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들어 내 옆에 가장 오랜 동안 머물렀던 작업이 있다.
작품 제목을 정하지 못해서 올해초 단체전에 한번 내보낸 이후론 작업실 한쪽에 계속 걸어놓고 있던 작업 이었는데, 제목을 따로 정하지 않을 생각으로 놔둬던 것이 아니라, 적적할때 그 그림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집요하지 못해서 항상 주변만 맴돌뿐, 해결해야 할 과제를 계속해서 미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얼마전, 이 작업에 이름을 정했다.
' everything '
이름을 달아준 뒤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이 그림에게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옷을 입혀주었다.
액자를 입혀놓은 그림은 크기 뿐만 아니라 무게도 함께 늘어 났지만, 이 액자는 몇 개월 동안 생각하다 맞춰준 거라, 벽에 걸어 놓고 바라 보는 내 마음은 "이제야 이그림에게 해줄 수 있는 걸 다 해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적절하게는 내 초상일 수도 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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