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반디에서의 전시는 전시 4일 전부터 부산에 내려가서 설치 작업을 했다.
대단한 설치 였는가 싶을 수도 있지만, 설치는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였다.
오히려 간단한 작업 이었는데, 내 작업이 설치쪽과는 아직 많은 부분 익숙치 않았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내려 갔던 거다.

서울에서 나사못 하나까지 재료를 다 준부해서 내려간 거였는데도, 막상 도면으로만 보던 대안공간 반디에 직접 들어서서, 디피를 하다 보니 생각지 못했던 소소한 부분들에 문제점들이 생기기도 했다.
역시 준비를 어떻게 하더라도 실제 공간을 직접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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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반디 전경...
목욕탕이었던 건물을 전시장이자 작업장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건물 뒤로는 제원탕이라고 세겨진 커다란 굴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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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앞 화단에는 작은 간판이 있는데, 철 파이프에 박혀서 세워져 있는 모습이 깜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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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으로 들어 와서, 불안 바이러스 작업물을 디피 한 공간은 1층 전시장인데,
1층 전시장은 두개의 공간으로 나눠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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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반디에 걸린 불안 바이러스 작업물, ... 결국은 그림들이라고 할수 있는데,
이 그림들은 그림 제목 뿐 아니라, 상단에 그림들의 트랙백 주소도 함께 볼수 있다.
트랙백 주소를 그림에 함께 달아 놓으면서, 그림 하나 하나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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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쓰여진 글자들은 형광 물질로 쓰여진 거라서 전시장 내 조명 밝이 보다 약간 밝은 빛을 내고 있어서
조명을 끄면 이런 식으로 보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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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시 오픈닝을 하면서 워크샵도 진행을 했었는데, 워크샵 시간에 받은 작업에 대한 질문들은 내 작업에 대한 방향과, 불안이 개입되는 부분, 그리고 소통에 대한 부분이 대부분 이었다.
불안한 이야기를 공개된 블로그에서 하고 있는 것을 의아해 하는 분들도 많은듯 싶었는데,
어떤 작가분께서는 개인과 사회적 개인의 방향에서 사회적 개인이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으로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사회적 개인은 소통할 수 있지만, 원초적 개인은 소통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이 질문은 참 좋은 질문이었다.
이번 전시에 핵심이 되는 이야기 이기도 했는데, 워크샵에서는 이부분이 다른 질문들 속에 뭍히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속에서 질문을 하고, 의아해 하듯이
작업을 하는 작가분들도 사람들과 같다.
"불안이 소통할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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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이 블로그에서 "당신의 불안은 무엇 입니까?" 라는 피드백을 웹에 날리면서 시작했던
불안 바이러스 작업들은 대안공간 반디에 전시를 시작 하게 되면서 오프라인 공간인 갤러리 내에 피드백? 을 남기게 됐다.
블로그내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있었고, 갤러리 내에서도 역시 여러 이야기가 남겨지고 있는듯 하다.
작업으로써의 방향, 이야기로써, 기획으로...
이 작업을 어떻게 이해하길 바란다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는다.
블로그에서와 마찮가지로, 이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나는 트랙백을 날린 것이고, 이 트랙백은 지금이 아니고, 내일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반응할 수 있는 통로가 될꺼라 생각 한다.

부산에 전시설치를 마치고, 오픈식과 워크샵을 마친 다음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전시는 31일 까지 진행 되지만, 서울에서 하는 카페전을 오늘 부터 해야 하고, 신촌 현대백화점에 단체전도 준비해야 해서, 부산에는 전시가 끝나는날 철수를 하러 내려가게 된다.
9월 중순 까지의 일정을 마치면 다시 작업을 하면서,
대안 공간 반디 에서의 불안 바이러스 작업을 내년에는 어떻게 끌고 나갈지 고민을 하게 될듯 싶다.


sung yu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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