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하늘은 한참을 잊고 있어서, 또 그래서 아쉬웠다는 듯, 오랜만에 파~아란 빛깔과 하~아얀 구름을 듬성듬성 띄워 보인다.
요 깨끗함에 서울 먼지라도 끼일까 싶어서인지 바람도 적당히 불어, 파란 하늘에 먼지 하나 끼지 않도록 염려해 주는 듯 하다.
이 하늘 밑 고양이 한마리는 이제 날 풀렸으니 나가자 칭얼 거리고, 빨래며 청소로 정신 없는 나는 구석구석 숨어 있는 고양이 털과 먼지가 빨려드는 모습에 쾌감을 느꼈다.

5월 한달도 숨가쁘게 지났다.
동네를 시끄럽히는 소리들과, 뿌려데서~ 밟혀서~ 지지해진 종이 쓰레기들은 쏟아 내고 토해낼뿐 주워 담을 생각은 없다는 것을 대변하는 듯, 그저 모든 것이 스쳐 지나갈 뿐이다. 또 그것이 반복된다.

그러고 보니, 서에서 동으로 흘러가야할 구름이 동에서 서로 흐르고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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