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에 드로잉을 올리지 않은지도 몇 개월이 흘렀다.
일부러 올리지 않는다기 보다는 그 몇 개월 사이 낙서는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안 바이러스 라는 이름으로 작업을 시작 하면서, 이 블로그를 통해 나 이외의 사람들과 간편하면서도 적절하게 오가는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이 2007년을 결산 해야 한다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 된다.
티스토리 블로그 속에서 내 불안 바이러스 작업을 시작 하면서, 회화 작업자가 아닌 일반 블로거 분들에게서 많은 의견들을 들어왔다. (실재로 작업자의 피드백은 없었다고 봐야 겠다..., 이건 작가들이 블로그에 익숙치 않고, 사용하는 분들도 전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3,4월에 불안 바이러스 작업에 대한 소개로 전달된 블로그 분들의 이야기들은 실재 작업을 시작하기전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 의지와 사람들의 생각이 첫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물론 내 머릿속에서 이뤄진 가상의 토론이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이해, 반박들이 완성된 작업들로 접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과 마주하는 눈빛, 대화, 모션들에 상당히 근접해 있는 텍스트 들이었다.
"작업이 완성되기 이전 난 이미 준비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책임~!
불안 바이러스 작업으로 전시를 오픈하면서 이 블로그에서도 함께 오픈을 하고, 작업과 함께 주고 받았던 트랙백과 덧글들도 공개가 되면서 부턴, 실재 그림을 걸어 놓은 전시장의 공간 보다는 이 블로그에 작성되있는 20여개의 글들에 대한 책임감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난, 이것이 끝마치기 위한 결론이 아니였다.
몇몇 분들의 오해는 이런 결론의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작업이 완성체로 실증적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 아니고, 2007년 불안 바이러스를 등장 시킨것은 2008년으로 넘어가기 위한 시발점 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작업이 또한 결과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 작업 또한 내게 있어선 단계적 이어짐일 뿐...

하루, 더 멀리..., 지금 이 시간이 그렇다.
하루가 시작되면서, 하루를 접어야 하는 시간이고, 작업을 놓고 자리에 눕는 순간 부터 난 더 먼 곳으로 외출을 하고 잠에서 깨기 위해 돌아오고 있는 기분.
결국 비몽사몽의 순간이 아닐까~!

추신>2주일 동안 보이질 않아서, 어디선가 죽은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골목길 삼색고양이가 오늘 다시 등장을 했다. 반가운 마음에 샴비 밥을 퍼주려고 오라고 했더니 골목 초입부터 졸졸 따라 왔다.
샴비에게 주는 량으로 치자면 세끼정도 될법한 량을 퍼줬는데, 그자리에서 다 먹어 버렸다.
죽은 줄만 알았던 녀석을 꼬질꼬질해진 모습으로 다시 만났지만, 동네에서 봐온것만 3년인데도 새끼고양이처럼 냥~냥 거리며 밥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보니, 또 지갑을 열어야만 할듯 싶다.
참고로, 이녀석은 밥을 어찌나 잘먹는지, 샴비가 3달정도 먹는 사료 한포를 한달여만에 해치운다. 지난번엔 캣진 인터뷰를 하고 받았던 사료 한포가 있었는데, 마침 샴비가 먹기엔 기존 사료와 비교해서 적절한 량을 찾기 힘들어서 저녀석에게 줬던건데, 이번 겨울을 넘기자면 사료라도 한포 사서 준비를 해놔야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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