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5분도 걸리지 않는 보문사 안을 들어간건 10년 서울 살이에 오늘이 처음 이었다.
인적이 드믄 시간, 뚫린 길을 걸어 오르니 생각지 못한 산길이 나 있었는데, 산을 떠안고 있는 외곽으로 보문사 입구를 통하지 않는 출입로가 없어, 사색하기 좋은 장소 였다.

공기도 좋고, 빛도 좋은 다소곳한 산길을 오르던 중에 소나무 아래 피어 있는 진달래 꽃의 빛이 좋아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 적힌 스님들의 명상 수행길 이라는 글귀를 읽고 나니, 산길에 내 발자국 하나 남겨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절반 정도의 거리만 오르다 내려 왔다.


내가 도시 그늘에 익숙해 있어서 였는지, 오늘 산책길에서의 보문사는 사람의 기운이 많지 않은, 그렇다고 없지도 않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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