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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7일
이 사진은 헛에서 열리고 있던 전시 때문에 외출을 나서던 순간이다. 외출 때마다 항상 함께 다니던 샴비는 이날도 함께 가자며 닫히는 문틈으로 손을 내밀며 애타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이날 난, 그 애타는 눈빛만 바라 봤고, 지쳐있는 샴비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몇일 이 지나서 샴비의 몸 상태가 급한 숨을 내쉴 정도로 악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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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보이는 샴비를 두꺼운 이불로 덮어 주고, 하루를 더 이렇게 지켜 보고만 있었다.

샴비의 생명을 놓고 내 무지와 무관심은 이 사진을 찍을 정도의 여유로 가득했다. 이 순간 까지도 난 모르고 있었다.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어떻게 해결해가야 하는지를...
이 시기에 한 선배는 내게 이런 말을 전했다. " 내가 무엇을 선택 하든 그것 때문에 누군간 또 무엇을 포기해야 한다."
품안에 온몸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샴비 하나에 대해서도 지금 나는, 샴비가 원하는 만큼의 사랑과 즐거움을 전해 주지 못했고, 샴비에게만 신경을 써주던 시기도 너무 짧았던게 아닌지를 생각 하고 있다.
지금이 지나면, 다시 저때와 같은 실수를 발견하게 되는건 아닌지, 샴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내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어려움으로 남는건 아닌지를 생각해 본다.
샴비가 내게 말을 해 준다면, 누군간 내게 말을 해 준다면 "무엇이 어떻다. 그래서 이렇다." 라고...,
후회할 일도, 잘못할 일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후회 하고, 잘못하고 있다면, 그것이 진행되는~진행되려고 하는 순간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내게 더 당당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한 작가분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옆에 앉아 바라보고 있는 샴비에 대한 내 자신을 정의 내려 본다.
샴비에게 난, 이기적인 동거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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