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6개월여를 걱정하며 신경써 줘야 했던 샴비의 설사기운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부터 달려가 진료를 받던 지난 번과는 다르게, 이번엔 그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 저기 사료를 찾아 보고 있을뿐 병원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설사기가 심한건 아니지만, 평소 동그랑땡 같은 똥을 누던 녀석이 흐믈흐믈한 똥을 누고 있으니, 더 심해지는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오늘은 미진 언니의 첫 제자들 과제전이 열리는 날이라 구경을 갔었다.
4년만에 동국대 교내를 들어가는 기분은 감회가 새롭다는 표현으론 부족했다. 교내 벤치에 앉아 학생시절을 생각하니 유치한 과거만 회상 됐다.
오랜만에 친구 상훈이가 생각나 문자를 보냈더니, 휴대폰 번호가 변경되 있고, 자동으로 보내진 문자에 바로 답장이 왔다. 상훈인 참~ 참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언니와 교내를 나와 병일오빠를 만나 저녁을 함께하고, 작업실에서 도란도란 영화도 보고...(도란도란은 이야기를 한다고 할때 사용하는 말이던가? ) 하여간 집으로 오는 길엔 영화속 자동차들처럼 길가에 주차된 차들이 갑자기 로봇으로 변신하진 않을까~ 하는 망상도 하고...,
그리고,
샴비 걱정을 하며 집으로 돌아 왔다.
집앞에선 밥을 챙겨주고 있는 길고양이 "월화"가 현관문 앞에 앉아있다가 나를 알아보고, 냐~옹 과 하~악 질을 번갈아 하며 반긴다. @.@...

집에 들어와 샴비 화장실을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설사 기운이 보이는 똥이 보였다. 거기에 덤으로 헤어볼까지..., 위아래로 쏟아 낸 녀석이 얼마나 외롭게 헤어볼 한것을 바라보며 자기가 아푼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을까!!

샴비는 네이쳐스 생식본능 사료만을 먹여 왔다. 작년에 설사를 잡기 위해서 병원 약도 써보고, 사료도 여러가지로 바꿔 가면서 찾아낸 사료였는데, 이 사료가 지난 해 12월 부터 수입이 되질 않다가 재고가 떨어지고 난 5월 부터는 더이상 쇼핑몰에서 구할 수 없게 됐다.
어쩔 수 없이 네이쳐스의 치킨&라이스를 구매했는데, 사료에 바로 반응을 하고 있다.
심한건 아니라서 생식본능이 들어올때까진 이 사료로 버텨 볼 생각인데, 생식본능은 계속 품절된 상태여서 걱정이 된다.
유통기한이 있는 사료가 구할 수 있을때 다량을 구입해 놓는 것도 불가능 한데, 이렇게 사료를 구하지 못해서 걱정을 해야 한다는게, 내가 이녀석에게 해 줄 수 있는건 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my ca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혀지지 않는 내 잘못  (20) 2008.06.25
샴비 사료 구입  (10) 2008.05.28
샴비의 유치와 수염  (21) 2008.05.18
샴비의 구역관리  (16) 2008.05.09
목욕과 외출  (22) 2008.04.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