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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urbed Angel _ Sung YuJin

겨울을 맞이하는 작업실

A Day.. : 2011. 12. 11. 15:07


안암동 작업실은 세번째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밖으로 뚫려있는 건물 외부로 방풍막을 설치해서 외부 찬공기 유입을 막고, 작은 마당엔 작은 난로를 하나 준비해 놓을 생각이다. 어제 저녁 인터넷으로 난로를 찾아 보니, 밖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파세코 등유난로가 인기 있는 것 같던데, 모양도 예쁘고 화력도 좋다는 평이 많아서 파세코 난로를 구매할 생각이다.

작업실에 설치한 방풍막으로 외부에선 모기 한마리 들어오기도 어렵지만, 작업실 동네 고양이를 위해, 작업실 마당 안쪽 방풍막 바로 아래로 고양이 선반을 하나 만들어 줬다.


그동안 지붕위로 건내먹던 밥을 담을 타고 이곳 선반으로 내려와 밥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건데, 자기들을 위한 거라는 걸 알기라도 하는 건지 밥을 올려 놓자마자 여섯마리 고양이들이 번갈아가며 밥을 먹었다.

작업실 동네에는 내가 "수다쟁이" 줄여서 "수다" 라고 부르는 말많은 고양이가 살고 있는데, 이런 저런 사연으로 주변 사람들로 부터 밥을 챙겨 먹다가 얼마 전부턴 잘 챙겨먹지 못해 살이 빠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걸려서, 내가 챙겨주기로 맘을 먹었다.
수다는 이번 가을에 세번째 출산을 했는데, 여섯마리를 낳고, 지금은 다섯마리 새끼 고양이와 함께 다니고 있다.


수다는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말도 잘 건네고, 따뜻한 손길이나 말을 건내는 사람들에겐 부비부비도 잘하고, 집앞까지 따라다니며 이쁨받는 고양이 인데, 이동네 젊은 사람들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 날이 추워지면서는 꼬박꼬박 챙겨먹던 밥을 못먹게 되는 날이 많았던 듯 싶다.
나도 작업실에 캔과 사료를 늘 준비해 놓고 있긴 했지만, 항상 길가 몇 곳에 놓여있던 수다 밥그릇엔 누군가 챙겨주던 사료가 넘쳐났고..., 하여간 최근 얼마전 까지는 그랬지만, 출산 후 다섯마리 새끼들과 지붕위를 뛰어 다니고 담을 타고 다니며 우다다~ 거리는 수다 가족들이 좀 성가시게 느껴지기도 했나 보나.
요즘 들어선 작업실 동네 거주하는 사람들이 길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자면, 수다를 곱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난건 사실이다.

이런 수다 가족은 요즘 내 작업실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데, 낮에는 지붕위에서 뛰어놀고, 밤에는 옆 빈 건물이나 내 작업실 처마 안쪽에 들어가 잠을 잔다. 작업실이 비어 있을땐 작업실 마당과 마루에도 들어오는 것 같긴 한데, 물증은 없고~ ...,





작업실을 방풍막으로 막아 놓긴 했지만, 모기는 못들어와도 고양이는 들어올 수 있다.
수다가족을 위해 선반을 만들면서 그 밑으로 지퍼식 통로를 만들어 놓아서 지들 맘데로 오고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작업실에 들어온 새끼 고양이들이 수돗가에서 물을 찾는 걸 보면, 이 녀석들이 작업실 구조에 대해 익숙한 것 같다.

오래된 한옥건물이긴 하지만, 내가 이곳에 작업실을 옮겨오기 이전, 수다는 아니였겠지만 비어있던 작업실을 을 보러왔던 첫날 작업실 안쪽에 선명하게 남아있던 고양이 발자국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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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유진[Sung Yu Jin] in Disturbed Angel[Sung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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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aycat.net BlogIcon Raycat 2011.12.11 18:36 PERM. MOD/DEL REPLY

    겨울은 길고양이들에게 시련의 계절.

    네~ 겨울은 시련이죠~
    몇 년째 겨울은 점점더 추워만 지는데~ 올 겨울엔 작업실 안으로 들여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여긴 샴비 나와바리라... =.=

  2.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2011.12.14 16:26 신고 PERM. MOD/DEL REPLY

    겨울은 길냥이의 시련의 계절이긴 한데...
    제가 다니는 길목의 어린 고양이는 좀 많이 커서...이제 청소년기 정도되니...
    딱히 위험하지 않을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
    샴비 나와바리.ㅋㅋ
    누가 이길까요!!!

    샴비가 싸움을 못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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