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되는 마감제로 얼룩진 계단과 옥상에 몇 개월 동안 청소를 하지 못했던 옥상에 물을 뿌리기 시작 하면서 어제 오후에는 청소로, 시간을 보냈다.
계단에 마감제 얼룩은 잘 지워지지 않아서, 락스를 뿌리고 수세미로 문질러서 벋겨 내야 했다. 원래는 물로도 잘 지워지는 성분인데, 몇 개월 동안 쌓이면서 다른 먼지들과 덩어리 지고 하면서 딱딱해 진듯...
저녁 늦게는 근처 작업실 선배가 저녁을 같이 먹을겸 해서 놀러 왔다.
이날 쌓였던 피로를 장충동에서 사온 족발과 맥주 한병으로 녹여 보자며 특유의 만담~과 과거사를 곁들이며 허기진 속을 다스렸다. 장충동 족발은 오랜만에 먹는 거 였는데, 족발 특유의 비릿함이 없는게 우리 동네 인기 족발집 보다 더 맛있었다. 장충동 원조 족발을 먹어 본건, 9년 전 신입생 환영회를 할때 였는데...,

언제라도 불괘한 이야기는 반복되어 질 수 밖에 없을 거다. 어떤 이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말하고, 또 어떤이는 후회 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어느 기사에선 어떤이가 인생에 한번도 패배를 해본적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그가 말하는 패배는 결국 져본적이 없다는 상대적 보상 일텐데, 그런 사람일 수록 불괘한 이야기를 애써 피하려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어제 저녁 선배들과 이야기 하면서, 10년 후 또 10년과 10년이 지난 순간 순간에, 창작 활동이라는 같은 테두리 내에서 공존하고 있을 선배들과 내가 어제 저녁 족발을 씹던 순간을 그 어느 순간엔 웃음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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