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 스튜디오 건물 현관앞으로 나가면 주차장 건너편으로 이런 커다란 굴뚝이 보인다. 어설픈 첫눈이 내리던 날, 해가지기 전 공원을 가로지르던 중에 공원 잔듸위로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굴뚝의 모습이 차갑게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어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 찍은 사진은 노란 빛을 담고 있어서 포근한 여름 저녁을 연상하게 되지만, 그날 기억으론 바삭바삭한 살어름과 차가운 살바람이 남겨진 날이었다. 감기와 함께...,

집에 있을때도, 작업실에 있을때도 나는 해가 지려고 하는 저녁 하늘을 매일 같이 바라본다. 집 부엌에는 작은 미닫이 창문이 서쪽을 향하고 있어서 노을이 질때면 노란 빛이, 지나치다 못해 황금색 가득 부엌을 물들이는데, 황금빛으로 가득한 부엌에 누워 있으면 스르륵 다가와주는 샴비와 함께 허공을 유영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은 항상 부족한 것 처럼 그 시간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욱 감질맛 나는 맛있는 것으로 남아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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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저녁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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