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잡고 전시 구경을 나간건, 두달 여 만이다.
집에서 출발해 인사동으로 옮긴 발걸음은 일요일 휴일이면 언제나 그렇든 수많은 사람들과 몇 몇 단체들의 행사로 거리를 쩌렁쩌렁 소리 가득한 울림으로 채운다.
사루비아 다방앞에 다다러서는 문은 열려 있는데, 어둡네~ 하면서 계단을 내려 갔다.
그 좁은 공간을 다시 채우고 채워가며 재구성한 입체 공간들은 사루비아의 공간을 정말이지 잘 이해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웃으면서 계단을 오르긴 했지만, 관람을 하는내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작가분인지 지키미 분인지 모를, 한 남정내의 얼굴을 나도 또렷이 바라 봐 줬다.
그래서 계단을 오르면선, 그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며 웃으며 올랐다.

가나에서 진행하는 더 브릿지 전이 인사아트센터에서도 열린다는 걸 알지 못했었다.
더 브릿지의 두번째와 세번째 테마가 전시되고 있는? 인사 아트센터에서는 마음에 와닿는 작업을 몇 점 찾아 볼 수 있었다.

오늘 외출의 직접적인 결과는 국제갤러리에서 담아 올 수 있었다.
박혜수 작가님의 추천으로 찾아간 국제 갤러리의 The Wet Psyche 이기봉 작가님의 작업은 오랜만에 가슴을 쓸어 내려주는 전시였다. 내가 느끼는 표현적 방법들에 대한 몇 몇 결과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미 이기봉 작가님의 작업에선 본질과 장막, 그리고 바라보는 시각적 자극의 선택적 수용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었다.
공간에 설치된 작업들을 보면서, 흥분에 쌓여 내안의 망상들을 머릿속에 마음껏 그려 볼 수 있었다.
많은 부분에서 수용할 수 있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전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제 갤러리를 나와선, 원래는 다른 전시를 더 둘러 볼 생각이었는데, 이 좋은 느낌이 좋아서, 전시 관람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 왔다.

바로 뒤 애니쉬 카푸어 작가의 작품이 있었지만,
오늘, 그리고 당분간은 이 느낌으로도 충분할 듯 싶다.

관련 영상이 You Tube 에 있어서 자료를 첨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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