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빨이 조금 날리더니, 쌓이지는 않고 금방 그쳤다.
내일이 민수 오빠 전시 오픈일이라 오늘 가나 아트 스페이스 설치를 도와 주러 가야되어서,
점심 먹고 나갈 생각이다.
오픈날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것도 겨울 느낌도 나고, 크리스 마스 분위기도 나고 좋을 꺼 같다.
근데, 날씨를 봐서는 내일 눈이 올 꺼 같지는 않다.

새벽에 붉은 색 계열의 콘테를 갈아서 마치 물감을 썩어 사용하듯이
화판에 바르는 작업을 시도해 보았다.
보통은 콘테를 선으로 쌓아 올려서 표현하는데, 이번엔 보드라운 천을 표현해 보고자
가루를 두텁게 문질러서 쌓아올리는 식으로 한 것인데,
작업이 끝나고 바닥을 닦다가... 닦아도, 닦아도, 닦여지지 않고 계속 묻어 나오는 붉은 콘테가루에
이 방법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일주일 후엔 집 전체가 붉은 콘테 가루로 덮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샴비의 발을 보니, 화장실 가는 길목이 내 작업 공간이라, 몇번 왔다갔다 하면서
발바닥이 붉게 변해 있었다.
물을 묻혀 닦아주고 또 30분 동안 열심히 이곳 저곳을 닦아냈는데,
아무래도 작업 방식을 바꿔야 겠다.
마감은 작업 마무리 과정에서 이루어 지는 것인데, 오늘 중간 마감을 시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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