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3 작업일지 - blooming
· blooming
봄날 햇볕을 쬐기 위해 옥상에 나가 가만히 앉아 있던중, 화분에 있는 꽃들과 선인장들이 보였다.
무심한 표정으로 선인장을 바라 보고 있으니, 오래전 한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 났다.
자기를 너무 닮은 선인장이 좋다는...
그 말을 생각하고 있자니, 겨울 내내 조금이라도 햇볕을 더 쬐기 위해 남동쪽으로 구부정하게 굽어 있는 선인장의 모습이 푸석해지고 습해져 햇볕을 쬐러 나온 내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있다는 건 스스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인장이 날카로운 가시를 뻗치고 있는 모습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 날카로운 가시 사이로 부드러운 줄기가 나오고, 그 줄기로는 칼칼한 가시의 모습으론 상상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꽃이 피어 난다. 선인장은 그 꽃을 위해, 온몸을 볼상 사나운 가시로 감싸고 있는 것이다.
가시를 방어기전 으로 생각해 보면, 그런 선인장의 방어기전적 존재는, 스스로를 감금하고 있는 내 마음속 벽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곁에 고양이가 있었기 때문에 털을 그려야 했던 것이 아니라, 그 털들속에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바램으로 내 스스로 방어기전을 만든 것이다.
불안하고, 우울한 것이 현대인의 고통스러운 질병이라고만 생각할건 아니라고 본다.
스스로 불안 하다고 말하는 나는, 불안이 내 인생에 있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라고 최면을 걸듯 방어기전을 형성하고 있다.
최면이 풀리지 않길 간절히 소망 하면서 말이다. 그 소망을 위해 난, 더 강해져야 한다.
내가 피우고 싶은 내 머릿속 꽃, 내가 상상하는 것, 현실적으론 찾기 어려운 자유, 그 상상의 꽃이 bloom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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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시를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걸 감추려 들죠~
바로 불안하기 때문일 꺼에요. 불안 이라는건 밖으로 보이기 어려운게 단체속에 개인이니까요~
어쩌면 유진님 작업에 불안은 너무 평범한 거라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불안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전 어쩌면, 제 불안을 벌써 즐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님의 작품은 색감이 물을 잘 먹은 꽃잎같습니다.
~ 전에 이런 글을 유진님 블로그에서 봤었는데, 문득 그 말이 생각 나서 저도 인용해 봤습니다.
근심많은 천사라님이 계신 이곳이 그림을 이야기 하는 한 사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라 좋았고, 또 그래서, 앞으로도 좋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트님~
비밀댓글 입니다
** 해도 잘 사는 사람들도 있는거 같아요.
누가 뭐라건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것 같구요.
얼마전 어떤 포스팅을 보는데, 그분은 홍길동을 원하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