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2008_0617 / 박정림展 / PARKJUNGLIM / 朴情林 / painting @ 갤러리 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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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학교동기의 전시가 있었다.
족보상으론 할배로 불리는 성덕환 선배의 부인 이기도 하니까!... 촌수로 볼땐 할매가 되는건가?

이날은 이삿짐을 나르다 와서, 함께 했던 친구는 양쪽 볼이 쏙 들어가고 더위를 먹어서 속도 편치 않아서 전시 뒤풀이를 따라 가서도 편히 앉아 있질 못했다. 그래서 사진을 담당하긴 했지만, 찍어준 사진을 들춰보다 보니, 흔들린 사진이 많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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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도착 했을즈음, 작가 박정림은 오픈식 준비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개인전 첫번째 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의 여유를, 입술 가득 품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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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손에는 다른 작가의 도록을 들고선, 갑자기 작업에 대해 묻고 싶은게 생각나서 뭔가를 질문했다.
사진기를 들고 있던 친구는 이 장면을 세컷 찍었는데, 한번은 내가, 다른 한번은 작가 박정림이 눈을 감았다.
눈을 감지 않은 사진이 바로 위에 사진인데, 이 사진을 본 선배는 안경을 밀어 올리는 손가락이 세번째 손가락이 아니냐는 추궁을 하기도 했다. 자세히 보면, 분명 두번째 손가락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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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시장에는 내 눈에도 익숙한 학교 교수님들과 학교 분들이 많이 와 주셨다.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밖에서 병일 오빠와 이야기 하던중 만난 주도양 오빠, 도양 오빠와는 난지 스튜디오2기 작가로 난지에 들어오면 신고식과 라면을 끓여 받치라는 압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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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의 전시는 2틀 뒤에 끝이 난다.
작업 하는 분들에게서 흔히 듣는 말중 수 개월을 준비하고, 일주일을 전시하고 나서 찾아오는 공허함은 전시를 수십번 해도 항상 같다고 하는데, 정림은 그 시간을 사람을 통해 풀어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전시의 필요성과 작업의 필요성을 조율해야 한다면, 전시보단 작업이 우선이어야 하는게 당연지사일테니, 수 개월 동안의 준비를 이 일주일 동안의 준비로만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 순간이 선택의 저울 위에 놓여 있는건, 작가든 작가가 아니든 모든 사람이 같으니 말이다.


박정림 작가는 물었다.
"뭘 보고 있는거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 이순간, 난 샴비를 바라보고 있다.
당신은?







올해 초부터 약속해 놓고 미뤄오던 일이기도 했다.
약속했던 방문이고, 선배 언니와 동기의 작업실로 4명이 사용하는 공동 작업실 이어서 아무때나 방문해도 될거라 생각 하고 있었는데, 한가지 걸리는게 있어서 그동안 자제해 왔었다.
동기 정림의 전시가 6월에 있어서 한참을 작업에 집중하고 있을때 방해되지 않기 위해서 미루고 미뤄 왔다.
마침 어제, 심심하기도 했고 어디라도 놀러가고 싶었지만 갈만한 곳이 없었다. 블로그를 통해 전해오는 진담 언니의 소식들이 가슴철렁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한번 얼굴이라도 봐야 할듯 싶었고,

진담 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꾸 왜 오는 거냐는 질문을 한다. 아무 이유도 없고, 그냥 놀러간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전시 때문이냐?" 는둥 "재료를 사러 오는 거냐?" 는둥 의아해 했다.
그동안 간다~간다 하면서 미뤄왔던게 진담 언니에겐 오지 않을 사람으로 찍혔었나 보다. 그 뭐냐~ 늑대 소년 처럼 "늑대다~~~" 하는 말을 난 "갈께요~~~" 하고 반복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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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의 작업은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공간은 전시용 작업들이 펼쳐져 있어서 찍지 않았다. 첫 개인전에 보여질 작업들을 찍을 순 없었기 때문에...,
(손님용 의자라고 했던가? 요 의자 참 편하더만... 햇볕도 비치는게 낮잠자기 좋은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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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담 언니 책상위...
언니는 작업을 다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찾게 될 거다.

작업실에 방문하기 전 진담 언니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혹시 있는 그림 숨길 생각 말라는 말을 했는데, 아무래도 작업을 숨겨놓은 것 같다. 책상 옆에 돌돌 말려져 있는 종이들이 심상치 않았다.

내가 찾은건 드로잉북의 드로잉과 몇몇 작업들, 그리고
작업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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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지우개 똥 같은데,... 나보다 더 크게 만들어 놨다.

이 이젤은 수평 작업도 할수 있는 커다란 이젤인데, 이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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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젤군 이라고...

우리 보문파도 한 100여평 되는 공간을 공동 작업실로 만들어 함께 사용하면 놀러 가기 위해 언덕을 올라야 하는 헐떡거림도 없을텐데...
참, 미술인들도 여러 단체가 있는데, 보통 소속된 단체를 약력에 적어 놓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속한 파 이름도 그렇고, 비공식 단체에 인원도 셋밖에 되지 않아서 약력에 적진 못하고 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 밖엔 없기 때문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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