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중
Disturbed Angel _ Sung YuJin

블로그의 쌍방향적 소통성

작업일지 : 2007.01.06 10:02


블로그가 웹상에서 편집되고 보여지는 공간이다 보니, 확장된 일기장 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일기장은 언젠가 불확실한 누군가에게 보여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쓰여진다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 일기장을 쓸때, "아무도 이걸 볼 순 없어~!" 하는 생각만을 지늬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래에 내가 이 일기장을 보게 된다면, 까마득히 잊고 있던, (오늘에 기억들을
기억해 내려 해도 도무지 기억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땐 이미 난, 타인으로써
내 일기장을 보는 것과 마찮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블로그에 글을 쓸때 어휘 선택을 어떻게 , 인칭은? 등등 생각하곤 한다.

내가 블로그를 이용하는 범위는 사생활에 일부분에 대한 공간이고, 이 공간은 절대적으로
나만에 공간이 아닌 것이 된다.
개인을 정의하려 하는 것이 사회, 집단에 지독한 버릇인 것처럼. 블로그;블로거를 정의 하려는
것이 또 사회적 논리로 개인인 블로거를 일정한 틀로 구속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림을 볼때 제목을 보고 나서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것처럼, 알수없는 것... 대체로
많은 것들에 정의를 원한다.
개인을 정의 내릴 수 있는 것, 내 자신을 뭐라 말하는 것을 내 자신도 믿어야 한다면, 그 말은 세상과
나를 창조해내신 분의 말이어야만 한다. 정의내린다는 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없기 때문이다.
블로거;개인으로 이 블로그를 사용하는 나는, 이 쌍방향적 소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을
전시를 기획하고, 전시장에서 관객과 그림으로, 작가로 소통에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과 같다.
내게 있어선 말이다...!

그러면서도 블로그는 전시가 이뤄지는 전시장 보다는 가볍고, 안정적이고, 홀가분 하다.
누가 와도 뭐라 하지 않고, 숨어서 올 수도 있고,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벼운 덧글을 남겨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
나이드신 작가님들 부터 젊은 작가분들 모두 작품활동에 대한 소통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하고 있다. 미술은 기본적으로 소통성에 대해 진지해야 한다.
그걸 충족할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이 전시장을 통한 관객과에 대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작가들이 이 대화에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그렇듯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에 대해서 흔히, 또는 작가에 대해서, "이 작가는 이런 그림이다." 하는 정의를 내리게 된다.
어떻게 보면 작가 스스로도 자신에 그림에 대한 정의를 처음 부터 설정해 놓고 시작을 하는 경향이
있는 지도 모른다.

내가 많은 부분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금에 그림을 어떤 식으로 정의 내릴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정의를 내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고민들이다.

작년 전시를 통하면서, 난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작가 라는 호칭이 붙었다.
엄밀히 말하면 고양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보는 사람들에겐 기준으로 삼을 정의가 필요하다.
기준이 있어야 옆으로든 앞뒤로든 나열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내겐 아직 기준을 두고 싶지 않다. 내 스스로는...
블로그 메인에 적혀 있는 것 처럼 난,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다. 이런 상태에선 내 스스로 정의 내릴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전시장은 준비되고, 자로 그은듯 기획된 공간 이라면
이곳 블로그에선 모든 그림은 아닐 지라도, 일상에서의 흔한 드로잉들까지도 공개하는 장소다.
모든 사람들이 노트에 끄적끄적 해봤음 직한 그런 그림들까지도 ...
블로그를 통하는 쌍방성에 진화하는 블로그인들을 만나며 나 또한 진화할 수 있는 소통을 만들어갈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Posted by 성유진[Sung Yu Jin] in Disturbed Angel[Sung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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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ooson.tistory.com BlogIcon 구손 2007.01.06 10:55 신고 PERM. MOD/DEL REPLY

    일기장 보여기지위해 쓴다는말 확실히 공감이 가네요ㅋㅋ

    일기장에 또 다른 용도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필이 땡기는 구손님^^

  2. Favicon of http://soo1.tistory.com BlogIcon soohaanii 2007.01.06 11:18 신고 PERM. MOD/DEL REPLY

    자신을 정의 내리는 순간..... 진화의 속도는 줄어든다고 생각해요~~
    :: . . . .
    (아침부터 참한 눈이 내렸고? 또 내립니다. 오늘은 하늘나라 천사님이 아침일찍 일어났나
    봅니다. 눈이 즐겁긴 하지만.... 손(운전)이 힘드네요~ㅎㅎ)

    손(운전) 이라고 말씀 하셔서 순간, 컴퓨터로 그린 그림 말고 손으로 그린 그림을 손그림 이라고 하는 것처럼..
    자동운전도 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손운전...^^
    밤이 되면서 쌀쌀해 지네요.
    눈이 다 얼어 버리겠어요~

  3. Favicon of http://bklove.info/blog/ BlogIcon BKLove 2007.01.06 11:38 신고 PERM. MOD/DEL REPLY

    블로그, 소통, 자기 정체성...
    눈오는 날 아침, 많은 생각을 던져주네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정체성이나 소통에 대한 무게감이 있긴 하지만, 블로그를 돌다 보면, 그런 이유만은 아닌 좀더 새로운 목적을 가진 부분도 있는 것 같더군요!

  4. 루이09 2007.01.06 11:52 신고 PERM. MOD/DEL REPLY

    아~ 일기장에 대한 말씀 공감하네요~ㅎ
    저도 매일 일기를 쓰는데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으면서도
    언젠가 누가보게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블로그가 소통이라는 의미에서 전시와 같다는 말씀이
    맞는거 같아요
    작가님들에겐 소통하는 공간이 전시장 이죠~^^
    전~ 눈팅족 입니다.^^ 종종 와서 그림들 보고 있어요

    눈팅족 분들은 언제나 환영 입니다.^^
    저도 적극적인 눈팅족이라..
    나중에 저도 가볼 수 있는 주소 알려주세요~~^^

  5. Favicon of http://zziraci.com BlogIcon princeab 2007.01.06 14:26 신고 PERM. MOD/DEL REPLY

    ㅎㅎ 올블 타고 와서 읽었습니다.
    대문 그림이 인상 깊네요~ 종종 들리겠습니다. ^^

    방문 감사합니다.^^
    오늘은 유난히 많은 덧글이 달리네요~
    전 덧글 다는데 익숙치 않은데 말이죠~

  6. Favicon of http://huemoi.tistory.com BlogIcon huemoi 2007.01.06 17:22 신고 PERM. MOD/DEL REPLY

    안녕하세요. 처음 댓글을 남깁니다.
    좋은글 이네요. 블로그에서의 정체성은
    '저의 블로그질' 에서도 언제나 고민입니다.
    글로 풀어내기 어려운 주제를 멋지게 쓰셨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 글로 풀어낼 이야기를 쓸만한 글실력은 없답니다.

    블로그를 사용하면서 글실력 늘리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7. Favicon of http://aesthetics.tistory.com/ BlogIcon 사진의미학 2007.01.06 17:54 신고 PERM. MOD/DEL REPLY

    자신의 표현 수단의 하나 아닐까요?

    사람의 습성을 잘 대변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싸이 월드는 그 도를 넘어 섰죠. 사생활 침해라는 것 까지.. 하지만 블로그는 그 사생활 침해 면에서는 유저에 따라 그 수위가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싸이는 저도 별로~~ 하는 거부감이 있습니다.
    블로그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많은 좋은 블로그 운영진들이 계시긴 한데,
    개인적으론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을 찾고 있답니다.^^

    또, 개인적으론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사진의 미학님 처럼 말이죠~

  8. Favicon of http://www.sinwoong.co.kr BlogIcon 달빛온도 2007.01.06 21:46 신고 PERM. MOD/DEL REPLY

    님의 글을 통해 블로그와 일기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쌍방향적 소통성을 통해 서로에게 발전할 기회가 제공된다는건 정말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단어들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블로그 라는 것이 그렇구요~
    전 아직 블로그에 대해 정의해 보라고 누가 눈앞에서 말을 한다면 뚜렷한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 같네요~^^
    블로그를 사용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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