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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관상용 양귀비 꽃을 보고, 전에 봤던 양귀비 꽃과는 많이 틀려서 구겨진 꽃잎 모양은 양귀비를 닮았는데, 줄기에 달린 잎이나 꽃술 모양은 양귀비가 아니다 싶었다.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사진들을 들춰 봤더니 전에 찍어 뒀던 양귀비 사진이 남아 있었다.
시골에서는 아직도 양귀비를 조금씩 키워서 약한 복통에 양귀비 잎 말린걸 보리차 끓이듯이 끓여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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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중에 꽃" 이라는 말처럼 양귀비 꽃의 맑고 투명한 바스러질 것 같은 꽃잎이 마음에 든다.

내 나이에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을 바라보는 감성의 변화를 나 스스로도 느낄 정도다. 어느날 갑자기, 내가 왜 이런것을 보며 이뻐 하는 걸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릴때 숲과 풀밭에서 발에 밟히던 꽃과 풀들에 대한 감성이, 메마른 도시 생활 속에선 지렁이를 밟고, 개구리를 밟는 순간 발바닦으로 전해지는 반 고체 상태의 덩어리를 내리 누르며 생기는 압력, 그것이 터지면서 다시 발바닦을 때리는 압력과 동시에 자극하는 청각...,
식물을 밟는 순간 지렁이나 개구리에서의 그것과 비슷한, 쭈삣한 자극을 최근 들어 느끼게 됐다는건 나 스스로도 새롭다.
지금의 이 작업실 공간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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