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샴비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녀석은 내 머리옆에 움크리고 앉아 얼굴을 핥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8시30분...
샴비 아침시간을 한시간 반이나 넘긴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서 일어나야지~ 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들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샴비 혀가 내 입안을 탐색하며 입안을 적시고 있는 액체를 모두 핥아 먹을 듯한 기세로 들어오고 있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응꼬를 핥고, 모레 냄새나는 자기 발을 핥고 할때 사용하는 것이, 지금은 내 입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건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이지만, 무작정 참거나 애묘인의 사명감 만으로 이겨내기엔 너무 찝찝하다.
저리 가라고 밀쳐 내보지만, 샴비는 입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나을 깨울수 있다는걸 알고 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였을까!
샴비를 밀치고, 잠들고... 다시 깨서 밀치고, 이걸 몇번 반복 하면서 다시 한시간이 넘게 잠을 잤다.
그 한시간 동안 샴비에게 내 입을 빼앗기고 말았다.

몇시간 늦게 아침을 먹은 샴비가 문앞에서 뭐라뭐라 옹알옹알 거리더니, 내가 다가와서 코찐을 해준다.
밥을 늦게 먹는것 만큼 서러운게 없다는 듯이 말이다.
오늘은 샴비가 좀 힘들긴 했을거다.
30분 정도면 깨울 수 있었는데, 3시간 정도 깨워서 겨우겨우 아침을 얻어 먹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였는지 지금은 자기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다.

오늘은 할일이 많다. 부산으로 내려보낼 그림들을 정리해 놓아야 하고, 작품 사진도 찍어야 하고, 마감도 들어가야 하고, 당고개 선배집에 다녀 와야 한다.
우선은 선배집 부터 다녀와야 하는데, 오늘 사진을 찍을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어야 마감을 시작할 수 있고, 또 그래야 부산으로 내려갈 그림들을 정리해 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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