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알고 지내온 사이는 아니지만, 1년전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김성룡 선생님,
선생님과는 종종 문자를 주고 받는다.
보통 선생님의 송신으로 시작해서 길게는 1시간여동안 문자로 이야기를 하시는데,
오늘 선생님 께선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느낌을 문자에 담아, 보내 주셨다.

"존재의 심연"
"사유의 틈새"

선생님께선 결코 모세처럼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이 문자를 전해 읽은 친구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존재의 틈새!" 라는 말을 했다. 내게 김성룡 선생님의 그림을 보여 주었던 친구 이기도 하기에, 김샘의 존재를 비슷한 감정의 사이에서 느꼈다는 말로, 사이는 결과적이기 보단 과정에 가까 운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로 말을 접었다.

지금 시간, 03시 고민이 많았던 송은문화제단에 보낼 그림 한점이 끝났다.
그리기 과정만 끝났을뿐 후마감은 내일 부터 시작이라, 액자를 하러 보낼 약속 날짜를 마추기엔 딱 데드라인에 간단간단 하다.

그리기를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하는 지금, 이 그림을 바라보는 나부터가 관찰자, 관객이 된다.
첫번째 관찰자 이면서, 가장 낯선 시선으로 그림을 응시한다.
김샘은 이미 네가지 이상을 표현해 내고 계신다.
"존재, 심연, 사유, 틈새"
내 눈앞엔 심연이 담겨져 있다.
아직, 이것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한 내 모습이다.
그림은 즐거운 놀이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그리는 과정에 있어서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기 과정이후 존재하게 되는 그림, 그것이 무엇이고, 어떤 형태고, 회화든 그렇지 않든, 존재 이후엔 "존재" 로인한 무게감, 위압감에 가깝다.
"심연의 존재감" 일까?

김성룡 선생님의 그림, 그분의 엄청난 타수의 휴대폰 문자 문장들..., 깊이감

'A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처럼 구겨진  (2) 2008.07.04
엡손 프리미엄 광택용지의 잉크스토리 프로파일  (4) 2008.07.02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12) 2008.06.27
파워 포인트 작성중  (8) 2008.06.25
R2400 잉크배출구 개조  (9) 2008.06.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