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온지 3일이 되고, 오늘 오픈식을 했다.
서울에서 보다는 내가 직접 해야 할 일이 많이 줄어 들었고, 편했고,
샴비가 다른 고양이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쥐잡는 끈끈이를 밟아서 한쪽 발바닥에 털을
깍아야 하는 고생을 했다는게 마음이 아푸다.
민감한 녀석이 함께 지내야 하는 고양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공격만 당하고, 구석에
숨어서 부들부들 떨며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애처로웠다.
또, 함께 있는 멍멍이 녀석이 싼 오줌이 뭐가 좋은지 오줌위에 온몸으로 부비부비를 해서
발에는 끈끈이 달고 몸에선 오줌냄세가 나고, 다른 고양이들을 무서워 하며 구석에 숨어서
눈감고 부들부들 하는게 정말이지.
다른 사람들 앞에선 내색하진 않았지만,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결정했다.
샴비를 서울로 먼져 보내기로, 내가 샴비와 계속 함께 있고 챙겨주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하기 어려워서 블로그에도 들어오지 못했다.
노트피씨 하나 들고 왔는데, 마우스가 없으니 컴퓨터 하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흐흐~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흐흐..
오픈식이 조용하게 치뤄 졌다.
전시회 때 만다 꽃을 보내주시는 사이다님이 이번에도 서울에서 꽃배달을 보내주셔서 깜짝
놀랐다.
전 전시 작가님이 꽃을 두고 갔었나 했었는데, 예당이란 글 때문에 음~~
2년째 온라인상에서 이야기만 하던 부산에 사는 온라인클럽 회원이신 발칸님, 그리고 마린님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서 기분이 좋았다.
보일라 편집장님 댁에서 신세를 지고 있어서, 오픈식에 와주셨는데도 그냥 보내드린게 미안해서 전화를 드렸더니,흐흐~ 서운했다고 직설적으로 말씀을 하신다~.. 알고 보니 내게 질문할께
있다는데,, 뭔가 사상재판을 받아야 하는건가 보다..
금전적으로 단기간 많은 비용이 나가서 부산에 오기 전부터, 또 와서도 이것 저것 생각할 것들이 많지만 부산이라는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이 곳에 있는 것이 부담되기 보다는 편안하다.
이번 전시에 느낌은 내가 보여진다기 보다는 내 모습을 내가보게 되는 듯 싶다.
내 그림들이 평범한 것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내 모습 또한...

이곳 부산에 있는 앞으로의 7일 동안 내 모습을 더 많이 봐야 겠다.
나를 통해 자극을 받게 되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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