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갑작 스런 선배 연락으로 선배 작업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했다.
찾아간 작업실엔 동국대 선배인 황승호 작가님도 와 계셨는데, 갑자기 작업실로 불려진 것도
황승호 선배와 술을 마시다 내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보고 싶다는 말때문 이었다고 한다.
학교 선배들중 작업을 하는 선배들은 많지만, 내가 만날 수 있는 분들은 많질 않아서 내 작업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 해 줄수 있는 사람은 병일오빠와 미진언니 뿐이었는데,
황승호 선배에게서 내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새롭기도 하고 꼬집어 주는 부분들은 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듯 하다.
새벽 5시까지 마신 술과 이야기들은 어제 하루 새롭게 생겼던 생각들을 어느 정도 정리를 해 줬다.
작업은 둘째 치고라도, 내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고 지금 내 생각이 어느 길에 서 있는지에 대한 주관적 통계치 같은 거라 할수 있겠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부산에 다녀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반디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 들어간 내 그림 두점이 습기 때문에 천이 울었다는 말이 너무 신경쓰여서 직접 가서 수정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전시 시작전에 미리 생각지 못했던게 실수였고, 서울에 있으면서 늦게 받은 연락에 바로 내려가 보지 않았던게 또 실수였다.
뭐라뭐라 해도, 내 아이들이 밖에서 고생하는 모습은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다.
다이마루, 이 천이 액자를 하지 않은 화판 상태에선 습기에 얼마나 민감한지 ...
기회가 된다면, 앞으론 모두 액자를 하던지 해야 겠다.
일단, 그 비용은 부담이 되니... 화판 제작에 더 신경을 써볼 생각이다. 이건, 화방 아저씨와 의논해 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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