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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바스천에 비해 고밀도인 천을 이용해서 화판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이번에 선택한 천은 캔바스천 보다 3배가량 밀도가 높고, 젯소 처리를 했을때 중간막이 생겨서
작업후 마지막 마감처리를 했을때 농도 조절로 천 안쪽에 형성되는 중간막을 채워 가는 처리를
할수 있어서 그림 위에 덮혀 쒸우며 코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천 내부에 코팅막을 형성 할수 있다.
질감과 빛을 살리는데 더 효과적일거라 생각 된다.
그림을 그리는 것 만큼이나 재료를 만지는 것도 막혔던 하수구 구멍을 뚫어주는 것처럼 뻥~ 하는
시원함이 있다.
작업을 내 안에 그림으로만 풀어보자 하는 것이 너무 단순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쉽지 않더라도 내안에 것만이 아니라 밖에 것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사촌동생과 만나 동대문 종합시장을 몇시간 돌아다니고, 집으로 오는 길에 창신동 고개를 걸었다.
미진 언니와 병일오빠 작업실이 있는 근처를 지나던중 대충 근처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어느 건물인지 몰라 전에도 산책을 나왔다가 낙산공원을 돌아 집으로 돌아갔었다.)
모퉁이 2층 창문에 석고상이 있는게 눈에 보여서 1층 셔터문이 반쯤 열려 있는걸 보고 안을 들여다
봤더니 미진언니 그림이 놓여 있었다.
"찾았다~" 하면서 미진언니 이름과 병일오빠 이름을 불러대며 셔터문 안으로 쭈그리고 들어 갔다.
그렇게 찾아간 작업실에서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다 집으로 돌아 왔다.
작업실에서 내 집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대화 내내 그림과 작업 이야기를 나눴지만, 참 유쾌한 대화였다. 작업이야기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게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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