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워있다.
장소는 집...,




5시 40분 첫차를 타고 작업실로 들어가기 위해 잠을 잘 것인가, 아니면 시간이 지나길 기다릴 것인가를 놓고 잠을 못자고 있다. 이건 잠이 오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잠을 자면 그시간엔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니지! , 어제 다녀온 스케이프의 김정욱 선생님 전시는 "좋다" 하는 말로 끝맺긴 아쉬운 현장감과 여운이 있었다.
두시간 전에 찾아가서 오프닝 시작까지 작품을 바라보다가 몰려드는 사람들의 물결이 버겨워, 화보집 두권을 집어 들고 김정욱 선생님께 싸인을 받았다.
그리곤 인사동에서 집까지 걸었다.

걸어 오면서 난, 이런 방향성과 스토리가 진행 되고 있는 순간을 바라 보고, 또 내 기억으로 간직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오늘의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한번 더 있다.
김성룡 선생님을 홍대 앞 공원에서 처음 만나 짧은 식사와 짧은 차 한잔과 짧은 이야기로 대면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오늘과 같았다.
이런 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이 오늘 내가 간직한 행복이다.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좋은 감정들은 방향성에서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온갖 전시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전시좋아요~" 하는 말을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김정욱 선생님의 전시는 선생님의 작품이고, 전시였다.

집에 돌아와선 이선경 샘 주소를 뒤졌다. 메일함을 뒤지고, 주소록을 뒤져도 나오질 않아서, 컴퓨터로 저장해 놓은 휴대폰 문자 메세지를 들춰 봤더니, 그곳에 있었다.
전화 번호를 바꾸신 건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기 때문에 혹 이사를 하셨을지도 모르기에 주소를 다시 확인해 봐야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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