만든 것이다.  

불안하고, 우울한 것이 현대인의 고통스러운 질병이라고만 생각할건 아니라고 본다.
스스로 불안 하다고 말하는 나는, 불안이 내 인생에 있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라고 최면을 걸듯 방어기전을 형성하고 있다.
최면이 풀리지 않길 간절히 소망 하면서 말이다. 그 소망을 위해 난, 더 강해져야 한다.
내가 피우고 싶은 내 머릿속 꽃, 내가 상상하는 것, 현실적으론 찾기 어려운 자유, 그 상상의 꽃이 bloom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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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한점이 들어가는 단체전에 작업을 아침 부터 시작을 했다.
100호 화판도 크다고 볼수는 없지만, 두달 동안 100호 화판만 들여다 보다 60호 화판에 작업을 하자니,
마치 드로잉북에 드로잉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아침 해가 뜨면 작업이 끝날 것 같다.

60호 화판으론 최단시간에 끝내는 작업이 될듯... 지금까지는...

빨리 그린다고 좋다고만 볼수 있는건 아니지만, 만족 스러운 느낌으로 만족스럽게 끝을 낼 수 있으면 그걸로 끝을 내는게 좋다.
내, 파고드는 버릇은, 나 자신도 알고 있기 때문에 파고 들었을때 몇 주,몇 달을 파고 들어서 결국 완성하고 나서도 불만에 쌓여 작업을 밀봉시켜 버리는 기계적 패턴을 주의 해야 한다.

두번째 이야기를 올해에 진행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어떤 이야기로 바톤을 이어 나갈지, 아니면 바톤없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 갈지를 정하고 나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로 접할 수 있을지 없을지로 결정될 듯 싶다.
첫번째 이야기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고,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생각해 보고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 봐야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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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군가 만들어 놓은 PSD 파일에 샴비 레이어를 끼워 넣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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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대한 집착이 있다.
이번 그림은 외출을 해가면서 10일이 걸린 그림인데, 그중 하루 반을 입을 그리는데 몰두 했다.

마감이 들어가기전, 전 작업들을 꺼내서 사진을 다시 찍어 놓을 생각으로 포장을 뜯었는데, 광목을 사용했던 작업중 광목에 "풀" 기가 짙었던 그림에 배경 탈색이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은 Daimaru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판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없지만, 2006년에는 이 "풀" 성분이 마감에 있어서 참 까다로운 문제였다.
같은 천을 사용했던 HUT 전에서의 그림들이 만약 습기 놓은 공간에 있게 된다면, 마감층이 손상될 것이다.
HUT에서의 그림들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그림이 없어서 각각에 상태가 어떨지는 알수 없는 일이다. 그 그림들이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스런 마음에, 같은 천을 사용했던 남은 한점에 그림을 복원해 볼 생각이다.
아직 복원을 했던 그림은 없었지만, 작년 작업들 중 가장 정이가는 그림이라 상태를 복원해서 방에 걸어 놓을 생각이다.
먼지와 담배, 그리고 축축한 습기 가득한 공간에 힘겨운 전시를 몸으로 겪은 그림이라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 하다. 지금, 그림에 샴비가 아팠을때와 비슷한 애절함이 느껴진다.
이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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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미공개작을 보면서, 작가에게서 처음 느꼈던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에 좋았고, 작품은 내 작업은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다행이라 생각 할 수 있는건, 지금 내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손과 눈이 있다는 것이다.

눈물이 떨어질 듯한 작가의 그림은 오히려 활짝 꽃핀;(blooming) 화사한 눈빛을 담고 있었다.
그 눈빛은 내가 담아놓은 불안한 눈빛과는 대조적인 빛으로 시간을 멈추듯 느릿느릿한 애틋함이 느껴진다.
blooming 은 오히려 그 작업에 어울리고, 그 작업의 이름은 내 그림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선택한 아름다움과 작가의 아름다움은 서로 다른 쪽에 서 있으면서도 같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더해 본다.
머릿속을 훑고 지나가는 수많은 생각을 내 스스로도 다 인지해 낼수 있는게 아니니 또 다른 무엇이 있었는지는 나도 알수 없다.

나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내 작업의 완성을 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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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5일동안 숙성을 시킨 그림을 오늘 마감에 들어갔다.
출력을 위해 사진을 찍어놓고는 깜박하고 16피트 채널을 8비트로 저장해 놓았다.
혹시나 해서 이전 그림을 확인해 봤는데, 모두 8비트로 저장돼 있었다.
다시 이미지를 수정해 놓자니 귀찮아서, 다음 부터 신경을 쓰자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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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하고 출력하고 하는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출력에 시간이 걸려서 한시간 정도 편집 작업을 해놓고, 80장을 출력하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미지 용량이 커지면서 일러스트로 작업한 파일용량이 페이지당 60메가가 넘는다.
몇 개월 안에 500기가 하드 두개 정도를 추가해 놓아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

3월로 해서 전시가 연속으로 잡히고 있다. 한달사이 3월달을 끼고 있는 전시만 4개가 잡혔다. 모두 단체전이라 큰 부담은 없지만, 그중 하나는 100호 작업으로만 들어가야 하는 전시라 다음달 까지 그리게 될 그림들 중에서 5점 정도를 선택해서 나가야 한다.
작업들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정리해 놓은 그림들 포장을 뜯고 다시 포장하고 하는게 2~3일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시작도 못하고 있다.
작업 컨디션을 조절해 가는것도 힘든 일이지만, 뭔가 해야 할 일들이 쌓여가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것도 마음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겨울엔 조카를 놀러오게해서 일주일 정도 서울 나들이를 함께 하자고 지난 가을 부터 약속했었는데, 그것도 지키지 못하게 됐고, 샴비와 아침마다 산책하는 것도 내 작업시간이 아침까지 이어지고 있다보니, 아침엔 잠을 자야 해서 못하고 있다.
년초 부터 못하고 있는 일들이 늘어가는 느낌이다.

오늘 아침까지 끝낼 그림은 다시 하루를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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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호 마감작업이 어제 끝나서 오늘 포장을 해 놨다.
이 그림 마감작업은 11일이 걸렸으니 지금까지 작업중 가장 오래 걸린 셈이다.
얼마전 부터 마감을 시작한 100호 그림도 오늘이 4일째다.
아마도 오늘 저녁이면 마감작업이 끝날듯 싶은데, 마감 작업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녁 부터 들어가는 다른 그림은 시간공백 없이 마감을 바로바로 들어가야 겠다.
기본 시간 이틀을 넘겼을때 효과가 생각 만큼 배가 되는게 아니라서, 시간을 끌 필요는 없을듯 싶다.
날씨가 풀렸으니, 입자를 작게 만들어도 되서, 내일 중으로 끝날지도 모르겠다.
새벽에 끝낸 그림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강해지니, 색이 더 은은해 져서 마음에 든다.
강한 햇볕이 내리는 나무 그늘밑에 놓아 두면 잘 어울릴듯...@.@

아침엔 택배가 와서 박스안에 들어 있는 식품들을 정리하고, 함께 들어 있던 미역을 물에 행궈서 줄기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이 근처 시장이나 마트에선 구할 수 없는 향이 정수리까지 즐겁게 만들어 줬다.
10센티도 되지 않는 미역줄기에 들어 있던 향이 20분째 입안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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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바이러스 작업을 구상한다.
이것은 내가 표현하려는 전체이면서 한 부분이기도 하다.
불안 바이러스 에 이어서 [ 가제: " Starry Night " ] 의 이야기를 구상해 본다.
회화로써 이것은 지나치게 이야기적 일지 모른다.

픽션!
픽션은 작업 전반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접촉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제 이야기를 공개하고 제 그림을 공개하고 하는 과정을
이어오면서 단순히 제 이야기만 해 왔던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들여다 보았는데, 블로그에는 개인의 향기가 짙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그 어떤 고리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무작정 타인에게 다가섰을 때 제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거든요.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일상 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과 의 접촉에서 그런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불안 바이러스 작업을 마음 먹은 시점에 어떤 식으로 사람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수동적이긴 보다는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사람들에게 불안 바이러스 라는 제목의 글로"당신의 불안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바로 이부분에서 픽션이 발생합니다. 제 작업의 주 목적이 사람들에게 불안을 묻고자 하는 건 아니거든요.
불안 바이러스라는 제목을 붙였던 것도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있는것이잖아요. 바이러스처럼 제 질문에 감염 된 사람들은 답변을 보내 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불안을 이야기 하는 답변을 보내준 사람들 이라면, 저와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사람들 일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쌍방향적 소통성과 스토리텔링이 불안 이라는 모호함에서 오는 재미를, 이면적이고 객관화되는 재미가 아닌 주관적 관점에서 이끌어지는 재미를 순수미술 속의 회화로 표현해 본다.
이것은 불안에 대한 정의가 아니다.

결국,... 이전 글은 2007년 마지막 작업일지가 될수 없고, 이글이 그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할수도 없다.
멍~한 정신 만큼이나 지금 이 공간에서의 내 움직임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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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맞이하는 지금 멍한 정신으로 그림앞에 앉아 있다.
지금 이 고요함 속에 들어온 찬공기도 몸을 깨워주진 못하는 것일까?
마음속에 그려놓은 선들을 쏟아 놓으려 해도 손이 따라가질 못하고, 촛점은 화판 한구석으로 고정된다.

공기는 차고 건조하다.
그래서 일까..
선물 받았던 선인장이 말라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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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속에 심어졌던 하마는 오래전 누운 자세 그대로 일어서질 못하고 있다.
지난 봄에 선물 받았던 다른 선인장은 장마와 혹한을 이겨내며 밖에서 아직도 잘 버티고 있는데, 내 손이 가면 죽을 것 같아서 건드리지 못하겠다. 사진속에 죽은 선인장도 내 손을 타지 않았으면 저렇게 어이없이 말라버리지는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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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크리스탈 도장이 택배로 도착하고, 메일로 도착한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에 선정되었다는 당황스러운 내용을 보고선 스킨에 티스토리 링크를 삭제 했던게 생각 났다.

저녁때 작업용 화판이 동시에 들어오는 바람에 벽 한쪽엔 화판으로 가득하다.
새로 주문한 다이마루는 미리 제작해 놓았던 것이 아닌, 당일 공장에서 바로 뽑아낸거라 포르말린 냄새가 남아 있어서 화판에 나무 냄새와 함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몇일 동안은 이 냄새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작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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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손질에 사용하는 컬러 콘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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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오늘 이어폰이 또 고장이 났다.
이어폰이 없어서 작은 테이블 스피커로 음악을 들었는데, 밤에는 틀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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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친척에게 선물로 받은 1000원짜리 수동 시계다.
녀석은 째깍째깍 거리며 시간에 무감각해지도록 만들어 주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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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방석,
겨울철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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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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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중인 그림,
내일 아침이면 이 그림은 마감에 들어간다. 마감은 이틀에서 삼일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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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내려다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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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샴비, 포르말린 냄새를 빼기 위해 창문을 모두 열어 놓고 선풍기까지 틀었더니 불만이 생겼나 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지금 자꾸만 무릎에 누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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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작업이 까다로운 겨울이다.

내 작업의 절반은 마감에 비중을 두고 있다. 마감이 실패하면 작품은 수납장에 쌓아 놓거나 다이마루를 화판에서 분리해 말아 놓거나 한다.
예전에는 옥상에 올려져 있는 둘레가 큰 화분에 돌돌 말아놓은 그림들을 태워버리기도 했는데, 태워 버리고 나면 시원해 졌어야 할 마음이 바람에 날라가지 않고 쌓이는 젯더미 처럼 마음을 어둠게 만들어서 이젠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오히려 쌓아 놓는게 샴비 수염을 모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든다.

몇 개 작업이 오늘 한꺼번에 마감을 들어갔다.
이중엔 공개되는 그림도 있고, 더 오래 쌓아놓고 싶은 그림도 있다.
햇볕 시간을 넘기고 그늘 아래서 뿌려지는 마감액은 겨울서리처럼 콘테위에 내려 앉는다. 예정대로면 몇분사이 다이마루의 2중 속살 까지 흡수되었어야 했지만, 추위 때문에 그 속도가 더뎌 졌다.
예상했던 거라 마감액 밀도를 낮추고, 입자를 더 작게 만들었다. 겨울엔 알콜로 몸에 열을 낸다고 했던가! , 그렇다고 내 몸에 열을 내자고 알콜을 마시는건 아무 소용없다. 그림에도 마찮가지다. 그림에 알콜을 먹인다고 열이 날리도 없지만, 마감액에 섞여 있는 알콜량 조절이 겨울엔 참 까다롭다. 온도계라도 하나 장만해서 마감 일기도를 작성해 볼까?

이렇게 늦어지는 속도 때문에 오늘 3번 들어갔어야 할 마감이 두번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내일 여섯번까지 들어가게 되면 26일 까지는 마감이 끝날수 있을텐데, 내일 마감이 되는걸 봐야 알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처음 프린터 출력 프로파일을 적용해서 출력을 했다.
그동안 촬영 이미지에 문제가 있어서 항상 색값 수정으로 출력을 했었는데, 가시범위에서 맞춰진 색상은 뭔가 알수 없는 찜찜함이 있었다. 프로파일을 적용한 색감은 색값 수정에 비해 풍부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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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빨이 조금 날리더니, 쌓이지는 않고 금방 그쳤다.
내일이 민수 오빠 전시 오픈일이라 오늘 가나 아트 스페이스 설치를 도와 주러 가야되어서,
점심 먹고 나갈 생각이다.
오픈날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것도 겨울 느낌도 나고, 크리스 마스 분위기도 나고 좋을 꺼 같다.
근데, 날씨를 봐서는 내일 눈이 올 꺼 같지는 않다.

새벽에 붉은 색 계열의 콘테를 갈아서 마치 물감을 썩어 사용하듯이
화판에 바르는 작업을 시도해 보았다.
보통은 콘테를 선으로 쌓아 올려서 표현하는데, 이번엔 보드라운 천을 표현해 보고자
가루를 두텁게 문질러서 쌓아올리는 식으로 한 것인데,
작업이 끝나고 바닥을 닦다가... 닦아도, 닦아도, 닦여지지 않고 계속 묻어 나오는 붉은 콘테가루에
이 방법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일주일 후엔 집 전체가 붉은 콘테 가루로 덮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샴비의 발을 보니, 화장실 가는 길목이 내 작업 공간이라, 몇번 왔다갔다 하면서
발바닥이 붉게 변해 있었다.
물을 묻혀 닦아주고 또 30분 동안 열심히 이곳 저곳을 닦아냈는데,
아무래도 작업 방식을 바꿔야 겠다.
마감은 작업 마무리 과정에서 이루어 지는 것인데, 오늘 중간 마감을 시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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