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꼬챙이 하나만 있어도 할 수 있는게 그림이다.
대가들에 회화작품을 보며 감동받고 스스로 위축되기도 하지만,
그림은 계산된 틀을 벗어나 있을때 더욱 인간적이고 사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사실을 표현하는 회화작품들 에서의 감동도 좋지만,
생각이 꿈틀거릴 머릿속에 소리와 이미지를 표현해 놓은 구상과 추상에 더 깊은 사실감을 느낀다.
얼마전 시립 미술관에 갔을때, 우연찮게 1층에서 열리는 전시를 보게됐다.
마그리트전을 보기 위해 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로베르 콩바스 작품을 보고,
작품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초현실에 대가 마그리트를 잊고 말았다.
커피를 한잔 마시기 위해 로비에서 잠간 이야기를 하다가, 붐비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야
시립미술관에 온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
시립미술관과 같은 공간에서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작품이나 심리적인 부분에서 얻는 것이 많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화작품들의 순수성이나 트랜드화되는 작품의 방향들을 보면서,
작가가 남을 것인지, 작품이 남겨져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필요한 고민을 만든어 낸다.


얼마전 광화문 근처를 걷다가 갤러리 현대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중 눈에 띄는 붉은색
현수막이 걸려 있는 걸 봤다. 멀리 있어서 프린트된 작품만 보고, 독일작가일 꺼라는 생각에
그림이 좋아서 아무생각 없이 현수막을 다시 한번 봤는데, Zeng Fanzhi (쩡판즈)에 작품이였다.
집에서 숨어살던 2004년 부터 중국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중국 작가들에 작품을 국내 갤러리에서
심심찮게 봐 왔다.
중국미술에 거대한 바람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급성장하는 중국 미술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급성장이니, 거부감이니 하는 것은 미술과 연결되는 자본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300호 이상의 캔버스에 선 하나만 그어 놓더라도 그걸 작품이라고 할수 있는 작가들은 많다.
하지만, 느낌까지 담아낼 수 있는 진정한 작품은 많지 않다.
살아있는 작가중, 쩡판즈만큼 힘있는 선을 지늰 작가는 흔치 않다.
갤러리 현대에서 본 쩡판즈에 선을 보고, 뭐라뭐라 해도 중국에는 좋은 작가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이 많아서 일까?
우리나라에 한명에 좋은 작가가 나온다면, 인구수 대비 중국엔 20명이 넘게 나올테니 말이다.

작품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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