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러사람과 즐기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앉고 온 부산 전시 였다.
전시에서 라기 보단...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현재의 나 자신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쏟아지는 비를 서서히 멀리 보내며 도착한 부산의 햇살과  바다내음을 앉고 있는 축축하고 짭쪼롭하며
서늘한 바람, 작년 부터 인연을 맺게 된 반디라는 공간. 어쩌면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공간이라 그런건지도
모른다.
선제 언니 집에서 롤언니와 사타님와 밤새면서 했던 작업에 대한 전시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순수함을 지니고, 활기차게 달리고, 또 상처들을 스스로 치유해 가면서 활동한다는 것이 외롭고, 힘들 때가 있다. 작업을 한다는 건 당연히 것이 겠지만, 전시라는 것 또한 막상 시작 하다보면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다. 작업 할 때 못지 않게 전시 또한 에너지를 집중하고 쏟아내야 할 부분들이 많아서 막이 오르듯 전시 오픈이 되면 힘이 스르륵 빠지면서 내가 사라져 버리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긴장이 푸렸다고 하는 게 맞겠지....새벽의 새 소리와 푸르른 새벽 빛이 창을 통해 들어오면서, 마치 서로를 감싸 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닝 날 김성룡 선생님이 오셨다.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 점점 좁아질려는 내 시야가 확장되고 잠시나마 혼란한 마음이 진정이 된다.
부산으로 이사를 갈까...ㅎ

부산에서의 4일은 항상 여유없이 다녀왔던 시간들 중에서 여러 생각과 추억 거리들을 담아 온 것 같다.
아...사타님의 요리 레시피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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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속에 가둬두는 우울과 불안
조용한 나만의 공간을 찾고 있지만,
그런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뇌 속에 세포들이 꿈틀대면, 털을 확장시키고,
난 그곳에 머무른다.
껍데기 속에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Ego's House  머무르고 싶은 작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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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작업실 이사를 대충 마친 상태로 급하게 진행된 개관식도 얼얼하게 마쳤다.
바램이 컷던 만큼 작업실 공간에 필요한 가구류와 장비들을 마련하는 것도 비용이 적지않게 들었다. 항공편으로 오더를 넣은 재료비용도 이번 주에 지출 되면서 아주 그냥 싹쓸이를 하듯 통장을 쥐어 짜버렸다.

아직 밥솥과 핫플레이트, 쌀과 반찬류를 준비하지 않았고, 자잘한 세면도구들도 준비하지 않았다.
인터넷도 연결하지 못했고,... 인터넷은 친구가 내일 중으로 그쪽 11명의 작가들이 한개 회선을 사용할 수 있게 공유기를 셋팅해 주겠다고 했으니 신경쓸 일은 없을것 같고, 나머지 준비되지 않은 물품을 들고 날라야 한다.

몇 개월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는 그림 한점을 다음 주 중으론 마감까지 끝내야 하고 7월이 오기전 액자까지 마쳐야 한다는 사실에 이사와 개관식 준비로 허비했던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어느 인터뷰 요청도 한달이 넘게 지연 시키고 있는데, 이건 약속을 하지 말걸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 작업을 하는 것 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신경이 쓰인다면 취소해야 겠다. 어차피 8월 까지는 작업 만으로도 시간이 없을테니.

난지를 가기 위해선 월드컵 경기장을 지하철로 이동하고, 바로 앞 도로에서 버스로 몇 정거장을 지나, 난지 공원을 15분여 걸어 가야 한다.
처음 공원길을 걸을때 맹꽁이 표지판을 봤었는데, 개관식 바로 전날 짐정리로 시간이 늦어져서 밤 11시 즈음 난지 공원을 걸어 가다가 맹꽁이 소리를 들었다.
맹꽁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모습에 어떤 소리를 낼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개구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주먹보다 작은 녀석들이 상상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치~~ 커다란 거위가 날개를 푸덕~푸덕이며 내는 소리라고 해야 할까!
이동이 쉽지 않아서 몸이 지쳐가고 있었는데, 맹꽁이 소리를 듣고 나선 난지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이젠 맹꽁이를 눈으로 보기 위한 준비물로 손전등을 준비할 생각이다.

난지 작업실을 오가면서 사진도 찍고, 친구가 찍어준 사진들도 받아 뒀는데, 막상 포스팅에 참고하자니 정리를 해야 해서 귀차니즘에..., =.=;;
있다가 새벽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들면 다시 포스팅을 추가해야 겠다.
새벽에 못하면 내일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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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멍해져서, 샴비를 무릎에 올려놓고 책상에 발을 올려 놓고 천정을 바라 보고 있었다.
잠을 자고 있던 샴비를 억지로 내 무릎에 올려 놓아서, 녀석은 금방 배신을 했지만 의자에 뒷목을 기대고 5분 여를 있었더니 잠이 몰려 왔다.

다음달 내로 작업을 하게될 예약된 작업이 하나 있다. 10미터 정도 되는 작업인데, 다이마루로 족자 형태로 작업을 하게될 듯 싶다. 족자는 최종 선택일 뿐이고, 일단은 천 상태로만 작업을 해 놓을 생각이다.
다른건 문제 될게 없는데, 10미터 직선 공간을 확보 해야 하는게 문제다. =.=;
공간 확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가능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완성전에 단계적으로 마감이 들어가야 해서 시간이 몇 배는 더 걸리게 된다. 한달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공간 확보가 되지 않는 다면 두달여 정도를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잡혀있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은 7월 말일 까지는 끝내야 한다.
이 작업이 보여지게 될 곳은 부산이다.
또 부산에 내려가게 됐는데, 이 작업이 들어가는 것 말고도, 다음 달 부산에 하나의 단체전이 더 있어서,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부산에 작품이 걸리게 될 듯 싶다.

부산에서는 작년 불안 바이러스 작업을 공개 했던 것에 이어서 올해 서울에서만 보였던 다소 순화된 작업들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 된다.

그리고,...
불안 바이러스 작업으로 내가 보냈던 트랙백을 받은 블로그를 돌아 봤는데, 답변을 했던 120여개 블로그중 대다수(숫자를 세다 포기했다.) 블로그가 잠자는 블로그나 사라진 블로그로 변해 있었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스르로 운명을 정리 하신 분도 한분 계시고...
내 선택 기준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 였는데, 그분들과 다음 두번째 작업을 이어갈 방법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이는 내 불안 바이러스 작업에서 불안이 아닌 혼란을 느꼈다는 말을 했다.
당연 하다. 그것은 혼란 이었으니...,

"이것은 이야기다." 라는 명제로, 스스로 혼란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던 것이다. 내게 있는 불안을 보이는 것이 불안 바이러스 작업으로 내놓았던 첫번째 이야기다.
두번째 이야기는 가슴속 살덩어리들을 도려낸 듯한 매여짐을 혼란이 아닌 감정으로 담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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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되는 마감제로 얼룩진 계단과 옥상에 몇 개월 동안 청소를 하지 못했던 옥상에 물을 뿌리기 시작 하면서 어제 오후에는 청소로, 시간을 보냈다.
계단에 마감제 얼룩은 잘 지워지지 않아서, 락스를 뿌리고 수세미로 문질러서 벋겨 내야 했다. 원래는 물로도 잘 지워지는 성분인데, 몇 개월 동안 쌓이면서 다른 먼지들과 덩어리 지고 하면서 딱딱해 진듯...
저녁 늦게는 근처 작업실 선배가 저녁을 같이 먹을겸 해서 놀러 왔다.
이날 쌓였던 피로를 장충동에서 사온 족발과 맥주 한병으로 녹여 보자며 특유의 만담~과 과거사를 곁들이며 허기진 속을 다스렸다. 장충동 족발은 오랜만에 먹는 거 였는데, 족발 특유의 비릿함이 없는게 우리 동네 인기 족발집 보다 더 맛있었다. 장충동 원조 족발을 먹어 본건, 9년 전 신입생 환영회를 할때 였는데...,

언제라도 불괘한 이야기는 반복되어 질 수 밖에 없을 거다. 어떤 이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말하고, 또 어떤이는 후회 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어느 기사에선 어떤이가 인생에 한번도 패배를 해본적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그가 말하는 패배는 결국 져본적이 없다는 상대적 보상 일텐데, 그런 사람일 수록 불괘한 이야기를 애써 피하려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어제 저녁 선배들과 이야기 하면서, 10년 후 또 10년과 10년이 지난 순간 순간에, 창작 활동이라는 같은 테두리 내에서 공존하고 있을 선배들과 내가 어제 저녁 족발을 씹던 순간을 그 어느 순간엔 웃음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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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위를 덮고 있는 콩테가루들이 짙어지면서 화판 주면으로 내 움직임의 동선에 흩뿌려져 있는 콩테가루들의 존재를 눈가림 시켜주고 있다.
여러 색들 중에서도 검정색 콩테가루는 건강에 해롭지 않으니, 맘껏 흩어뿌려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스틱이, 또한 가루가 저 색이라는 것은 내 눈과 기억의 약속일뿐, 이것의 절대적 정의는 " 없음 " 이다.
없음 ≒ 정의 내릴 수 없음

지난 몇개월 간은 내 작업에 주요한 결정을 지어준 시기였다.
기법적 단계와 극복이 이끌어져야 할 부분을 생각 할수 있었고, 그 시기도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그대도 다행인것은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그림을 내 안으론 작업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드로잉, 이것 또한 약속에 지나지 않는 강력한 진통제로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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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oming

봄날 햇볕을 쬐기 위해 옥상에 나가 가만히 앉아 있던중, 화분에 있는 꽃들과 선인장들이 보였다.
무심한 표정으로 선인장을 바라 보고 있으니, 오래전 한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 났다.
자기를 너무 닮은 선인장이 좋다는...
그 말을 생각하고 있자니, 겨울 내내 조금이라도 햇볕을 더 쬐기 위해 남동쪽으로 구부정하게 굽어 있는 선인장의 모습이 푸석해지고 습해져 햇볕을 쬐러 나온 내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있다는 건 스스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인장이 날카로운 가시를 뻗치고 있는 모습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 날카로운 가시 사이로 부드러운 줄기가 나오고, 그 줄기로는 칼칼한 가시의 모습으론 상상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꽃이 피어 난다. 선인장은 그 꽃을 위해, 온몸을 볼상 사나운 가시로 감싸고 있는 것이다.
가시를 방어기전 으로 생각해 보면, 그런 선인장의 방어기전적 존재는, 스스로를 감금하고 있는 내 마음속 벽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곁에 고양이가 있었기 때문에 털을 그려야 했던 것이 아니라, 그 털들속에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바램으로 내 스스로 방어기전을 만든 것이다.  

불안하고, 우울한 것이 현대인의 고통스러운 질병이라고만 생각할건 아니라고 본다.
스스로 불안 하다고 말하는 나는, 불안이 내 인생에 있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라고 최면을 걸듯 방어기전을 형성하고 있다.
최면이 풀리지 않길 간절히 소망 하면서 말이다. 그 소망을 위해 난, 더 강해져야 한다.
내가 피우고 싶은 내 머릿속 꽃, 내가 상상하는 것, 현실적으론 찾기 어려운 자유, 그 상상의 꽃이 bloom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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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테와 바니쉬를 구하기 위해 남대문 알파문구와 홍대에 호미화방에 다녀 왔다.
사러 간다는 말을 하지 않고, 구하러 간다고 적은건,
그게 적당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부터 알파 문구와 호미화방에 콩테 보유량이 내가 필요한 량에 못 미치고 있다.
콩테가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색상별로 여유있는 재고를 확보해 놓고 있지 않다 보니, 색상 별로 부족한 수량 맞추기 위해 강남에 있는 한가람문구에 까지 다녀와야 하는 일이 생긴다.
주문을 해 놓으면 량 조절이 쉽긴 한데, 남대문 알파와 호미 화방 두곳에서 유통되는 콩테가 최근엔 질적으로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곳에 주문을 할까를 놓고 고민 중에 있다.
바니쉬의 경우도 비슷한데, 내가 사용하는 GOLDEN 사에 제품이 수입량이 많지 않아서, 몇개 화방을 돌아서 모아야만 나도 재고를 좀 쌓아 놓을 수 있다.
7720은 재고량이 어느 정도 되는것 같은데, 7710은 구하기 쉽지 않아서, 지난 12월 이후 남대문 알파에선 상품이 들어오지 않아서, 오늘은 콩테를 사러 호미에 간김에 몇 통 사올까~ 생각 하고 있었는데, 3월 1일 부터 가격이 25%나 오른다는 말에 남아 있는 량을 싹쓸이 해 왔다.
콩테량은 나도 1년 정도 필요한 량을 미리 재고로 확보해 놔야 해서, 2개월 안엔 바니쉬와 함께 에어오다 라는 것을 한번 넣어볼 생각이다.
에어오다는 업체 주문이라고 하는데, 1년 치 정도라면 나도 업체량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마감에 사용하는 바니쉬는 회사가 여럿 되고, 재품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단독으로 사용하던 혼합해 사용하던 회사별로 색상과 광택, 그리고 입자( 내 경우엔 칠을 하기 보단 에어분사를 하기 때문에 입자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점성 이 모두 틀려서, 사용하는 재품이 어떤 것이 맞는지를 찾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가격은 알파에 재품이나, pebeo재품(페베오는 아무래도 국내 재포장 재품인듯 싶다.)이 저렴하고, 골덴이 조금 비싼 편이다.
알파는 국내 재품이니, 재고량 확보가 쉬울꺼고, 페베오도 드럼 단위 원액을 수입해서 용기에 재포장 하는 것 같은데, 정확친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재고량이 많은것 같다. 골덴은 업체 분들 말로는 최소 용기 단위로 직수입을 하는 거라고 하는데 물가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유가 상승때문인지 골덴것만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주문이라도 해서 미리 사놓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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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동안 숙성시킨 그림  (10) 2008.01.14

작품 한점이 들어가는 단체전에 작업을 아침 부터 시작을 했다.
100호 화판도 크다고 볼수는 없지만, 두달 동안 100호 화판만 들여다 보다 60호 화판에 작업을 하자니,
마치 드로잉북에 드로잉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아침 해가 뜨면 작업이 끝날 것 같다.

60호 화판으론 최단시간에 끝내는 작업이 될듯... 지금까지는...

빨리 그린다고 좋다고만 볼수 있는건 아니지만, 만족 스러운 느낌으로 만족스럽게 끝을 낼 수 있으면 그걸로 끝을 내는게 좋다.
내, 파고드는 버릇은, 나 자신도 알고 있기 때문에 파고 들었을때 몇 주,몇 달을 파고 들어서 결국 완성하고 나서도 불만에 쌓여 작업을 밀봉시켜 버리는 기계적 패턴을 주의 해야 한다.

두번째 이야기를 올해에 진행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어떤 이야기로 바톤을 이어 나갈지, 아니면 바톤없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 갈지를 정하고 나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로 접할 수 있을지 없을지로 결정될 듯 싶다.
첫번째 이야기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고,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생각해 보고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 봐야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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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군가 만들어 놓은 PSD 파일에 샴비 레이어를 끼워 넣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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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대한 집착이 있다.
이번 그림은 외출을 해가면서 10일이 걸린 그림인데, 그중 하루 반을 입을 그리는데 몰두 했다.

마감이 들어가기전, 전 작업들을 꺼내서 사진을 다시 찍어 놓을 생각으로 포장을 뜯었는데, 광목을 사용했던 작업중 광목에 "풀" 기가 짙었던 그림에 배경 탈색이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은 Daimaru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판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없지만, 2006년에는 이 "풀" 성분이 마감에 있어서 참 까다로운 문제였다.
같은 천을 사용했던 HUT 전에서의 그림들이 만약 습기 놓은 공간에 있게 된다면, 마감층이 손상될 것이다.
HUT에서의 그림들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그림이 없어서 각각에 상태가 어떨지는 알수 없는 일이다. 그 그림들이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스런 마음에, 같은 천을 사용했던 남은 한점에 그림을 복원해 볼 생각이다.
아직 복원을 했던 그림은 없었지만, 작년 작업들 중 가장 정이가는 그림이라 상태를 복원해서 방에 걸어 놓을 생각이다.
먼지와 담배, 그리고 축축한 습기 가득한 공간에 힘겨운 전시를 몸으로 겪은 그림이라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 하다. 지금, 그림에 샴비가 아팠을때와 비슷한 애절함이 느껴진다.
이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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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동안 숙성을 시킨 그림을 오늘 마감에 들어갔다.
출력을 위해 사진을 찍어놓고는 깜박하고 16피트 채널을 8비트로 저장해 놓았다.
혹시나 해서 이전 그림을 확인해 봤는데, 모두 8비트로 저장돼 있었다.
다시 이미지를 수정해 놓자니 귀찮아서, 다음 부터 신경을 쓰자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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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보내 달라고 한 포트폴리오를 이왕 출력하는거 다시 편집해 놓자 마음먹고, 자정 부터 5시간을 포트폴리오 편집에 매달려 있었다.
편집하고 출력하고 하는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출력에 시간이 걸려서 한시간 정도 편집 작업을 해놓고, 80장을 출력하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미지 용량이 커지면서 일러스트로 작업한 파일용량이 페이지당 60메가가 넘는다.
몇 개월 안에 500기가 하드 두개 정도를 추가해 놓아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

3월로 해서 전시가 연속으로 잡히고 있다. 한달사이 3월달을 끼고 있는 전시만 4개가 잡혔다. 모두 단체전이라 큰 부담은 없지만, 그중 하나는 100호 작업으로만 들어가야 하는 전시라 다음달 까지 그리게 될 그림들 중에서 5점 정도를 선택해서 나가야 한다.
작업들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정리해 놓은 그림들 포장을 뜯고 다시 포장하고 하는게 2~3일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시작도 못하고 있다.
작업 컨디션을 조절해 가는것도 힘든 일이지만, 뭔가 해야 할 일들이 쌓여가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것도 마음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겨울엔 조카를 놀러오게해서 일주일 정도 서울 나들이를 함께 하자고 지난 가을 부터 약속했었는데, 그것도 지키지 못하게 됐고, 샴비와 아침마다 산책하는 것도 내 작업시간이 아침까지 이어지고 있다보니, 아침엔 잠을 자야 해서 못하고 있다.
년초 부터 못하고 있는 일들이 늘어가는 느낌이다.

오늘 아침까지 끝낼 그림은 다시 하루를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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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호 마감작업이 어제 끝나서 오늘 포장을 해 놨다.
이 그림 마감작업은 11일이 걸렸으니 지금까지 작업중 가장 오래 걸린 셈이다.
얼마전 부터 마감을 시작한 100호 그림도 오늘이 4일째다.
아마도 오늘 저녁이면 마감작업이 끝날듯 싶은데, 마감 작업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녁 부터 들어가는 다른 그림은 시간공백 없이 마감을 바로바로 들어가야 겠다.
기본 시간 이틀을 넘겼을때 효과가 생각 만큼 배가 되는게 아니라서, 시간을 끌 필요는 없을듯 싶다.
날씨가 풀렸으니, 입자를 작게 만들어도 되서, 내일 중으로 끝날지도 모르겠다.
새벽에 끝낸 그림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강해지니, 색이 더 은은해 져서 마음에 든다.
강한 햇볕이 내리는 나무 그늘밑에 놓아 두면 잘 어울릴듯...@.@

아침엔 택배가 와서 박스안에 들어 있는 식품들을 정리하고, 함께 들어 있던 미역을 물에 행궈서 줄기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이 근처 시장이나 마트에선 구할 수 없는 향이 정수리까지 즐겁게 만들어 줬다.
10센티도 되지 않는 미역줄기에 들어 있던 향이 20분째 입안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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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바이러스 작업을 구상한다.
이것은 내가 표현하려는 전체이면서 한 부분이기도 하다.
불안 바이러스 에 이어서 [ 가제: " Starry Night " ] 의 이야기를 구상해 본다.
회화로써 이것은 지나치게 이야기적 일지 모른다.

픽션!
픽션은 작업 전반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접촉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제 이야기를 공개하고 제 그림을 공개하고 하는 과정을
이어오면서 단순히 제 이야기만 해 왔던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들여다 보았는데, 블로그에는 개인의 향기가 짙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그 어떤 고리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무작정 타인에게 다가섰을 때 제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거든요.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일상 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과 의 접촉에서 그런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불안 바이러스 작업을 마음 먹은 시점에 어떤 식으로 사람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수동적이긴 보다는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사람들에게 불안 바이러스 라는 제목의 글로"당신의 불안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바로 이부분에서 픽션이 발생합니다. 제 작업의 주 목적이 사람들에게 불안을 묻고자 하는 건 아니거든요.
불안 바이러스라는 제목을 붙였던 것도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있는것이잖아요. 바이러스처럼 제 질문에 감염 된 사람들은 답변을 보내 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불안을 이야기 하는 답변을 보내준 사람들 이라면, 저와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사람들 일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쌍방향적 소통성과 스토리텔링이 불안 이라는 모호함에서 오는 재미를, 이면적이고 객관화되는 재미가 아닌 주관적 관점에서 이끌어지는 재미를 순수미술 속의 회화로 표현해 본다.
이것은 불안에 대한 정의가 아니다.

결국,... 이전 글은 2007년 마지막 작업일지가 될수 없고, 이글이 그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할수도 없다.
멍~한 정신 만큼이나 지금 이 공간에서의 내 움직임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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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맞이하는 지금 멍한 정신으로 그림앞에 앉아 있다.
지금 이 고요함 속에 들어온 찬공기도 몸을 깨워주진 못하는 것일까?
마음속에 그려놓은 선들을 쏟아 놓으려 해도 손이 따라가질 못하고, 촛점은 화판 한구석으로 고정된다.

공기는 차고 건조하다.
그래서 일까..
선물 받았던 선인장이 말라 죽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인장 속에 심어졌던 하마는 오래전 누운 자세 그대로 일어서질 못하고 있다.
지난 봄에 선물 받았던 다른 선인장은 장마와 혹한을 이겨내며 밖에서 아직도 잘 버티고 있는데, 내 손이 가면 죽을 것 같아서 건드리지 못하겠다. 사진속에 죽은 선인장도 내 손을 타지 않았으면 저렇게 어이없이 말라버리지는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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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작업이 까다로운 겨울이다.

내 작업의 절반은 마감에 비중을 두고 있다. 마감이 실패하면 작품은 수납장에 쌓아 놓거나 다이마루를 화판에서 분리해 말아 놓거나 한다.
예전에는 옥상에 올려져 있는 둘레가 큰 화분에 돌돌 말아놓은 그림들을 태워버리기도 했는데, 태워 버리고 나면 시원해 졌어야 할 마음이 바람에 날라가지 않고 쌓이는 젯더미 처럼 마음을 어둠게 만들어서 이젠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오히려 쌓아 놓는게 샴비 수염을 모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든다.

몇 개 작업이 오늘 한꺼번에 마감을 들어갔다.
이중엔 공개되는 그림도 있고, 더 오래 쌓아놓고 싶은 그림도 있다.
햇볕 시간을 넘기고 그늘 아래서 뿌려지는 마감액은 겨울서리처럼 콘테위에 내려 앉는다. 예정대로면 몇분사이 다이마루의 2중 속살 까지 흡수되었어야 했지만, 추위 때문에 그 속도가 더뎌 졌다.
예상했던 거라 마감액 밀도를 낮추고, 입자를 더 작게 만들었다. 겨울엔 알콜로 몸에 열을 낸다고 했던가! , 그렇다고 내 몸에 열을 내자고 알콜을 마시는건 아무 소용없다. 그림에도 마찮가지다. 그림에 알콜을 먹인다고 열이 날리도 없지만, 마감액에 섞여 있는 알콜량 조절이 겨울엔 참 까다롭다. 온도계라도 하나 장만해서 마감 일기도를 작성해 볼까?

이렇게 늦어지는 속도 때문에 오늘 3번 들어갔어야 할 마감이 두번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내일 여섯번까지 들어가게 되면 26일 까지는 마감이 끝날수 있을텐데, 내일 마감이 되는걸 봐야 알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처음 프린터 출력 프로파일을 적용해서 출력을 했다.
그동안 촬영 이미지에 문제가 있어서 항상 색값 수정으로 출력을 했었는데, 가시범위에서 맞춰진 색상은 뭔가 알수 없는 찜찜함이 있었다. 프로파일을 적용한 색감은 색값 수정에 비해 풍부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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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빨이 조금 날리더니, 쌓이지는 않고 금방 그쳤다.
내일이 민수 오빠 전시 오픈일이라 오늘 가나 아트 스페이스 설치를 도와 주러 가야되어서,
점심 먹고 나갈 생각이다.
오픈날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것도 겨울 느낌도 나고, 크리스 마스 분위기도 나고 좋을 꺼 같다.
근데, 날씨를 봐서는 내일 눈이 올 꺼 같지는 않다.

새벽에 붉은 색 계열의 콘테를 갈아서 마치 물감을 썩어 사용하듯이
화판에 바르는 작업을 시도해 보았다.
보통은 콘테를 선으로 쌓아 올려서 표현하는데, 이번엔 보드라운 천을 표현해 보고자
가루를 두텁게 문질러서 쌓아올리는 식으로 한 것인데,
작업이 끝나고 바닥을 닦다가... 닦아도, 닦아도, 닦여지지 않고 계속 묻어 나오는 붉은 콘테가루에
이 방법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일주일 후엔 집 전체가 붉은 콘테 가루로 덮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샴비의 발을 보니, 화장실 가는 길목이 내 작업 공간이라, 몇번 왔다갔다 하면서
발바닥이 붉게 변해 있었다.
물을 묻혀 닦아주고 또 30분 동안 열심히 이곳 저곳을 닦아냈는데,
아무래도 작업 방식을 바꿔야 겠다.
마감은 작업 마무리 과정에서 이루어 지는 것인데, 오늘 중간 마감을 시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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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고경원님 에 포스팅에서 출근 시간의 사람들에 대한 글을 읽었다.
그러면서 생각한건, 그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철과 버스로, 겨울 입김을 내뿜으며 이동을 하는 시간 나는 무얼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 시간 이라면, 아침 5시에서 9시 사이라고 하면 일찍 움직이는 사람들까지 해서 대부분이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나는 무얼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나도 사람들과 마찮가지로 깨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일순간 딱~ 줄어들 9시.
내 움직임은 두시간 전쯤 이미 사라져 있다.
이후엔 꿈속에서 움직이는 거라 매일,매일 장소와 시간이 다르다. 꿈속에선 대한민국이 아닌 곳에 있거나, 내가 한국인이 아닌 경우도 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몇 년전에 그 생각에 대해 결론을 내려 보려 했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고, 결과 없는 것에대한 의지만 분명해 졌다.


11시쯤 눈을 뜨고, 학교 선배언니를 만나 저녁을 먹고, 집에서 가까운 고대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다는 부산언니 병문안을 갔다가 집에 돌아온게 지금이다.
12시간을 밖에서 있어서 였는지, 방바닦에 눕자마자 졸음이 몰려와 1시간을 자고 일어난게 또 지금이다.
집에 돌아와 한일이 없다는 거다.
아침까지 5시간 정도 남았는데, 그 시간동안 그림에 얼마나 매달려 있을지 모르겠다. 샴비는 지금부터 자기 시작했으니 안아달라는 투정이 없을거고, 난 세수하고, 커피한잔을 마시면 대충 정신이 돌아오겠지!

커피 물을 올렸다. 휴주언니가 선물해준 전기포트를 사용한다.
덕분에 커피 끓이는 시간이 몇분 단축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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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얼굴, 빨간 , 빨간 손가락, 빨간 , 빨간 꼬리, 녹새 을 입고...

밤이라 그런지 난로를 켜 놓아도 손가락이 시럽다.
붉은 색이 갑자기 많이 나오는 건 기온 탓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드는 날이다.

음악 없이 조용한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도 오랜만이다.
차가 지나가는 소리와 오래된 문에서 나는 삐걱거림,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낮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크게 느껴진다.
이런걸 조용하다고 해야하나~~~
조금 있으면 까마귀가 까악 거리고, 까치 소리며, 참새 소리가 나겠지...
아침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아직도 내일이 오는게 반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눈을 뜨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금 이 시간도 흘러가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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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Kyung Lee , December 24th, 1978 ~ March 29th, 2007  (10) 200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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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속에 구속된 내면의 작업들을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한다.


이 가루들은 내가 사용하는 콘테 가루 들이다.
사용하는 것과 버려지는 것이 존재한다.
유화나 아크릴 처럼 한통을 하면 한통을 그대로 쓸수 있는게 아니라, 검정색이든 다른 색이든 한박스를 사도 콘테는 갈아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것이 생긴다.
지금은 이 버려질 콘테들도 따로 모아서 새로운 작업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작년 까지만 해도, 전체 콘테에 20%는 버려졌을 거다.

콘테를 목탄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목탄은 검정색 이외에 색을 생각하기 어렵다 보니, 콘테도 검정색 밖에 없을 거라고, ...
하지만, 목탄도 몇가지 색이 있고 콘테는 그보다 훨씬 다양한 색이 존재한다.
방법이 다를 뿐, 색을 사용한다는 부분에선 유화와 다를게 없다.
비용에 있어서도 유화 중에서도 고급모델들과 비슷할 정도다.
오히려 풀컬러 셋트로 장만해 놓자면, 콘테가 훨씬 비싸다.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화방을 통하는 방법밖에 없어서, 색상별 단품을 구매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게 되는 이유다.

그리는 스타일이 잡히면, 그리는 시간이 정해진다.
화판의 크기에 따라 스케치를 옮기는 시간, 전체적으로 밑색을 칠하는 시간, 털을 쌓아올리는 시간, 묘사하는 시간, 마무리 시간.
그렇게 되면, 그림 그리는 순간에도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작업하는게 내 유일한 즐거움인데, 심심하다니~....

처음엔 이런 감정이 혼란스러 웠는데, 작업을 하는 선배 언니와 대화 하면서 알게된건, 작업이 익숙해 지면서 작업에 대한 집중을 넘어서 작업중에도 생각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럴 땐 오히려, 새로운 그림이나 새로운 기법으로 머리를 싸메고 끙끙거리다가 작업해 나가면서 하나씩 풀어나가는게 작업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성취감도 들어서 좋다.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을 수도 없으니, ...

ps> 나도 야옹이 꼬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잠자고 있는 샴비를 돌아 봤는데, 꼬리로 몸을 감싸고 있는 모습에서 나도 꼬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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