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친구들이 스캐너 선택에 대한 질문을 여러번 해왔고, 오늘도 이야기하던 김에 블로그에 써놓기로 했다.

 

종이나 천, 캔버스에 그려진 작은 그림들은 촬영을 하는 것 보다는 스캔하는 것이 좋다.
왜 좋냐고 말한다면,

1. 이미지 사이즈를 크게 만들 수 있다. 촬영을 하면 일반적으로 촬영하는 분들이 사용하는 랜즈로는 일정 거리를 떨어 뜨려 촬영해야 해서, 이미지 사이즈가 작아진다. 3500만 화소 카메라로 찍는다고 해서 3500만 화소 크기로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다. 중심과 주변 촛점을 유지하기 위해서 거리를 떨어뜨려야 하고, 그래서 이미지는 2000만 화소 정도 크기로 밖에 만들어지지 못한다.

2. 촬영 하는 것 보다 싸다. (저렴하다). 작품 촬영 최하 가격은 1만원 정도 하는데, 본작업에 비해 드로잉은 숫자가 많다. 드로잉북 한권에 40~60개를 그릴 수 있고, 작업 시간이 많을 수록 드로잉 숫자는 많아진다. 하루 20개 이상씩 그려지기도 하니..., 한달이면 100개 드로잉 그리는 것이 특이한 일은 아니다. 그걸 모두 촬영 하자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내가 알기론 대부분 작가들은 드로잉들까지 기록용으로 촬영하지 않는다.
스캔은 70만원 정도 하는 Epson Perfection V800 스캐너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스캐너가 고장나지 않는한 맘데로 아무때나 스캔할 수 있다.

3. 시간이 절약 된다. 촬영 하자면 사람을 불러야 하고, 조명에 촬영 셋팅에 번거롭다.
스캔은 책상위에 스캐너 하나 올려 놓고 길어봐야 몇 분이면 스캔이 끝난다.

 

며칠 전 글에서 스캐너도 품질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디지털 카메라와 같이 스캐너도 색상을 조절할 수 있는 CMS 지원이 되는 스캐너들이 따로 있다.
작품 촬영할때 컬러차트를 사용해 프로파일링을 하는 것처럼 스캐너도 아래 보이는 컬러 차트를 사용해 프로파일링을 하고, 스캔시 더 정확한 컬러와 품질을  만들 수 있다.

 

가정용이나 일반적인 사무용, 북 스캔 등에 사용되는 스캐너들은 품질 보다는 속도 위주라 다양한 컬러를 정확하게 저장해야 하는 그림 스캔에 있어서는 적당한 모델이 아니다.


스캔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CMS 를 지원하는지, 지원하지 않는지에 따라 컬러와 품질 차이가 발생한다.

 

Epson Perfection V800 에 기본 프로그램인 Epson Scan 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은 간편하게 고품질로 스캔할 수는 있지만, jpg 와 tif 로 저장하는 것이 전부다.
프로파일링을 직접적으로 적용하거나, 스캔 후 세밀한 현상으로 컬러를 맞추는 RAW 스캔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프로그램은 SilverFast Ai Studio 8 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SilverFast Ai Studio 스캔 프로그램은 CMS 를 지원하고 RAW 스캔도 지원해서 현상할때 포토샵에 ACR 로 더 세밀한 현상이 가능하다.
 

 



Epson Scan 프로그램 스캔 파일 (아래) 과 SilverFast Ai Studio 8 스캔 파일 

위 두개 스캔 파일을 보면 Epson Scan 스캔 파일과 SilverFast Ai Studio 8 스캔 파일을 보면, 전체 드로잉 그림에서 일부분을 스캔 했는데도 사이즈가 3000픽셀 정도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1200ppi 로 스캔된 파일은 일반 스캐너들에 스캔 품질과 비교해도 종이 질감이 세밀하게 표현된 것이 보인다.

 

 

스캔된 왼쪽 Epson Scan 과 오른쪽 SilverFast Ai Studio 8 파일을 비교해 보면 현상 이전 상태에서는 Epson Scan  이 원본과 비교 했을때 컬러 정확성은 떨어진다.
이렇게 스캔된 파일로 컬러를 맞추는 현상을 하는 경우, SilverFast Ai Studio 8 은 RAW 스캔이 되기 때문에, 이미지 자체 품질 손상 없이 보다 정확한 컬러를 맞추는 작업이 어렵지 않다.


Epson Perfection V800 은 A4 사이즈 스캐너 인데, 가격대비 품질이 매우 좋다. 이 스캐너는 필름 스캐너로 나온 모델이라, 많은 사람들이 필름 스캐너로 사용하고 있지만, 드로잉북이나 북스캔, 그림 스캔 같은 평판 스캐너 기능에 있어서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고품질 스캔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파일 용량도 커지게 되지만, 요즘 하드 디스크 가격은 저장하는 파일 용량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 드로잉의 경우에는 전체 스캔해서 저장했을때 파일 사이즈는 1억 4천만 화소 크기로 나오고, 이미지 품질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 보다 더 좋게 표현된다. 

 

 

고품질 큰 사이즈 디지털 이미지로 저장해 놓게 되면, 그림 파일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품질 좋은 아트 프린팅도 가능해지고, 일반적인 인쇄나 온라인 홍보에서도 디테일과 정확한 컬러를 표현해 작가의 작품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 전달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요즘 같이 디지털 이미지 파일이 간편하게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시대에 미술 분야에서 위작 이야기가 나돌고, 위작이냐 아니냐를 놓고선 마땅한 증거 자료 없이 작가의 기억과 감별사들 만으로 작품을 판단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물론 노작가분들이 겪어온 90년대 이전 시절에서는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가 아니였기에 이미지화 하는 것이 매우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드는 일이었지만, 지금 시대와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살아갈 현시대 작가들은 기록과 증명 문제에 있어서는 노작가들과 같은 문제를 현재나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작가의 고의성이 있지 않는한 제 2의 천경자 작가와 같은 문제를 디지털 시대를 누려온 작가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해서도 안된다.
기록된 자료와 작품과 함께 발생한 히스토리들을 작가가 기록해 놓는다면, 디지털 자료의 신빙성을 과학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시대에서, 작품 감별사들이나 외부인들의 진위 여부는, 작가 히스토리 만으로 충분하다.

 

 

 

 

 

2004년, 그러니까 12년전 작업이나 드로잉들을  디지털 이미지로 저장해 놓던 방식은 집에 있던 HP 복합기에 달린 스캐너와 소니/니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 했었다.
주로 사용하던 카메라였던 COOLPIX 5700 은 500만화소에 소동 기능이 있어 2007년 D300 을 구매하기 전까지는 작품 촬영에 이용 됐다.
이후 카메라와 촬영 장비를 조금씩 업그레이드 하면서 외부 촬영을 맞기며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장기적으로는 지출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해, 작업과 관련된 부수적인 시스템을 내것화 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것에 편리한 점이 있다면 필요할때 바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다릴 필요가 없어 작업 완료와 함께 바로 촬영/현상을 마무리 할 수 있다. 또한 이미지 품질을 원하는만큼 끌어 올리는 것이 가능하고, 프린트도 바로 할 수 있어, 출력물까지 내 손에서 바로 만들어진다.


작품이나 드로잉을 디지털 이미지화 시키는 두가지 방법, 스캔 또는 촬영.

디지털 카메라 사용이 보편화 되긴 했지만, DSLR 급 카메라가 아닌, 센서 크기가 적은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는 작품이나 드로잉의 품질을 담아내는데 적당하지 않다.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컬러와 입자감인데, 특히 본 작업의 컬러를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폰이나 DSLR 급 이상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품질은 말할 것도 없어서 카메라에 사용된 센서가 작을 수록 이미지 사이즈는 작아지고, 입자감은 표현되기 어려워 진다.

작은 작업이나 드로잉들은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 보다는 스캔을 하는 것이 품질 유지에 보다 유리한데,
스캐너도 아무거나 사용할 수는 없다.
디지털 카메라와 같이 컬러와 품질을 담아낼 수 있는 모델을 사용해야 적절한 이미지를 만들수 있다.

 

 

일반 사무/가정용 스캐너일반 사무/가정용 스캐너 사진용 스캐너사진용 스캐너

 

위에 왼쪽 이미지는 2004년 가정용 복합기로 스캔한 이미지고, 오른쪽 이미지는 사진/필름용 스캐너 Epson Perfection V800 의 평판 스캔을 이용한 이미지다.
같은 해상도로 스캔 했을때 품질 차이가 매우 심하다는 것이 보인다.

 

사진용 스캐너 _ 100% 뷰 일반 사무/가정용 스캐너 _ 100% 뷰

 

이용 가능한 품질로 스캔 했을때 크기 차이도 커서, 일러스트레이터나 회화 작업을 하는 경우 복합기나 사무용 스캐너를 사용하는것에 장기적으로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저품질 이미지의 경우에는 지금 당장 도록이나 리플랫등에 이용하는데 있어 큰 불편은 없지만,
문제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 이 이미지가 필요한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는가 이다.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내 드로잉과 작품들 이미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품질 이미지는 사용할 수 있는 폭이 점점 좁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지금도 이미 여러 고급 프린팅과 고급 인쇄방식이 이용되고 있는데, 저품질 이미지가 사용되면 그렇지 않은 이미지들과의 컬러와 품질 차이가 확연하게 보여지고, 차라리 보이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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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작업 촬영을 하던 중에 소장중인 다른 작가분들의 작품들도 이미지 파일로 저장해 놓을 겸 함께 찍었다.

때때로 다른 작가분들의 작품을 내 작품과 교환 하거나 구입을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소장하게된 작품들이 20여점을 넘어서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구입했던 작품은 문형태 작가님 작품이었다. 2007년 이태원 전시 공간에서 보게된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별다른 생각 없이 구매해 9년째 집에 걸어 놓고 있다다.
인연에 인연을 낳는다 했던가~, 그 전시에 다녀오면서 여러 인연이 만들어 졌고, 가족을 소재로 작업하는 박주영 작가님과도 연이 되면서 작품 교환으로 박주영 작가님 작업도 집에 걸려 있게 됐다. 

수년째 걸려 있던 작품들 액자에 쌓인 먼지를 닦아 내고 1억2천만 화소 이미지로 현상해 언제 어떻게 쓰일지는 알 수 없지만, 고이 저장해 놓았다. 

 

 

 

 

작품 이미지는 왠만하면 할 수 있는 최대 품질로 저장해  놓는 것이 좋다.
경험으로 볼때..., 그래야 필요할때 할 수 있는 접근 범위가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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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 on cloth


The Jack 님의 개인전에 지원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개인전에 The Jack 님이 초청한 몇몇 일러스트, 회화 작가들의 작품들을 함께
전시 한다고 한다.

전시는 회화 뿐 아니라, 영상, 설치 등등 잭아저씨가 원하는 다방면에 작품들을
전시 한다고 한다.
시간이나 손이 많이 드는 작업 이였으면, 지난주까지 전시를 하고, 그 작품들을
다시 서울에서 전시하고 있는 지금 거절 했을텐데,
한점만 있으면 되고, 크기도 작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전시 끝나고 쉬는 것
보다는 한점 이라도 더 그리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원래는 8호 정도 크기로 그릴 생각 이였는데, 제료를 준비해 두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내 모습을 친구가 보며 말했다.

"8호 크기로 그린다며~???"

의도 했던건 아닌데, 정신 차려 바라 보니, 8호보다 좀더 크게 그리고 있었다...
올 한해는 전시를 마음 먹고 시작해서, 전시로 연말을 보내게 된다.
지난 두번째 전시를 했던, HUT 갤러리에서 12월 "티의 뉘앙스" 라는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된다.
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데, 말 그대로 작가들 작품 이미지로 제작된 티셔츠를 이용한
전시, 판매를 기획한 전시다.
내 그림중엔 두개의 작품을 이용한 티셔츠가 나오게 된다.
디자인은 내가 했지만, 샘플로 나온 티셔츠 출력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최종본은
어떨지 걱정이 된다.

잭 아저씨의 개인전은 신사동에서 한다.

The Jack '부끄러워요'展
첫 개인전 2006 12 01 - 28 신사동 space VAVA
문의 02 3442 0096

잭아저씨 맛있는거 사주세요~





오일/105_80/2005

가려운 등을 나무 젓가락으로 긁었을때에 시원함~^^
그런것을 이런 드로잉으로도 느낄 수 있다.
시원하게 긁어주는 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남는 긁힘들은 쌓이면 불괘하고, 꼬챙이 하나로 마구 들쑤셔 주면
다 깨지고, 뒤엉켜서 시원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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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비를 보고 있으면 세상 걱정 없어 보이기도 하고, 한참을 놀다가도 방안 어디에서건 쭉~쭉~
뻗고 자는 모습은 그러지 못하는, 아니 못했던거 같은 나인거 같아서 부럽기 까지 하다.
방안에서 뒹굴뒹굴 하면서도 아무런 걱정이 없는 순간이 있으면 참 행복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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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ungyujin.com

홍대클럽 바다비 살리기 초청 전
2006.11.22 ~ 2006.11.30
Pm 4~10 (Pm 4~7 무료입장, Pm 7~10 유료입장)
이번 전시는 크럽 바다비의 "살리고 살리고" 의 초청으로 이뤄지며,
클럽 바다비의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전시입니다.
오후 7시~10 까지는 공연이 있는 관계로 유료 입장을 하게 됩니다.

부산에서 있었던 전시를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는 성격이라, 신작 7점과
기존작 4점이 전시 됩니다.

 성유진 회화전   an Uneasy Outgoing

불안한 외출 


2006_1122 ▶ 2006_1130
성유진 _ Sung yu jin

awakeningconte on cloth 2006 122×100

" 자신을 부정하고, 자신을 긍정하길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것들이

표현되는데 그 과정은 힘겹지만, 그 과정 이후에 얻는 힘이 너무나 크다.
나는 이 과정을 작업을 통해서 반복하고 내 그림과 대화를 하게 된다."

SALON 바다비

http://cafe.daum.net/badabie

당신이 그러면 그럴수록 │ conte on cloth 2006 80×122

맞다. 이것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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