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바탕재에 울룩불룩한 표면의 코팅제를 사포로 문질러 내니, 제법 콘테가 잘 올라온다.
작업 중 사포기를 사용 하지 않을 때 간식을 달라며, 햇볕을 쬐고 있는 보리와 쩌리는 일광욕을 하러 종종 저 곳에 함께 앉아 있다.
어제는 보리가 급하게 오징어를 받아먹다 내 손가락을 물었는데,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쩌리가 잘 받아 먹어서, 쩌리만 많이 주니, 조급증이 생긴 보리가 급하게 먹다 내 손가락까지 물어 버린거다.
다행히 붓기가 없어서, 내버려 두고 있다.

 

 

오늘 새벽까지 바탕 사포질을 끝내고,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2층 작업실까지 바탕재를 올렸다.
벽에 고정해 놓고 작업하기 위해 박상호 선생님께서 뚝딱 만들어 주신 고정대가 마치 설치 미술 같다.
조소과 쪽을 선택했다면, 실생활과 작품의 경계를 넘나들며 더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를 몇년 전 부터 하게 된다.
몸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서, 몸을 풀기 위해 대청소를 했는데, 더 피곤하다.
내일 스케치를 하고 11월 말까지 끝내기 위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작업해야 겠다.

 

 

 

 

저녁, 구내식당에서 밥 먹고 내려오는 길 창 밖 풍경 속에서 "아스라히"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부산, 예술지구 p
이곳에 식구가 된 고양이들이 5마리나 된다.
올 봄에 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 3마리를 낳아서 함께 살고, 아빠 고양이(난봉이)가 있다.
난봉이는 종종 다른 여자 친구냥이들을 데리고 온다.
엄마 고양이는 가을이 되고 부터 모습을 안 보인다.
가끔 밥을 먹으러 온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살이 굉장히 많이 쪄 있다고 한다.
아마도 또 임신을 한게 아닐까?

올 여름만 해도 밥만 먹고 사람을 피하던 녀석들이,
작가들이 자체 제작 오뎅낚시대로 놀아주고, 캔 한 박스를 나무 젓가락으로 먹여 줬더니 거리가 좁혀져
이제는 손을 내밀면 코찐도 해주고, 하이파이브도 한다.(어쩌면 그냥 손을 갖다대니, 냥이 입장에서 툭 치는 걸지도 모른다.)
잠시 서울 갔다 온 사이 박상호 선생님이 스크래치 타워를 만들어 놓으셨다.
겨울 나기를 위한 고양이 집도 머리 속에 제작 중이라고 하시는데.........기대된다.

사진 속 냥이들은 하루에 세번 방문하는 보리와 쩌리...
매일 저 자리에  "밥 말고 캔을 달라옹"의 강렬한 메세지를 눈으로 전달하고 있다.

 

 


벽화 베이스가 오늘 도착했다.
박상호쌤의 도움을 받아 기계 사포질을 늦은 오후부터 시작했으나,
끝내지 못하고, 샘플테스트를 했던 것처럼 콘테의 발색이 좋지 않다.
내일은 하루종일 손사포질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일 작가들끼리 모여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로 하는데.......끝낼 수 있을까?
야간 작업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2014년은 시간이 중간, 중간 끊어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서울, 일산, 부산 세 공간으로 시간이 나뉘어지다 보니, 어느새 2014년의 끝자락에 머물고 있다.

 

 

 

 

11월 말까지는 벽화 작업 한점을 완성해야 한다.
한점이긴 한데, 길이가 4미터다.

콘테로 그리는 벽화라 본작업만큼 디테일을 올려 표현하고 싶지만, 생각만큼 기간이 길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원하는 작업을 위해 표면 작업을 진행 하는 것 보다 별도 프래임을 주고 프래임내 베이스를 재작해 작업하는 방향을 정했다.

재료 테스트 내용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벽화는 이동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촬영시에도 1컷으로 저장해 놓을때 원본과 디지털 파일간 사이즈 차이가 있어서,
이번에는 촬영자체를 수십분할로 촬영해 벽화와 1:1 출력사이즈로 저장해 놓을 생각이다.

이번 벽화는 재료적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이, 목탄이나 콘테화가 노출 상태 벽화에서 비, 바람, 태양 을 견디며 어느정도 초기 표현이 유지되고, 완전 안착시 보존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좋은 작업이 나와야 할텐데, 나는 아직 구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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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어제가 찬이 태어날 날로 이제 3살째 되는 날이었다.
샴비는 다음 달 12월에 9살.

찬이가 오고 부터 샴비는 나날히 젊어 지고 있다.
샴비가 혼자 였던 6살 근처 까지 종이만 던져 줘도 뛰어 놀길 좋아 했던 것 처럼, 찬이도 놀길 좋아 하는 성격이라 내가 밥을 먹을 때면 내 옆에 앉아 눈이 마주치길 기다린다.
비슷한 목적에서도 샴비와 찬이의 행동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

원하는 것이 있을때 샴비는 울면서 조르다가 책장에 올려진 물건을 떨어 뜨리려는 모션을 취하거나 (실재로는 떨어뜨리지 않고, "이거봐 이거 떨어 뜨릴꺼야~" 하는 재스쳐만 취한다) 그래도 안되면, 내 옆에 드러 눕는다.
보통 산책하길 원할때 이런 행동들을 한다.

찬이는, 원하는 것이 있을때 (보통 놀기 원할때) 졸졸 따라 다니면서 내 무릎에 손을 올리고 서서 울다가, 내 반응이 없으면 내 옆에 고양이 정자세로 앉아 내 눈을 바라 보면서 눈이 마주치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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