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에 대한 집착이 있다.
이번 그림은 외출을 해가면서 10일이 걸린 그림인데, 그중 하루 반을 입을 그리는데 몰두 했다.

마감이 들어가기전, 전 작업들을 꺼내서 사진을 다시 찍어 놓을 생각으로 포장을 뜯었는데, 광목을 사용했던 작업중 광목에 "풀" 기가 짙었던 그림에 배경 탈색이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은 Daimaru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판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없지만, 2006년에는 이 "풀" 성분이 마감에 있어서 참 까다로운 문제였다.
같은 천을 사용했던 HUT 전에서의 그림들이 만약 습기 놓은 공간에 있게 된다면, 마감층이 손상될 것이다.
HUT에서의 그림들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그림이 없어서 각각에 상태가 어떨지는 알수 없는 일이다. 그 그림들이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스런 마음에, 같은 천을 사용했던 남은 한점에 그림을 복원해 볼 생각이다.
아직 복원을 했던 그림은 없었지만, 작년 작업들 중 가장 정이가는 그림이라 상태를 복원해서 방에 걸어 놓을 생각이다.
먼지와 담배, 그리고 축축한 습기 가득한 공간에 힘겨운 전시를 몸으로 겪은 그림이라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 하다. 지금, 그림에 샴비가 아팠을때와 비슷한 애절함이 느껴진다.
이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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