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몇 권의 책과 웹문서들을 검색하면서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의미를 찾아 보았다.
이런 일이라면, 고교시절 부터 대학 수업에까지 숱하게 들어 왔고, 읽어 왔던 스토리지만, 현실에선 배타적이고 괴이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문화라는 말은 경작이나 재배의 의미에서 교양과 예술 같은 뜻으로 변했다. 총체적인 의미로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이나 습관의 총체" 라고 정의 내리기도 한다.
문화는 개인 보다는 사회적 의미가 크다보니, 집단에 의해서 학습되고 전달되는 것이다.

문화에 대해 생각했던 이유는, 바람노래님 포스팅, 전시 관람 글에 달린 덧글 때문이었다.
그림을 그리건, 조각을 하건 미디어작업을 하건 모든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이야기 할때 일반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특정 부류로 나누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적절한 표현이 작업인이냐 비 작업인이냐 하는 의미인데, 비 작업인 이라고 말하는건 대화속에 여러번 이야기 하기엔 그 억양이 강해서 집단적 느낌이 강해 보인다.
일반인은 관람객이자 손님이라고 할수 있다. 작업에, 전시에 꼭 관람객이 필요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유행처럼 이끌려 다니는 전시 형태에대한 비판이 필요하다면, 관람객이 없는 전시도 가능하고,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전시를 관람하는, 또는 관람하지 않는 사람들은 작가들의 작업을, 전시를, 총체적으론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이다.
덧글에는 아주 솔직한 개인의 느낌들이 담겨 있었다. 몇년 전 충무로 지하철역 벽에 그림을 걸어 놓고 그 공간을 오가는 하루 수천명의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들이나 시장 한복판에 그림을 들고 나가 서있었을때 사람들의 반응에 비해서 더 솔직한 표현들 이었다.

"문화는 있는 사람들만 갈 수 있다"
"문화는 돈이드는...,"
"돈이 더 좋다."

이런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좋다. 현실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이야기들,
문화는 인류의 지식과 신념, 행위의 총체라고 하는데,... 사전속에 나온 함축적 의미속에는 사회를 담고 있을뿐 개인을 담아내지는 않고 있다.
깔끔하게 이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무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왔지만, 여름철 갈증이 탄산 음료 한,두잔 만으론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듯, 사람들의 메세지는 개인적이고 현실적이다. 같은 곳에 있으면서도 내가 있는 현장과 관람객이 있는 현장이 틀린 거다.

또 갈증이 생긴다. 지금 입속에 넣고 싶은건, 침흘리는 사탕 ICE BRE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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