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약속도 잡혀 있지 않고,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시 시작 이주 전 부터 이때 까지 약속과 움직임으로 1달을 보냈다.
작업의 흐름을 깨지 않으려고 전시 중에도 작업을 하려고 했지만,
쉽게 되지 않았다.
하루만에 끝난다던 벽화 아르바이트도 수정까지 4일이나 걸리고,
여러 약속이 끊이지 않았서 집에서 멍하니 쉬어 본지가 꽤 된거 같다.
가끔 책상에 다리를 얹어 놓고 창밖으로 흐러가는 구름을 보는게
너무 기분 좋고 행복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갑자기 그 느낌이 너무나 간절하게 느껴진다.
(아직 해가 뜰려면 몇시간이 남았는데....)
  집에 들어오면서 샴비를 꼬옥 껴앉고 자야지~ 했지만,
몇달 동안 아침에 자는 버릇을 해서 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가슴은 두근 거리고 '뭔가 해야 하는데~ 해야하는데~'를 중얼거리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불안해 하는 마음이 '작년 전시 끝날 때도 이랬는데.... !'라며,
이유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살짝 안도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전시가 겹쳐도 여러번을 해도 매번 다가오는 전시 이후의 들뜸과 뭔가 말할 수 없는 허전함~
전시 중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작업은 어떻게 해야지! 난 아직 어떤 부분이 많이 부족하구나~
이부분에 대해 좀 더 깊숙히 파고 들어야겠다. .....등등의
그래서 항상 전시 이후엔 많은 숙제가 쌓이게 되는데,
막상 전시가 끝나는 날은 아무것도 못하고 괜히 멀쩡히 정리되어있는 재료를 다시 꺼내서
정리 한다던가, 냉장고 청소를 한다던가, 잘 입지 않은 옷과 이불을 꺼내서 세탁하는....
몸을 움직이는 단순 노동꺼리를 찾게 된다.
아무래도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자 뭔가를 해야 하는데,
마땅히 집중 할 꺼리를 찾지 못해서 하게 되는 행동같다.

몇시간 후엔 n-space에서 그림을 철수하게 된다.
그래서 인지 반디로 시작해서 n-space로 끝나게 되는 개인전 후유증이 한 번에
몰려오는 거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