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기간 : 2008 / 9 / 2 (화) - 2008 / 9 / 9 (화)

장       소 : 한가람미술관






9월 2일, 그러니까 몇일 전 화요일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 다녀 왔다.
그곳에서는 지난 초여름 부터 이 전시를 준비해온 진희 언니를 보기 위해서 였다.
마침 이 전시에는 난지 스튜디오에 계신 민재영 작가님도 참여하고 있어서, 작품 앞에서 사진을 한컷 찍어 왔다.




민재영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이날 난지 축구장 앞 풀숲에서 토끼 새끼들을 봤는데, 태어난지 얼마 되지않는 토끼 새끼를 본건 처음이라서 예술의 전당으로 가는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머릿속엔 뭉클뭉클 하게 꿈틀 거리는 토끼 생각들로 가득했다.
민재영 작가님을 만나서는 그 토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토끼를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눈도 못뜨고 털도 없는 아이들이 어미가 풀뜯으러 간사이 죽을것 같아서, 바로 옆에 있는 관리소에 상황이 다급하다고 말을 전했다.
다음 날, 토끼 새끼들은 관리소 뒤 종이 박스 안으로 어미 토끼와 함께 옮겨 졌는데, 어제 구경을 갔을때는 어미 토끼는 풀숲에서 풀을 뜯고 있었고, 박스 안에선 새끼들이 꿈틀꿈틀, 그리고 박스 옆에선 왠 흰색멍멍이가 얌전히 앉아 있었는데,
헉~ 박스로 향하면서 흰색 멍멍이 바로 앞을 지날땐 몰랐는데, 새끼들을 구경하고 돌아서 보니, 멍멍이가 아니라 흰색 토끼 였다. 관리소 사람 말이 아빠 토끼란다...
녀석, 기특하게도 어미가 풀뜯으러 간사이 새끼들이 있는 박스를 지키고 있었던 거다.
하긴, 난지에 있는 토끼들은 사람이 바로 옆에서 뒹굴어도 풀만 뜯을뿐 도망치거나 하질 않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 인도에 누워 있던 토끼를 19일 다시 볼 수 있었다.

이 녀석은 삼색 토끼 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이던 녀석이었는데, 이날은 인도 바로 옆 풀밭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손을 뻗으면 귀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 갔지만, 도망을 커녕 바로 옆에 사람이 있는 것이 신경 쓰이지 않는 눈치였다.
이 공원에 살면서 사람에게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원래는 집에서 키워지던 애완용이었는데, 버려진건지...,
눈이 붉은 색이 아닌것을 보면, 토종 산토끼는 아닌듯 싶다.

공원을 가로 질러 작업실 까지 걷는 길이 한여름 햇볕때문에 지치고 힘들지만, 서울 시내나 작업실 안에선 볼 수 없는 동,식물들과 곤충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규격화된 작업실 에서의 답답함을 해소 시켜주는 매력이 있다.

단 한번도 자동차 구입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이 작업실을 오가는 일 주일 동안 매일 같이 허비되는 시간과 자동차의 지출 비용을 저울질 해 보고 있다.
중고 자동차를 취급하는 오빠와 자동차 수리센터를 하고 계신 부모님이 계시니, 기름값만 생각하면 될듯 한데, 아직은 기름값에 대한 무게감이 더 크게 생각 된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토끼는 고양이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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