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료를 넣어둔 수납장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고 있는 샴비

언젠가 부터 샴비는 내 생활 패턴을 그대로 쫒아 하고 있다.
잠자는 시간이 나와 같고, 밥먹는 시간, 깨어있는 시간이 같다.
고양이는 잠이 많은 동물이라서, 내 잠자는 시간 만큼만 자는게 힘들어서 인지,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몰아서 잠을 자기도 하는데, 혹시라도 나혼자 외출을 할까 감시하는 귀는 잠을 자면서도 항상 내쪽을 향하고 있다.

샴비에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낮잠 시간 한시간정도를 합하면 그렇게 될것 같다.
아침을 7시에 먹고, 저녁을 19시에 먹는다.
요즘은 내 작업 시간에 놀아 달라거나 관심좀 보여달라고 옆에 들러 붙지 못하게 하려고, 하루 식사량을
4번으로 나눠서 주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금전, 뭔가 이상해서 옆을 보니, 샴비가 제몸이 다 들어가지도 못하는 작은 플라스틱 대야에 들어가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면, 바로 옆에 놓아둔 Conte 박스 위에 누워 있는 걸 conte 를 바꿔 집을때나 알게 될때도 있다.
나와 동거를 시작한날 부터 conte 와 함께 하다 보니, conte 가루에 익숙해 져서, conte를 씹어 먹으려고도 한다. 어쩌면 내가 자기와 놀아 주지 않는 시간에 conte 를 잡고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기 보다 conte를 이뻐한다고 생각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별로 방해가 되진 않았지만, 후다닥 사진을 찍고 이제 방에가서 혼자 놀라고 들어냈더니,
"나한테 왜그러냐~옹 " 하는 서글푼 눈빛으로 "니~앙" 한다.

오늘 몸이 피곤해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자 마자 그림 앞에 앉았다.
코엑스 디피 때문에 금요일 나가 봐야 하고, 다음주 선배 전시 오프닝에 가봐야 하고, 24일 코엑스에 디피하느라 하루를 꼬박 소비해야 할걸 생각 하면, 잠자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서 작업을 해야 한다.
이렇게 시간에 쫒길때 마다 하는 생각이 있다.
"내가 아직 작업을 적게 해 놨구나~"
재료 연구나, 해보고 싶은 그림들을 생각 해보면, 놀러 다닐 시간이 없다.
가끔, 딴 생각을 하고 있을때면,
지금 내가 작업에만 신경을 쓰며서 우울증이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긴~간격으로 다가오는 것이
좋은 건지 나쁜건지 궁굼할때가 있다.
우울한 내 마음을 샴비가 "니~앙" 하며 마사지 해준것도 큰~약이 됐지만, 샴비도 사람도 나도 다가서지 못하는 원초적이고 유전적인 뭔가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감정들이 있어서 나쁘다고만 생각 하지 않고 싶다. (아니, 노력중이다.!)
지금은 작업을 해야 하고, 신에 내가 안겨준 즐거운 상상의 고리 샴비가 있으니, 내 불안과 우울을 맘껏 연구해 볼수 있는 기회 인지도 모른다.

'my ca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뽀샵 샴비  (10) 2007.08.28
지금 내리는 비는  (2) 2007.07.10
잡았~따^^  (8) 2007.06.20
해코지 냐옹이  (6) 2007.06.18
아침을 알려주는 자명종  (14) 2007.06.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