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친구 윤혜원 작가의 전시에 다녀 왔다.
"포카 혼타스" 라는 제목으로 지난번 윤기원 작가 전시에서 찍혔던 사진으로 작업한 작품이 있는데, 그 속엔 내 모습이 담겨 있었다. 카메라를 가져가질 못해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스튜디오 유닛 회원 인 작가가 있었는데, 잠간 대화만 하고 약속 때문에 나왔다.
어떤 작업일지 궁굼해서 찾아 봤다.
기대 이상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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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가장 연약하고 부드러우며, 섬세한 부분을 그리고 싶었어요.
저는 인체를 '기억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기억은 신체 각 부분, 각 세포마다 저장되니까요.
기억의 저장고인 인체에 붕대를 감아서 기억과 공간, 내면의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거에요.
붕대는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감싸서 보호하는 격리자이자 절연체이지요. 동시에 외부의 침투를 허락하고 흡수하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붕대를 감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의 표정과 포즈로 감성적인 이야기를 할 때, 어떤 정제됨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되기를 원해요.
사 랑, 고통, 소외라는 것이 신체 내부에 있는 감정이고, 그것을 신체가 통제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내면의 공포나 슬픔을 절제된 느낌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인체를 마치 정물을 바라보듯 그려내고 싶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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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렸던 그림이 고양이에 털이라면 작가의 그림은 붕대로 표현하고 있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히려 붕대가 더 인간적이고 가녀린 내면을 솔직하게 들어내 보이는 건 아닐까?
작가의 작업을 보고 난 뒤로 어제,오늘 기억의 방식에 대한 혼란에 빠져 있다.
요즘은 붕대를 그리지 않는다고 작가는 말을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직접 보고 싶은 작업들이다. ...
왜냐면, 이런 느낌은 흔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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