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알아왔고, 작업의 생명력에 감동하게 되는 작가다.
사진 작업을 하는 작가로 회화를 다루는 나와는 장르적 차이가 있으면서도 작가정신에 충실한 사진회화를 다루고 있다.
전민수 작가에게는 항상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부지런 하다." , "즐거운 사람"
작가를 7년 넘게 봐오면서 인상을 쓰거나 고민 스러운 얼굴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작업실에 쌓인 작품의 숫자 만큼 고민되는 일들도 많을텐데, 전민수 작가는 언제나 유쾌하다.
또, 여성 스럽다.





 

Flowers

전민수 사진展

2007_1219 ▶ 2007_12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민수_Flowers_Lambda print_101.6×76.2cm_2007



초대일시_2007_1219_수요일_06: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Tel. 02_734_1333
www.ganaartgallery.com/




남자다움은 타고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교육된 결과물이다. 어쩌면 연약하고 나약한 남성들은 그것을 감추기 위해 힘과 권력, 권위를 드러내며, 겉으로 드러난 모습의 이면에서는 더욱 더 나약해지는 것이 남성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연약함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다면 남성은 여성보다도 더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존재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부드러움과 아름다운의 상징인 꽃과 남성의 모습을 꼴라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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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_Flowers_Lambda print_101.6×76.2cm_2007


 꽃이 만개하여 그 절정에 이르렀을 때, 이제 꽃은 지는 일만 남는다. 그리고 가장 화려한 지점에서 꽃이 진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런 불안감에 인간은 아름다움을 오래간직할 요량으로 절정에 다다른 꽃에게 죽음을 선사하고, 꽃에게 영원의 모습을 부여한다. 바로 꽃을 그대로 말려 버리는 작업이 그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그 아름다움이 사라질까하는 죽음의 두려움 보다는 오히려 죽음으로 인해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되는 아름다운 나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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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_Flowers_Lambda print_101.6×76.2cm_2007


  이 작업은 나의 슬픈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모습에서 느껴왔던 기성세대의 권위적인 모습과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서 끝까지 강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자세. 그 자세는 당신(남자)을 외롭게 만들었다. 당신의 그 모습 속에서 닮지 말아야하면서도 닮아 있는 나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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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_Flowers_Lambda print_101.6×76.2cm_2007


 우리의 남성은 외롭다. 쉽게 눈물을 보여서는 않되고,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하고, 말이 많아도 보기 싫고, 힘과 자존심이 있어야 하고, 언제나 강한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하도록 이 사회는 교육하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 남자들은 싸움을 일으키고 경쟁하고 또 이기고 지고, 그러면서 자신의 슬픔을 감출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엄마 품에서 혹은, 그들 여자의 무릎에 머리를 묻고 편하게 울고 싶은 욕구가 가득할 것이다.

 결국 이 작업은 남성을 여성처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남성의 섹시함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강함과 부드러움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남성도 여성보다 더 아름답고 부드러운 존재임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래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세상을 환하게 하는 아름다운 존재임을 드러내고 싶었다.
 봉우리진 꽃도 아름답고, 피기 시작한 꽃도 아름답고, 만개한 꽃도 아름답고, 시든 꽃 또한 아름답다. 서로 나타내는 표현과 모습이 다를 뿐, 모두 아름다운 숨을 쉬고 있는 그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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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_Flowers_Lambda print_101.6×76.2cm_2007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 곁에 힘이 되어 준 모든 이들과 같이 있어서 즐거운 이 세상. 먼저 떠나신 부모님과 사랑하는 나의 아내, 그리고 나의 오랜 스승이신 최광호 선생님을 비롯한 모두에게 감사한다.  -- 전민수 작가노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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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스페이스 2F

전시는 선거날인 19일 부터 25일 까지 인사동 가나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가나아트 스페이스를 가끔 평창동에 가나아트센터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나아트 스페이스는 3호선 안국역에서 인사동으로 들어서면 왼쪽 빵집을 지나 학고재 갤러리 옆에 있는 전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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