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놀이, 즉 정신의 놀이다.
다시말해 인간의 주된 놀이인 것이다.
여기 순간적으로 헝겊뭉치를 쳐다보는 아이가 있다.
어떤 생각이 이 아이의 머릿속을 스친다.
아이에게 헝겊뭉치는 이제 인디언이다.
아이는 이 헝겊인형을 인디언이라고 믿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진짜 인디언들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헝겊인형을 두려워하기로 결심한다.
실제로 아이는 헝겊인형이 무섭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가 이것이 단순한 헝겊뭉치라는 것을 모를리 없다.
어차피 애초에 인형을 인디언이라고 결정하는 것 자체가 다분히 장난끼의 발동이다.
아이는 헝겊인형을 인디언이라고 믿기로 결심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믿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아이는 바로 이런 식으로 정신이 작동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아이를 매혹시키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정신적 과정의 실험과 검증이다.
아이는 마치 아이가 작은 발을 움직이면서 논느 것처럼 이렇게 자신의 정신을
움직이면서 논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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