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에 있다 보면, 때로는 혼자 있어야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우울해 지기도 한다.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면, 그저 연락 되는 사람에게 무작정 연락 하기도 해보지만, 내 성향이 만나는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다 보니, 이런 경우 대부분 그냥 넘어가기 위해 인형을 만든다거나 길을 걸어 본다던가, 두가지를 모두 한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누워 있는 다거나...,

작년 겨울 이 작업실로 들어온 뒤 화분을 키워야지~ 하다가 양재동 시장에서 구해온 화분들이,
요즘에 내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 한번씩 분무기로 이슬을 내려주고, 나무 바닦에 물을 뿌려주는 것 말고도, 손으로 만져주고, 사진 찍어주는 게 내가 화분들과 관계를 갖는 방법 이랄까~

 

화분 뒤에는 목어(木魚)를 하나 깍아서 걸어뒀다.
식물들은 공기도 정화해 주고, 사람 마음도 정화해 주고,... 저런 식물을 자연이 순환 시켜주고~,
돌고 돌아 다시 사람에게 돌아 오고~.


그리고, 사진 한장...,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프린터를 자기 침대로 생각하고 있는 샴비, 물론 침대는 따로 있다.

고양이 털이나 먼지가 헤드에 끼면, 털 나올때 까지 프린터 하거나 A/S 받아야 해서 장난 아닌 상황이 벌어지니, 프린터 덮개는 필수다.
PRO4880 과 R2400 모두 덮개를 만들어서 씌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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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조카와 만나서 덕수궁 미술관에 나들이를 시작으로, 교보 문고와 인사동으로 나들이를 나갔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정화를 볼때면 어찌나 이쁜지, 정화가 어렸을때 부터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어제 나들이때 찍은 사진들로 사진첩을 만들어 줄 생각으로, 정화가 잠든 사이 300여장의 사진들을 추스려서 40장짜리 사진첩을 만들었다.
4×6 사이즈로 20장씩 세미글로시 용지에 출력하고 컷팅을 해서 완성을 했다.
좋아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에 짧은 순간을 정화가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데이터를 저장해 놓고 있는한, 정화가 성장한 뒤에도 보여 줄 수 있으니, 잘~ 보관해 줘야 할 책임도 생긴 샘이다.

이쁜것~~ ..
조만간 내 키를 추월 하겠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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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이면 서너번 이상을 서울로 올라오는 조카지만, 항상 내 일에 바뿌다는 이유로 조카에게 서울 구경한번 제대로 시켜주질 못했다.
이번에 속초 집에 내려가서는 3일동안 조카와 산책하고, 곤충잡으러 다니며 놀았는데, 조카를 보고 있으면 내 어릴적 기억들이 떠올라 내가 놓친 사소하면서도 중요할 수 있는 부분들을 챙겨주고 싶은 맘이 간절해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우리 조카도 항상 해맑은 웃음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으로 표현한다.

이번엔 내려가선 조카와 보낸 시간이 많아 사진도 적지 않게 찍어 왔는데, 나름 가지런~한 모습으로 나온 사진 장을 골라냈다.



이 사진은  곤충을 잡으러 갔다가 찍은 사진,
새언니가 이사진을 보곤 베트남 아이 같단다.

찍어온 사진들을 포토프린터로 출력해 보내주려고, 위에 사진을 A4 사이즈로 출력해 봤는데, 40여장을 A4로 출력하는건 보관도 용이치 않을 듯 싶어서 4*6' 이나 8*10' 로 절단된 인화지에 출력할 생각이다.
일단 오늘은 작업실에 급히 나가야 하고, 토요일 즈음 해서 다시 집에오면 출력을 해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화도 나 처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내 어릴 적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나보다는 한단계 업그래이드 된 모습이라고 할수 있을까~^^
나보다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는 정화와 함께 그린 그림이다.
내가 똑같은 별을 크기만 바꾸면서 그리고 있는 동안 정화는 다양한 별들과 별들이 쉴수 있는 집까지 그리고 있었다.
정화는 그림을 그리면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고모가 화가라서 너무 좋고, 밤늦게 까지 나랑 놀아서 너무 좋아~"
매년 추석과 설에 속초에 내려 오면서도 정화와 놀아주는 시간이 많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일주일 이라는 넉넉한 시간동안 정화와 숙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 하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놀아 줬다기 보다는 어쩌면 적적할 수 있었던 내 시간을 정화가 나랑 놀아 주면서 즐긴건 아닌지....
(사실, 첫날 속초에 도착해서 건널목을 건너는데, 서울에서는 어떤 건널목이던지 여러 사람들과 함께 걷는데 이곳 속초에서는 6차선 도로 건널목을 나혼자 건너고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확~~~ 우울해 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화에 만들기 숙제 였다. 그림은 정화가 그리고 나는 색칠하는걸 도와 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화와 만든 아이클래이 조각들...
저기 보이는 고추를 정화가 만들고, 다른 하나를 만들기 위해 반이 짤린 고추를 만들어 놨었는데,
난 그게 녹색 아이클래이 반죽인줄 알고, 내가 가지고 있던 녹색과 함께 뭉개 버렸다.
그걸 옆에서 보고 있던 정화가 기겁을 하면서, 울먹 거렸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도 나름 어렸을때는 굉장한 개구쟁이 였다고 하는데, .... 위에 사진에는 나보다 더 업그래이드 된 조카가 있다.

아래에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화랑 놀아 주면서 가족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중 "나도 이건꼭 해봤으면~" 했던걸 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하교하는 정화 마중을 나가서 정화와 정화 친구들과 함께 떡복이를 사먹는거...
(예전 맥도널드 광고에선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아빠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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