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2시에 집을 나와서 밤 12시가 되어서 집에 들어왔다.
상가집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있어 본 것도 처음이었고, 상가집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웃어 본 것도 처음이다.
장례식장에 들어 섰을 때 느껴진 선생님 몸에 걸쳐진 검은색 양복의 무게가 오랜 친구들과 후배 제자들에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무게감이 차츰 차츰 사라져 버리는 것이 느껴졌다.
변하지 않는 사람들....그래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웃을 수 있었다.
저녁 전에 서울을 올라가려고 했지만, 편안해 보이는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자리를 지켜드리는 것이라는 생각에 맘 편히 사람들이 함께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꽤 긴 시간을 말을 하고 평소보다 많이 웃어서 그런지 집에 도착하니 허기지고, 갈증이 나서
들어오면서 사온 수퍼용 팥빙수에 우유를 잔뜩 부어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가졌던 마음에 무게감이 사라져 버렸다.

오늘은 잠이 쉽게 찾아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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