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워있다.
장소는 집...,




5시 40분 첫차를 타고 작업실로 들어가기 위해 잠을 잘 것인가, 아니면 시간이 지나길 기다릴 것인가를 놓고 잠을 못자고 있다. 이건 잠이 오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잠을 자면 그시간엔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니지! , 어제 다녀온 스케이프의 김정욱 선생님 전시는 "좋다" 하는 말로 끝맺긴 아쉬운 현장감과 여운이 있었다.
두시간 전에 찾아가서 오프닝 시작까지 작품을 바라보다가 몰려드는 사람들의 물결이 버겨워, 화보집 두권을 집어 들고 김정욱 선생님께 싸인을 받았다.
그리곤 인사동에서 집까지 걸었다.

걸어 오면서 난, 이런 방향성과 스토리가 진행 되고 있는 순간을 바라 보고, 또 내 기억으로 간직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오늘의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한번 더 있다.
김성룡 선생님을 홍대 앞 공원에서 처음 만나 짧은 식사와 짧은 차 한잔과 짧은 이야기로 대면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오늘과 같았다.
이런 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이 오늘 내가 간직한 행복이다.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좋은 감정들은 방향성에서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온갖 전시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전시좋아요~" 하는 말을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김정욱 선생님의 전시는 선생님의 작품이고, 전시였다.

집에 돌아와선 이선경 샘 주소를 뒤졌다. 메일함을 뒤지고, 주소록을 뒤져도 나오질 않아서, 컴퓨터로 저장해 놓은 휴대폰 문자 메세지를 들춰 봤더니, 그곳에 있었다.
전화 번호를 바꾸신 건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기 때문에 혹 이사를 하셨을지도 모르기에 주소를 다시 확인해 봐야 할듯 싶다.


올해 초부터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열릴 김정욱 선생님의 전시를 기대 하고 있었다.
김정욱 선생님은 2004년 작품을 접하면서젊은 시절의 아품과 텅빈 눈의 공허함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바라 봤던 기억이 있다.
종이 위에 스쳐지는 붓에서의 종이질감 그대로를 담아내는 선들의 텁텁함 속에서, 그때 내가 느꼈던 혼란함의 무거움과 감정의 매말라감을 이입시켰는지도 모르겠다.
2006년도 개인전을 통해 다시 선생님의 작업을 보았고, 2년뒤 다시 신작을 쏟아 내셨다.
아직 직접 선생님 작업을 보진 못했지만,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하는 감정들을 표현하는 작가분들은 지금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런 선생님들의 작업은 계속 나의 관심을 끌게 되고, 관심 이상으로 바라보게 된다.


참고 :  2008_1002 ▶ 2008_1102 / 김정욱展 / KIMJUNGWOOK / 金貞旭 / painting @ 갤러리 스케이프


세상을 보여주는 얼굴
김정욱
展 / KIMJUNGWOOK / 金貞旭 / painting

2008_1002 ▶ 2008_110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08_1002_목요일_06:00pm
갤러리 스케이프 기획展

관람시간 / 화~금요일_10:00am∼07:00pm / 토~일요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스케이프_GALLERY skape
서울 종로구 가회동 72-1번지
Tel. +82.2.747.4675
www.skape.co.kr


 

김정욱_한지에 먹,채색_161.5×129.5cm_2008

김정욱_한지에 먹,채색_161.5×129.5cm_2008



김정욱_한지에 먹, 채색_168×116.5cm_2008

김정욱_한지에 먹, 채색_168×116.5cm_2008



김정욱_한지에 먹, 채색_145×75cm_2008

김정욱_한지에 먹, 채색_145×75cm_2008



김정욱 선생님의 작업을 통해서 나 또한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내 자신과 내 작업에 대해,
그리고 내 생각들에 대해...,
위에 이미지 말고도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짙은 감정이 담겨진 그림들이 있지만, 사진 따위로 표현되지 못하는 원본의 느낌 때문에 3장의 이미지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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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일 오픈하는 갤러리 스케이프에는 11점의 작품이 나갔다.
이중 오늘 설치된 작품은 4점이다.

오후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내일 오후까지는 그쳤으면 하는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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